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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원작 V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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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 [남산의 부장들]이 1월 22일 개봉한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내부자들]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만나 큰 화제를 낳았다.

출처(주)쇼박스

[남산의 부장들]은 52만 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방대한 이야기를 과연 영화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한데, 원작 도서를 통해 영화 개봉 전 [남산의 부장들]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다섯 가지 측면에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1. 원작 ‘남산의 부장들’은 어떻게 탄생했나

출처폴리티쿠스

『남산의 부장들』를 집필한 김충식 작가는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오래 근무했다. 기자로 재직할 당시, 박정희 대통령 재임 기간 18년 동안 입법-사법-행정을 총괄하고 언론까지 조정관을 파견해 관리한 중앙정보부와 그곳을 이끈 이들에 대해 그 누구도 거론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큰 의문을 가졌다. 이에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방치하듯 넘겨서 안 된다는 기자의 사명감으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 원작을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영화 이야기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에 벌어진 대통령 암살 사건(이하 10.26 사건)을 다룬다.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되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픽션’의 성격을 더 강조한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하기에 관련 이야기를 원작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의미가 남다를 수 있는데, 이 중 영화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을 원작 도서의 내용을 통해 알아본다.

중앙정보부(이하 중정)은 무엇인가?

출처(주)쇼박스

중정을 영화로 비유하면 감독과 제작/기획을 혼자 도맡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중정을 빼고 국회나 정치사를 설명하지 못할 정도. 언론 통제는 물론 각, 도, 군마다 조정관이라는 사람이 있어 군수나 도지사보다 더 큰 능력으로 관리해, 실질적으로 대통령에 버금가는 조직이었다.

김규평의 모티브가 된 김재규는 어떤 인물?

출처(주)쇼박스

이병헌이 맡은 김규평 역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모티브인 인물이다. 영화는 40일 동안 변화되는 그의 심리를 치밀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명리학 및 사주 등을 보는 유명인도 감시했는데, 당시 최고의 명리학자가 “낙엽이 지는 계절에 차가 전복되고 모든 것이 깨진다”라고 말했다. 김재규는 그 말이 교통사고를 뜻하는 줄 알고 운전기사를 여러 번 교체했다고 한다.

3. 영화화되기까지

어느 날 김충식 작가에게 우민호 감독이 찾아가 영화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잘 모른다는 김충식 작가는 우민호 감독이 누구인지 궁금해 [내부자들]을 봤고, 극중 조국일보의 주필 묘사를 30년 기자 생활을 한 자신보다 더 리얼하게 묘사한 것을 인상 깊게 보고 『남산의 부장들』도 잘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다시 만나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지 물었을 때, 우민호 감독은 말론 브란도의 [대부]처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영화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감독의 포부와 김충식 작가의 믿음으로 시작됐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원작과 어떤 차이가 있고, 캐스팅에 대한 원작자의 생각은 어떠할까?

4. 원작과 다른 점 VS 같은 점

출처(주)쇼박스

원작은 18년 동안 중앙정보부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방대한 분량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다. 영화가 원작에 있는 모든 내용을 표현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시나리오 초안을 작업할 때 6~70년대의 대표적인 인물 김형욱, 김재규 부장을 중심으로 완성했다. 김충식 작가는 시나리오 초안을 보고 마음에 들어 영화화 진행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는 한 마디로 ‘사진’과 ‘풍경화’ 같은 느낌이다. 원작은 ‘사진’으로 직접 찍은 어떠한 가공도 없는 역사의 기록이라면, 영화는 원작을 전부 담기보다는 중요한 몇몇 이야기를 부각해 상상력과 연출가의 철학이 들어간 ‘풍경화’처럼 만들었다.

