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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로 남은 망작 히어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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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마블 영화를 시도는 해봤지만 보지 않는다고 말하며, 놀이공원에 가까울 뿐 영화(Cinema)가 아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스콜세지의 발언에 공감하기도 혹은 안타까워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마블 영화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위시해 슈퍼히어로 영화가 할리우드의 대세로 부상하기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전성기를 맞이할지 몰랐을 것이다. 팀 버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엑스맨’ 시리즈처럼 몇몇 작품이 슈퍼히어로 영화의 영역을 확장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이전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 현재는 훨훨 날고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오늘의 자리에 오기까지 관객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실망감을 안겼던 영화를 소개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들이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 망작 히어로에 새삼 도전해봤다. 

배트맨 앤 로빈 – 배트 신용카드도 막을 수 없는 신용불량작

출처Warner Bros.

로튼토마토: 비평가 11% / 관객 16%

메타크리틱: 비평가 28 / 관객 5.6

제작비: $125,000,000

총 흥행 성적: $238,235,719


에디터 홍선: 각 잡힌 텍스트로 출연진들의 이름을 화려하게 수놓고 배트맨과 로빈이 등장한다. 멋진 눈빛, 강력한 무기 그리고 배트맨 젖꼭지 슈트와 엉덩이 클로즈 업…. 이때부터였나? 당장 정지 버튼을 누르자고 생각한 것은.


[배트맨과 로빈]은 에디터에게 한동안 슈퍼히어로 영화 트라우마를 걸리게 한 작품이었다. 가볍다 못해 오글거리는 캐릭터, 실소도 나오지 않는 헐거운 스토리, 제작비를 어디에 쏟아부은 것일까 의심되는 세트장까지. 그런 가운데 배트 신용카드의 등장은 시리즈 팬들의 믿음을 버리고, 분노를 한도 초과시켰다. 조지 클루니에게는 커리어 최악의 실수였고, 당시 잘 나가던 라이징 스타 크리스 오도넬과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캐리어까지 스톱시켰다. 미스터 프리즈로 분장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래도 [배트맨과 로빈]의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혹시나 다음에 나올 [배트맨] 영화가 못 만들까 봐 걱정된다면 [배트맨과 로빈]을 보자. “그래도 이것보다는 낫겠지”라며 걱정을 안도의 기대감으로 바꿀지도 모른다.


[배트맨과 로빈]의 처참한 실패가 없었다면 워너는 안주하며 그저 그런 배트맨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고, 우리는 놀란의 [다크 나이트]를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조엘 슈마허야말로 자신을 희생해 프랜차이즈를 구한 진정한 ‘다크 나이트’가 아닐까?

판타스틱 4 – 유치하고 재미있네!

출처20th Century Fox

로튼토마토: 비평가 27% / 관객 45%

메타크리틱: 비평가 40 / 관객 5.7

제작비: $100,000,000

총 흥행 성적: $330,579,719


에디터 혜란: 언젠가부터 슈퍼히어로 영화는 한없이 진지해졌다. “그들도 결국은 인간”이라며 인간적 접근을 하는 건 좋은데, 톤은 계속 어두워지고, 사연은 구구절절 늘어나며, CG를 입은 액션은 ‘뻥이지만 리얼하게 보이는’ 스타일을 갖춰간다. 에디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세 시간이어도 불만이 없지만, 가끔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오래전 그 ‘유치함’을 잃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폼 잡는 데 바빠 정작 각본의 치밀함을 놓치거나 인간적인 모습을 탐구하느라 “슈퍼”히어로는 놓치는 작품들을 보면, 유치하지만 발랄한 ‘팝콘 무비’가 그립다.


[판타스틱 4]는 그 기준으로 보면 망작이 아니다.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고, 액션도 연기도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다. 휴먼 토치의 비행이 군데군데 거슬리고, 더 씽의 분장이 돌처럼 그려놓은 스티로폼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영화의 재미를 방해하진 않는다. 캐릭터는 코믹스 만화 원작다우며, 과장다움과 유치함을 매력으로 승화시킨다.


물론 모든 게 만족스럽진 않다. 캐릭터 구축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각각의 매력은 덜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들쭉날쭉하다. 리드 리처드-수잔 스톰-닥터 둠의 삼각관계는 여전히 쓸데없어 보인다. 수잔 스톰의 의상은 지금 보면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다. 과학자라면서 저렇게 입으면 연구하는 데 불편할 것 같은데.

