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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알아보는 재즈 레이블의 역사 '블루노트 레코드'

씨네필과 장르 마니아를 위한 이번주 개봉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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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노의 질주: 홉스&쇼 – 두 주연의 머리처럼 시원하고 빛나는 액션

출처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에디터 영준: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 영화지만, 본 시리즈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 앙숙 관계인 루크 홉스와 데커드 쇼가 ‘인류 진화 계획’을 실행하려는 집단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존 윅], [아토믹 블론드]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의 작품답게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돋보이는데,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춘 액션 스타일을 잘 잡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정체성과 같은 카 체이싱 액션이 다소 부족하고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영화의 톤이 한층 가벼워진 것에 원작 팬들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이슨 스타뎀과 드웨인 존슨의 케미와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준 높고 시원시원한 액션, 그리고 바네사 커비와 이드리스 엘바의 존재감만으로도 훌륭한 여름 액션 블록버스터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2. 밤의 문이 열린다 – 비로소 마주하는 삶의 가능성

출처무브먼트MOVement

에디터 현정: 유령처럼 살아가다 진짜 유령이 된 혜정의 거꾸로 흐르는 시간에서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밤의 문이 열린다]에는 삶과 죽음의 묘한 경계에 있는, 동시대 청춘의 모습이 반영된 듯한 두 인물이 등장한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혜정은 무기력한 청춘을 닮았고, 척박한 환경에도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효연은 높다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한 청춘을 떠올린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애쓰기보다 스스로 고립을 자처했던 혜정이 어린 소녀 수양에게 다가서고 교감하는 모습을 비추며 삶의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은 소통이 만들어낸 희망적인 결말은 당장의 일상에 치여 무언가 돌아볼 여유 없는 청춘에게 잔잔한 위안이 된다.  


3.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 우정과 감동이 가득한 공룡 애니메이션

출처(주)미디어캐슬

에디터 원희: 국내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빙하기가 찾아오는 공룡들의 시대에 빨간 열매만을 먹는 육식 공룡 ‘티라노’와 ‘프논’이 함께 천국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명탐정 코난], [고질라] 시리즈로 탄탄한 연출력을 쌓은 시즈노 코분의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잘 살려 스크린을 한가득 채우는 연출과 아기자기한 영상미가 눈에 띈다. 게다가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감독의 음악이 영상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티라노와 프논의 우정에 대한 개연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각자의 서사가 꽤 탄탄하게 잡혀 있다.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천국을 찾고, 악당 고르고로부터 천국을 지키기 위한 둘의 모험은 아이들의 시선을 확실히 사로잡을 만하다.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물까지도 쏙 빼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를 떠나기에 제격인 영화다.

 

4. 원더랜드 – 스토리와 비주얼의 부조화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혜란: 상상력으로 가득한 테마파크 ‘원더랜드’에서 상상력 천재 준과 동물 친구들이 놀이공원을 구하고 잊고 있던 용기와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한때 호기심 많고 활기찼지만 어머니를 걱정하며 겁 많은 캐릭터로 변한 준은 우연히 원더랜드에서 자신의 상상력의 산물인 동물 친구들과 함께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비주얼은 색감 쨍하고 화려하며 상상해왔던 모든 것을 그림으로 구현한 듯하다. 반면 스토리는 가족을 잃을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이가 슬픔을 극복하는 성장 서사다.

스토리는 흥미롭고 비주얼은 눈을 사로잡지만, 두 요소가 잘 어울리진 않는다. 비주얼과 서사의 멋진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막상 결과물은 지루하고 어지럽기만 하다. 어린이 관객들이 영화 캐릭터와 함께 즐겁게 외칠 만한 대사도 있지만, 영화가 흥미롭지 않으니 별 소용없는 장치가 되어 버렸다. 어른의 눈과 마음으로 본 준의 성장은 찡한 구석도 있는데, 어린이 관객에게 어필할 것 같진 않다.


5. 이타미 준의 바다 – 건축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

출처영화사 진진

에디터 현정: 제주와 일본에 있는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자연과 공명하고 삶의 터전을 존중한 건축 철학을 담아낸다.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을 잘 알지 못한다 해도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면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타미 준의 작품을 따라가는 건축 여행은 복잡하고 틀에 박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유지태의 차분한 내레이션, 자연과 어우러진 여유롭고 고즈넉한 분위기, 온기와 감성이 녹아든 건축물을 보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게 아닌데도 체험하고 사유하는 공간을 만들어낸 건축물은 기존과 다른 감각을 끌어낸다.

다만, 건축가의 작품 세계를 감정을 실어 담아내다 보니 건축가와 아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감독이 느끼는 작가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감상을 방해하는 기분이다.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좀 더 담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 블루노트 레코드 – 한눈에 알아보는 재즈 레이블의 역사

출처(주)마노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원희: 오랜 역사를 지닌 뉴욕의 재즈 레이블 ‘블루 노트 레코드’를 다룬 음악 다큐멘터리.

독일 출신 두 설립자의 삶에서 시작해 블루 노트 레코드사의 역사를 짚는다. 흑인들이 탄압에 맞서 재즈로 목소리를 냈던 역사를 조명하며, 레이블이 기용했던 여러 재즈 뮤지션들의 이야기부터 재즈 음악이 함의하고 있는 메시지까지 한꺼번에 아우른다.

재즈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재즈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재즈 아티스트들을 잘 모르더라도 만국 공통 언어는 음악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그들이 들려주는 재즈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하고 흥미를 북돋운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청량감마저 안겨주는 재즈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7. 수상한 교수 – 죽음과 삶에 대해 유쾌하고 세련되게 풀어낸 코미디

출처㈜제이앤씨미디어그룹

에디터 영준: 한 대학교수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삶의 변화를 주고 정리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수상한 교수]는 ‘죽음’과 ‘삶’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게 그리지 않으면서 관객의 깊은 생각을 이끌어낸다. 이를 가능케 한 일등공신은 단연 배우 조니 뎁의 퍼포먼스다. 죽음을 앞두고 태연하고 유쾌한 척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람을 조니 뎁보다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다.

빵빵 터지는 코미디보다는 잔잔하고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기에 자칫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90분 남짓한 러닝타임이 이 단점을 보완한다. 조니 뎁의 팬, 혹은 삶의 무력감을 조금이라도 느꼈던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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