원작 ‘중앙정보부의 18년’ VS 영화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는 순간까지 40일’

출처(주)쇼박스

원작과 영화가 가장 다른 점은 시대 배경이다. 우민호 감독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을 영화화하면서 두 시간 분량의 영화에 가능하도록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을 조정했다. 원작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인 18년의 기록을 담았고, 영화는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기까지 40일을 다룬다. 당시 대한민국을 흔든 여러 가지 사건들로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는 순간까지, 실제로는 4년에 걸쳐 일어난 일이지만 영화상으로는 40일로 압축해 긴박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원작 ‘실존 인물 이름 사용’ VS 영화 ‘새로운 이름으로 각색’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하되 새로운 이름을 사용한다. 우민호 감독은 실제 사건의 뒷이야기를 다룬 원작과 달리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창작자의 연출 의도가 들어간 ‘픽션’이기에 인물들의 이름을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하며, 당시 인물들이 가진 감정이나 관계를 온전히 표현하려면 영화적 상상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기에 새로운 이름으로 각색했다고 한다. 배우들 역시 실존 인물이 모티브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나리오에 충실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원작 ‘김규평과 박용각은 선후배’ VS 영화 ‘김규평과 박용각은 친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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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영화의 또 다른 차이는 김규평과 박용각의 관계다. 영화 속 김규평과 박용각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원작에서 선후배 사이로 묘사된다. 하지만 영화는 갈등과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친구 사이로 수정했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 총을 겨누거나 도망갈 수밖에 없는 친구라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극적 효과를 연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싱크로율 100%! 원작의 실제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

출처(주)쇼박스

원작을 충실히 따른 부분도 있다. 원작 속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 전에 벌어진 김재규와 차지철의 충성 경쟁을 디테일하게 잘 담았다는 후문. 영화에서 두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김규평과 곽실장은 박통으로부터 박용각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지시받는다. 이는 실제 박통이 사람을 다뤘던 방식을 반영한 설정으로 사실성을 더한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공간 역시 완벽하게 재현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궁정동 안가는 1970년대 당시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파리 방돔 광장, 메모리얼 파크, 위싱턴 기념탑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해외 로케이션에 집중했다. 다만, 실제와 달리 김규평의 집무실은 벽의 마감재로 대리석을 선택해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려고 했다고 한다. 대리석에 있는 패턴을 통해 김규평의 날카로운 신경을 나타낼 수 있도록 위해서라고. 

원작자가 본 [남산의 부장들] 캐스팅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김충식 작가와 배우들은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을 자세히 알기 위해 원작자에게 자문을 구했고, 김충식 작가는 앞으로 연기할 배우들에게 기대감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출처(주)쇼박스

곽도원은 극중 자신이 맡은 박용각의 실제 인물에 관한 궁금한 점을 물었는데, 김충식 작가가 답하자 현장에서 바로 즉흥 연기를 보여줬다. 이희준이 맡은 곽실장은 영화의 재미를 위해 원작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다루지만, 원작에 담긴 인물의 의미를 파악하고 연기하는 모습이 기대되며,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현장에서부터 영화를 이끌어 갈 책임감 있는 모습이 돋보여 기대가 크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출처(주)쇼박스

극중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성민은 [목격자]에서의 눈빛 연기를 보고 이보다 더 제격인 배우는 찾기 어렵다는 걸 느꼈고,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을 맡은 김소진에 대해서는 [마약왕]에서 너무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번 영화에서도 좋은 연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5. [남산의 부장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출처(주)쇼박스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바꾼 10. 26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보여줄 [남산의 부장들]. 40년의 세월이 지난 그때의 이야기를 지금에서 다시 보고 주목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김충식 작가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남산의 부장들]이 갖고 있는 ‘역사의 거울론’을 들었다. 차가 잘 달리기 위해서 자동차의 백미러를 봐야 하는 것처럼 한국 근현대사에 중요한 1960~70년대 독재 18년의 빛과 그림자를 봐야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을 새로이 맞이할 수 중요한 영화가 될 듯하다. 중앙정보부에 대한 보도를 꺼렸던 당시를, 기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원작을 집필한 김충식 작가의 의지가 우민호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을 만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가 되길 기대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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