데어데블 – 누가 뭐래도 내겐 ‘헬스키친의 악마’에 입덕하게 만든 입문서

출처아우라엔터테인먼트

로튼토마토: 비평가 44% / 관객 35%

메타크리틱: 비평가 42 / 관객 8.0

제작비: $78,000,000

총 흥행 성적: $179,179,718


에디터 영준: 넷플릭스 [데어데블] 뺨치게 멋진 오프닝 시퀀스다. 뉴욕의 밤을 환하게 비추는 마천루 창문들이 점자와 출연진의 이름으로 변하다니. 코믹스 팬이라면 ‘아 데어데블 이야기다!’라며 반길 테고, 설령 캐릭터를 잘 모르더라도 시선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이후 배트슈트가 아닌 데어데블 슈트를 입은 풋풋한 벤 애플렉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처음 봤을 때의 충격(좋은 쪽으로)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세상에, 멋져도 너무 멋지잖아?


평점을 보면 알겠지만, [데어데블]은 평단과 관객에게 외면받은 작품이다. 코믹스 원작과 다른 요소들(킹핀의 비주얼이나 엘렉트라와 맷이 만나는 과정 등)이나 사라진 개연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이후 2015년에 넷플릭스-마블 [데어데블]이 극찬을 받고, 벤 애플렉이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길잡이가 되었다. ‘이렇게만 안 하면 된다’라는 쪽으로 말이다”라며 [데어데블]을 두 번 죽이기까지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망작이라 불릴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비주얼과 액션이 돋보인다. 시각을 잃은 맷 머독이 청각으로 공간을 지각하는 연출은 지금 보더라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아무리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인간’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는 데어데블의 처절한 액션도 제법 잘 그려냈다(물론 넷플릭스 시리즈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팀 버튼의 [배트맨]이나 [씬 시티]를 연상케 하는 어두운 도시의 풍경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러닝타임 102분의 극장판은 과도한 편집 때문에 서사에 구멍이 많지만, 30분 정도 추가된 감독판은 그 구멍들을 상당수 메꾸는 편이니 가능하다면 이쪽을 감상하길 바란다. PG-13인 극장판과 달리 감독판은 R등급 수준이라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아, 애초에 감독판을 찾아서 봐야 하는 것부터가 이 작품의 문제인가…?

엘렉트라 – 차라리 죽은 채로 있던 것이 낫다

로튼토마토: 비평가 11% / 관객 29%

메타크리틱: 비평가 34 / 관객 4.4

제작비: $43,000,000

총 흥행 성적: $56,681,566   


에디터 영준: [데어데블]을 재미있게 봐서 혹평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엘렉트라의 이야기임을 암시하듯 그리스 문자를 혼합한 오프닝(아니 그런데, Σ는 E가 아니라 시그마인데…?)과 그의 등장까지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만 믿고 [엘렉트라]를 보진 말자. 1시간 36분의 러닝타임 동안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이 딱 여기, 영화 시작 후 7분이 지날 때까지 뿐이다. 굳이 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7분이 지나고 나면 ‘지루함’과 ‘어이없음’의 지옥이 펼쳐지니 각오는 단단히 하길 바란다.


[데어데블]은 그나마 감독판 공개 덕에 재평가도 이루어졌고, 본인을 포함해 재미있게 봤다고 한 사람들이 제법 있는 작품이다. 반면 [엘렉트라]는 뭣도 없다. 당시 [앨리어스]로 인기를 끌었던 제니퍼 가너의 고군분투도 이 영화의 침몰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우선 영화의 태도가 굉장히 애매하다. [데어데블]로부터 5년이 지났다는 설정 덕에 흔히 말하는 ‘떡밥 회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럴 것이었으면 차라리 [데어데블]과의 연결 고리를 완벽히 끊어냈어야 했음에도 전작에서의 사건(엘렉트라의 죽음)을 보여주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이러한 영화의 태도는 [엘렉트라]라는 작품 전체를 망친다. [데어데블]에서 엘렉트라가 어떤 일을 겪었는가? 불스아이의 일격에 아버지를 잃고, 자신도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이 사건들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죽음에서 돌아오면서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었다’라는 뉘앙스의 대사 한 마디로도 해결되었을 쉬운(?) 문제였는데도 말이다. 캐릭터 설정도 원작 파괴 수준이다. 엘렉트라는 본래 ‘냉철한 암살자/닌자’ 콘셉트다. 이야기 전개가 어떻든지 간에 액션만큼은 원작에 충실했어야 하는데, 극중 엘렉트라는 데어데블과 별반 다르지 않은 육탄전만 펼친다. 보는 내내 ‘아니… 암살자잖아…’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외에도 CG도 엉망, 대사와 개연성도 엉망이라 쉴드를 치려고 해도 쳐줄 수가 없는 수준이다. 이 영화를 볼 바에 유튜브에서 넷플릭스-마블 시리즈에 등장하는 엘렉트라 스페셜만 검색해서 보는 것이 백 번은 낫다.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 도무지 집중할 수 없는 맥락 없는 이야기

