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파이기의 '스타워즈' 합류, 디즈니의 큰 그림일까?

조회수 2019. 9. 27.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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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n Diego Comic Con 2019

마블의 수장이 '오래 전 머나먼 은하계에....'의 세계에 합류했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가 루카스필름 캐서린 케네디와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를 기획한다. 매체 The Hollywood Reporter는 케빈 파이기는 올여름 캐서린 케네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공동 회장 앨런 혼, 앨런 버그만과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고 전했다. 앨런 혼은 이날 "스카이워커 연대기가 막을 내리면서 케네디는 [스타워즈]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시대를 열고자 계획 중이다. 파이기가 시리즈의 열성팬인 만큼, 특별한 두 제작자가 함께 [스타워즈] 영화를 구상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케빈 파이기가 라이언 존슨의 영화 삼부작이나 [왕좌의 게임] 데이빗 베니오프와 D.B. 와이스의 드라마 시리즈에 관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원하는 배우가 있다고는 알려진 상황이다.


케빈 파이기의 [스타워즈] 영화 기획 소식은 곧이어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합류 소식 자체도 놀라움을 샀지만, 무엇보다 파이기가 [엑스맨]을 시작으로 지난 20년 가까이 마블 작품에'만' 참여한 이력이 재조명되었다. 파이기가 가장 존경한다는 세 영화인 조지 루카스나 론 하워드, 로버트 저메키스를 비롯해서 J.J. 에이브럼스, 마이클 베이, 그리고 캐서린 케네디 등의 이름난 제작자들이 다양한 장르와 프랜차이즈에 참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케빈 파이기의 향후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다. 파이기가 추후 루카스필름에서 더 큰 역할(임원 혹은 회장)을 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주장도 있는 반면 단순히 오랜 팬심에 의한 결정일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캐서린 케네디가 임기대로 2021년까지 루카스필름의 회장직을 맡는다는 The Hollywood Reporter의 보도를 토대로 하는 후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로서는~'이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주요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적어 그동안 비판을 면치 못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대표 밥 아이거가 "여성과 유색 인종(People of Color)이 제대로 대변되지 못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캐서린 케네디가 임기 이전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케빈 파이기를 차지한다면 더 큰 논란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케네디가 더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서린 케네디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밥 아이거는 이십세기폭스 인수 마무리를 위해 월트 디즈니 컴퍼니 대표 은퇴시기를 2019년에서 2021년으로 연기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공동 회장인 앨런 혼은 1943년생으로 올해 만 76세, 2년 뒤면 78세다. 아이거의 인터뷰, 그와 케네디의 임기, 그리고 혼의 나이를 고려하면 '밥 아이거가 은퇴하기 전 앨런 혼의 후계자로 캐서린 케네디를 임명한다'라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매체 Comicbook도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케빈 파이기가 마블 스튜디오를 떠나 루카스필름으로 향하게 된다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4가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다. 현재 MCU 페이즈 4는 13 작품의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계획되어있으며, 2020년 5월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2021년 11월 [토르: 러브 앤 썬더]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몇몇 작품은 이미 촬영을 시작했고 대부분은 제작진과 출연진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만큼, 케빈 파이기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지금까지 확정된 사실은 '케빈 파이기가 캐서린 케네디와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를 기획한다'가 전부다. 파이기가 마블 스튜디오를 떠난다거나, 나아가 추후에 루카스필름을 이끌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추측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큰 그림 그리기'에 상당히 능한 만큼, 어쩌면 케빈 파이기의 [스타워즈] 프로젝트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계획한 미래의 시작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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