'클로젯' 20년 전 옷장 광고가 더 무서운 건 왜일까?

조회수 2020. 2. 5. 12: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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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주차 개봉작 리뷰

클로젯 - 20년 전 옷장 광고가 더 무서운 건 왜일까?

출처: CJ ENM

에디터 영준: ★★☆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아이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클로젯]은 '옷장'이라는 서양적인 공포 요소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가미한 공포 영화다. 초반 20분까지의 긴장감은 굉장하다. 굿판을 벌이는 현장을 VCR로 보여주는 사실적인 연출이나, 악령의 영향을 받은 이나가 서서히 성격이 바뀌는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로 공포스럽고 긴장감 넘친다. 현악기 소리나 아이들의 웃음소리 등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들을 법한 소리를 기이하게 변형시킨 것도 탁월하다. 그러나 중후반부부터 코미디와 사회적 메시지, 신파가 가미되면서 영화의 본질인 '공포'에서 멀어진다. 9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껴지는데, 차라리 영화 러닝타임을 늘렸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다양한 공포/스릴러물의 소재를 개연성 없이 '보기 좋게' 짜깁기한 점도 아쉽다. 공포 영화임에도 남는 게 하정우와 김남길 배우의 유머 케미와 아역배우 허율의 발견뿐이라니...

페인 앤 글로리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밀한 고백

출처: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에디터 현정: ★★★☆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페인 앤 글로리]의 여운이 남다른 까닭은 그 과정만으로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자신의 분신 같은 살바도르 말로를 내세워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 무력하게 나약해진 인물의 초상을 담아낸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하는 살바도르 말로에게는 알모도바르의 향기가 잔뜩 배어있고, 감독의 전작들에 관통한 세계관이 예술가의 고통스러운 삶과 함께 흐른다. 영화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인물이 괴로운 마음에 마주하기 망설이고 꺼려했던 지나온 나날을 돌아보며 점차 생의 동력이자 창작의 영감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밀한 욕망이 담긴 뜨겁고 진솔한 고백은 많은 부분 고통에 잠식되어 있지만, 무겁게 가라앉기보다 세월의 여유를 품은 듯 편안하게 다가오고, 그럼으로써 고통과 영광이 공존하는 예술과 삶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완성된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 할리 퀸의 완벽한 해방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에디터 원희: ★★★★ 화려한 비주얼로 매력을 뽐냈던 할리 퀸이 팀업 무비로 멋지게 귀환했다. 조커와 헤어진 이후 고담시의 범죄자들이 할리 퀸을 노리기 시작하고, 카산드라가 훔쳐낸 다이아몬드를 두고 블랙 마스크와 대치하기 위해 할리 퀸이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 르네 몬토야와 팀을 결성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들을 설명하는 방식은 훨씬 영리하고 재치 있다. 캐릭터마다 그저 대사로 설정을 줄줄 읊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의 중심엔 블랙 마스크가 있고, 그 구심점을 향해 서사와 연결고리를 알맞게 착착 쌓아간다. 영상의 색감은 할리 퀸만의 화려한 매력을 이어받으며, 시원시원한 액션씬은 할리 퀸과 버즈 오브 프레이 멤버 각자의 전투 방식이 잘 드러난다. [수스쿼] 때 할리 퀸을 바라보던 노골적이고 불쾌한 시선은 사라지고 여성들의 연대가 자리 잡는다.

조조 래빗 - 순수해서 더 잔인하고 아프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에디터 혜란: ★★★☆ 히틀러가 상상 속 친구인 10살 소년 조조의 시각으로 2차 세계 대전을 그린 풍자 코미디. 유대계 혼혈인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히틀러를 연기하는 것부터 다른 전쟁 영화와 차별화되지만, 반(反) 풍자라는 설명이 와 닿을 만큼 유머가 가득하고 따뜻한 영화다. 체제에 소속되고, 강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지만 사실은 겁이 많고 마음이 여린 조조는 유대인 소녀와 함께 지내며 인류애를 배우고 나치가 심은 편견을 극복한다. 그 과정 자체는 10살 소년답게 순수한데, 그래서 조조가 겪는 전쟁의 참상은 다른 영화보다 더 잔인하게 다가온다. 와이티티, 스칼렛 요한슨, 샘 록웰 등 성인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훌륭하지만, 조조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탁월한 연기로 보여준 로먼 그리핀 데이비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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