출처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26% / 관객 45%

메타크리틱: 비평가 39 / 관객 5.8

제작비: $200,000,000

총 흥행 성적: $219,851,172   


에디터 현정: 사실 에디터는 슈퍼히어로 장르에 그리 큰 관심이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지만, 뭔가 열렬하게 빠져드는 맛은 아직도 느끼질 못한다. 대형 스크린에 우주적 상상력을 끌어온 볼거리 넘치는 이야기를 그저 팝콘 무비로 즐길 뿐이다. 그런 내가 슈퍼히어로 영화를 부지런히 봐왔을 리 없다.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삼부작을 제외하면 오래 전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하물며 실망스러운 히어로 영화는 가본 적 없는 세계다. [그린랜턴]도 본 적은 없지만, 명성만 익히 들었다. 대체 어떻길래 꾸준히 회자되는 것일까?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린랜턴]은 내 눈을 의심스럽게 하는 유치하고 촌스러운 충격적인 CG 영상(특히 우주인 캐릭터가 우스꽝스럽다)으로 시작한다. 잠시 나는 화면을 정지하고 몇 년도에 제작한 영화인지 확인했다. 2011년도…???


오프닝 영상에 충격을 받고 눈호강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이야기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2] 쿠키 영상에서 디스한 이유를 깨달았을 뿐 어떤 즐거움도 얻지 못했다.


일단 전개가 너무 맥락이 없다. 캐릭터의 조형부터 시작해 후반부의 클라이맥스로 이르기까지 어떤 고민도 없이 밋밋하게 흘러간다. 모든 캐릭터가 두드러진 존재감 없이 기능적으로 활용되어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할 조던은 너무한다. 배우 스스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것 같다. 좌초되는 영화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영화를 살릴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할까. [데드풀]을 만나 이 실망감을 만회해서 다행이다.

고스트 라이더 – 불타는 해골 머리를 하고도 이렇게 단조로울 수가 있다니…

출처소니픽처스코리아

로튼토마토: 비평가 26% / 관객 48%

메타크리틱: 비평가 35 / 관객 3.7

제작비: $110,000,000

총 흥행 성적: $228,738,393


에디터 원희: 어렸을 때 본 영화라 도입 부분이 가물가물해서 영화를 다시 틀어보았다. 웅장한 BGM과 함께 마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이 샘 엘리어트 배우의 멋들어진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이후엔 어린 쟈니 블레이즈가 등장하며 여느 슈퍼히어로 영화의 도입부처럼 어떻게 주인공이 능력을 얻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여기에서 멈췄어야 했다…


총평: 가죽 재킷을 입고 엄청난 비주얼의 불타는 할리데이비슨을 몰고 다니는 고스트 라이더의 비주얼에도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너무 밋밋하고 심심하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주인공 쟈니 블레이즈의 매력은 떨어지고, 액션 또한 고스트 라이더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한다.


인물 간의 서사도 개연성을 찾기 힘들다. 특히, 쟈니와 록산느의 관계는 이입하기 어렵다. 메피스토펠리스에게 잊으라는 명령을 받은 쟈니에게 강제로 바람을 맞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갑작스럽게 다시 만나 관계를 이어 나가려는 두 사람의 관계가 잘 와 닿지 않는다. 게다가 록산느의 묘사 방식이나 그 역할이 그저 쟈니의 연인으로만 한정된 채 소비되어 아쉽다. 악역인 블랙허트 무리와 메피스토펠리스도 임팩트가 부족하다. 악마와 영혼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좀 더 공포스럽게 그려냈으면 장르적 매력이 더 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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