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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속편을 보지 못할까 걱정스러운 영화

조회수 2019. 12. 6. 10: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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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리즈를 만든 뒤 내부적인 자신감으로 일찌감치 속편을 기획한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3부작으로 나가겠다”라든지, “특정 캐릭터의 스핀-오프를 준비 중”이라는 등. 


그러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과 다르게 대중의 평가는 냉정하고 기대보다 못한 흥행을 거둘 때도 많다. 올해 역시 많은 속편이 나왔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있지만, 시리즈의 운명이 여기에서 끝날지도 모르는 안타까운 작품도 있다. 이들 작품의 개봉 전 희망과 다르게 맞이한 냉정한 현실을 돌아보고 실패한 이유를 살펴본다.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9

출처: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장밋빛 희망: [닥터 슬립]은 [샤이닝] 이후 29년 만의 속편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개봉 전 분위기도 좋았다. 유명 소설이 원작인 데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6%, 메타크리틱 59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영화 [샤이닝]을 싫어한 원작자 스티븐 킹의 칭찬까지 들려왔다. 이에 워너 브러더스는 극중 등장하는 ‘딕 할로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릴 속편까지 계획했다고 한다.


냉정한 현실: 개봉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영화 [미드웨이]에 정상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현재까지(12월 4일) [닥터 슬립]의 북미 흥행 성적은 3,000만 달러, 전 세계 6,712만 달러의 저조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약 3,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속편 제작 역시 불투명해졌다. 

출처: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실패 원인: 워너 브러더스는 공포영화 [그것]과 [컨저링]은 성공했지만 [닥터 슬립]은 실패했다. 151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은 지루했고, [샤이닝] 이후 29년 만에 나온 속편이기에 시리즈가 연결되는 힘이 약했다. 젊은 관객에게 [닥터 슬립]은 [샤이닝]의 속편이라는 생각보다 독립적인 영화로 받아들여져 전편을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코드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헬보이 Hellboy, 2019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장밋빛 희망: [헬보이]는 지옥에서 온 영웅이라는 컨셉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모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를 리부트 한 작품이다, 리부트 된 [헬보이]는 기예르모 델 토로가 빠지는 대신 거침없는 수위의 R등급 다크 히어로 영화로,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가 직접 제작과 각본을 참여했다. [헬보이 3]의 귀환을 원했던 팬들에게는 아쉽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와 다른 분위기로, 보다 원작에 가까운 작품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번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인 시리즈로 나갈 가능성도 엿보였다.


냉정한 현실: 하지만 개봉 후 북미 2,19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4,466만 달러라는 [헬보이] 시리즈 최저 성적을 거뒀다. 제작비는 비교적 적은 예산인 5,000만 달러지만 일반적으로 제작비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을 채운다고 봤을 때 4,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영화의 실패로 [헬보이]의 속편 제작 가능성이 낮아졌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실패 원인: 가장 큰 이유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공백이다. 속편으로 그의 컴백을 기다렸던 시리즈 팬들에게 (기예르모 델 토로가 빠진) ‘리부트’라는 당황스러운 소식이 전해졌고 작품성도 1, 2편에 미치지 못했다. 방대한 원작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잔인함만 커져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했다. 이번 작품으로 [헬보이]에 입문한 관객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에 잔인한 연출로 적응하기 힘들었고, 기존의 팬들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공백만 더욱 느끼게 되었다. [샤잠!],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마블] 등 마블, DC 히어로 영화 개봉이 정점을 이룬 3-4월에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한 히어로 [헬보이]가 개봉한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 2019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장밋빛 희망: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이하 ‘다크 페이트’) 개봉 전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과 제작을 맡아 정식으로 참여했고, ‘사라 코너’ 린다 해밀턴이 복귀했다. [데드풀]의 팀 밀러가 메가폰을 잡아 액션에 대한 기대도 컸다. 스토리는 2편 이후 갈피를 찾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은 정통 후속작을 표방하며 세계관과 캐릭터가 바로 이어진다고 예고했다. 언론 시사 이후에도 [터미네이터 2] 이후 가장 괜찮은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제임스 카메론은 [다크 페이트]가 성공할 경우 새로운 3부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냉정한 현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1편을 제외한 가장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1편 보다 흥행 성적이 높은 건 어디까지나 단순 수치. 물가 대비로 보면 비할 데가 아니다) 북미 6,1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 달러를 거두는 데 그쳤다. 1억 8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기에 4억 달러는 벌어야 손익 분기점인데, 최종적으로 1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과는 시리즈 중 작품성이나 흥행 모두 최악으로 평가받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보다 좋지 않다. [다크 페이트]의 흥행 실패로 제임스 카메론이 꿈꿨던 새로운 [터미네이터] 3부작은 현실적으로 힘들어졌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실패 원인: [터미네이터 2] 이후 후속작들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낸 가장 큰 이유는 제임스 카메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과 제작까지 맡은 [다크 페이트]는 어느 작품보다 흥행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리즈의 리부트로 팬들의 피로도는 컸고, 그로 인해 세계관과 설정이 복잡하게 꼬여 새로운 팬들의 진입 장벽도 높았다. 


특히 지금의 [터미네이터]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를 허무하게 희생했다는 점에서 기존 팬들의 배신감도 컸다. 제임스 카메론의 컴백이라는 카드마저 성공하지 못한 [터미네이터]에 남은 마지막 카드는 그가 직접 연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7년까지 [아바타]에 전념해야 하기에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새로운 희망을 갖고 부활했지만 결과는 부제처럼 어두운 운명을 맞이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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