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만 와일드하지 않아 2% 부족한 맛 '해치지 않아'

조회수 2020. 1. 15. 17: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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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과 장르 마니아를 위한 이번 주 개봉작 리뷰

신의 은총으로 - 뜨겁게, 그러나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고발과 분노

출처: 씨네블루밍, 찬란

에디터 영준: ★★★☆ 수십년 동안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신부와 이를 감싸려 했던 가톨릭 사회를 고발한 실화 바탕의 작품. '기자'라는 제삼자의 시선으로 아동 성범죄를 바라본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신의 은총으로]는 철저히 피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피해자에 대한 묘사다. 영화는 어린 시절 프레나 신부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 이들의 평범한 삶을 보여주면서도, 과거의 상처가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삶에 침투해 괴롭히는 모습을 섬세하고 차분하게 묘사한다. 성폭행 피해자를 동정의 대상이 아닌, 연대를 통해 불의에 맞서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그리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복수심'이나 '분노'를 느끼기보다는 이들의 싸움이 유의미했음을 기억하게 하려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연출 의도가 마음을 울린다.

해치지않아 - 착하지만 와일드하지 않아 2% 부족한 맛

출처: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에디터 원희: ★★★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코미디 영화. 수습 변호사 태수가 망해가는 동물원을 살리라는 조건으로 정사원 자리 제안을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물이 없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동물 탈을 쓰고 동물 행세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르고 본다면 진짜 동물이라고 속을 만한 정교한 동물 탈을 쓰고 동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섬세한 동작이 인상적이다. 또한, 착한 유머가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영화 속에서 동물원의 폐해와 대기업의 횡포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교훈적 메시지를 담아내려 한다. 아쉬운 점은 배우들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보기 편하나 이전에 이미 본 듯한 역할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야기 자체도 자극적인 부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결말로 향할수록 흐지부지하게 끝나 뒷맛이 밍밍하게 남은 것이 아쉽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가슴 벅찬 사랑을 그리다

출처: 그린나래미디어㈜

에디터 혜란: ★★★★★ 원치 않은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의 초상화를 그려야 하는 화가 마리안느의 영원히 불타오를 사랑 이야기. 영화는 신분과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어 여성들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짧은 시간을 섬세하게 그렸다. 엘로이즈와 마리안느뿐 아니라 관객 또한 처음부터 이 관계가 어떻게 될지 짐작한다. 그래서 끝을 알면서도 사랑을 택한 둘의 용기에 감탄하고, 이들이 욕망과 감정에 솔직했던 모든 시간이 애틋하다. 두 사람이 저택의 고용인 소피와 함께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각본, 연출, 연기 모두 훌륭하지만, 촬영과 음향, 음악은 막눈, 막귀도 알아볼 만큼 완벽하다. 모든 장면은 사진으로, 그림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아름다우며, 영화를 메우는 자연의 소리와 감정을 고양하는 음악의 조화는 숨 막힐 만큼 강렬하다.



나쁜 녀석들: 포에버 - 17년의 세월을 이기지 못한 귀환

출처: 소니 픽쳐스

에디터 현정: ★★☆ 90년대 액션 영화를 대표하는 [나쁜 녀석들]이 돌아왔다. 무려 17년 만의 귀환이지만, 형사 콤비의 거침없는 입담과 황금빛 도시 마이애미에서 펼쳐지는 호쾌한 액션은 변함없다. 올해 첫 속편 영화 포문을 열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버디캅 무비의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시리즈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액션은 시작부터 화끈하게 터지고, 아웅다웅 주고받는 유머도 유쾌하다. 기나긴 공백을 반영한 듯 그사이 달라진 캐릭터들은 반가운 마음과 짠내 나는 마음을 동시에 불러온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서사는 진부하고, 어느 순간에는 시리즈만의 장점이 식상하게 다가온다. 최신식 무기와 전략을 내세운 AMMO는 팀워크의 시너지를 기대하기엔 극에 매끄럽게 녹아들지 못해 기능적으로 활용되고, 마이크의 과거가 드러나는 후반부는 90년대 액션 영화 감성에 텔레노벨라를 더한 것 같아 생뚱맞은 인상이 더 강하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최선을 다하고 세대교체를 고려한듯한 모습도 보이지만 옛 명성에 기댄 속편 이상이 되기엔 버겁다. 과거의 영광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좋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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