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극장 평균 수익을 올린 아트버스터들

조회수 2019. 10. 20. 0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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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최근 북미 극장가에서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사상 최고의 극장 평균 수익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천 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와 달리, 규모가 다소 작은 영화는 이 '극장 평균 수익'이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봐도 무방한데, 적은 상영관에서 공개되는 만큼 이 성적이 곧 관객의 관심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극장 평균 수익을 거둔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선정 기준: 최대 상영관 수 2,000개 미만 작품)

더 페어웰 (The Farewell)

출처: A24
지난 7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이긴 영화'라며 이목을 끌었던 작품. [더 페어웰]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를 뵙기 위해 중국으로 향한 중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코미디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는데, 현재도 로튼토마토 신선도 99%를 기록 중이다. 상영관 네 곳에서 올린 수익은 35만 5,662 달러, 극장 평균 8만 8,916 달러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7만 6,601 달러를 훌쩍 넘긴 금액이며 [기생충] 이전까지 올해 최고 기록이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출처: 피터팬픽쳐스

비주얼로 관객을 압도하는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연출작.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전설적인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와 호텔 로비보이 제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뿐 아니라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레아 세이두 등 입이 떡 벌어지는 캐스팅으로 북미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첫 주말 성적은 81만 1,166 달러. 당시 네 개 상영관에서 상영했으니 극장당 평균 $202,792를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76만 관객이라는 호성적을 거두었으며, 이듬해 골든 글로브 최우수 작품상과 아카데미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문라이트 (Moonlight)

출처: CGV아트하우스

역대급 방송사고(?)와 함께 [라라랜드]를 제치고 2017 아카데미를 석권한 작품. 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각색해, 7~80년대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을 그린 성장담이자 퀴어 영화다. 주말 간 네 개 상영관에서 총 40만 2,075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극장 평균 수익 10만 519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으며 17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스터 (The Master)

출처: 영화사 진진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소름 돋는 연기 대결이 기억에 남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 후유증을 겪는 프레디가 신흥종교단체의 수장 랭케스터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다섯 개 상영관에서 평균 14만 7,262 달러를 벌어들이며 순조롭게 흥행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내용이 난해하다는 평가와 함께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각종 시상식에서도 고배를 마셨는데,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그리고 에이미 아담스가 85회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과 남녀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크리스토프 발츠, 그리고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가 해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게이샤의 추억 (Memoirs of a Geisha)

출처: 소니픽쳐스 릴리징 코리아㈜

최고의 게이샤로 불렸던 이와사키 미네코의 삶을 다룬 아서 골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팔리고 게이샤가 된 주인공이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78회 아카데미에서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나, 최종 흥행 성적은 제작비 8,500만 달러에 월드와이드 1억 6,200만 달러로 다소 아쉬웠다. '일본인의 삶을 중국인이 영어로 연기한다'라는 이유와 함께 영화에 포진된 오리엔탈리즘 때문에 지금까지도 비판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첫 주말 간 여덟 개 상영관에서 68만 2,504 달러를 벌어들이며 평균 8만 5,313 달러를 기록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출처: 소니 픽쳐스

아미 해머,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퀴어 영화.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한 여름 이탈리아에서 만난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갖고 끌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청춘의 아픔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 작년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작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던 티모시 샬라메지만, 이 작품에서 보인 퍼포먼스 덕에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현재 속편 제작도 확정된 상황. 개봉 주말 간 극장당 평균 10만 3,233 달러를 벌어들였다.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출처: 인벤트 디

케이트 블란쳇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우디 앨런의 2013년작. 모든 것을 잃고 평범한 삶을 살며 찬란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한 여인의 모습을 담았다. 1947년 비비안 리, 말론 브랜도가 열연을 펼친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총 여섯 개 상영관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극장당 평균 10만 2,011 달러를 벌어들였다. 우디 앨런 커리어 중 가장 높은 평균 수익을 올린 작품이다. 

레이디 버드 (Lady Bird)

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배우 그레타 거윅의 연출 데뷔작.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고향을 벗어나고파 하는 10대 소녀의 성장기다. 개봉 전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꼽히며 주목받았는데,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레타 거윅의 연출력과 시얼샤 로넌의 퍼포먼스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90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허트로커] 이후 8년 만에 여성 감독의 작품이 주요 부문 트로피를 거머쥘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상영관 네 곳에서 벌어들인 평균 수익은 9만 1,109 달러.

기생충 (Parasite)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최근 [조커]와 함께 북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고생하는 기택의 가족이 부잣집 '박사장네'와 인연이 닿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으며, 내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도 거론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의 첫 주말 성적인 38만 4,216 달러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다섯 번째로 높은 북미 개봉 기록이라고. 12만 8,072 달러의 극장 평균 수익은 올해 최고 성적일 뿐만 아니라, 역대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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