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은 커지고 매력은 줄어든 속편 '마이펫의 이중생활2'

조회수 2019. 7. 31. 16: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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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과 장르 마니아를 위한 이번주 개봉작 리뷰

1. 마이펫의 이중생활2 - 세계관은 커지고 매력은 줄어든 속편

출처: 유니버설 픽처스

에디터 영준: 애니메이션과 동물의 조합은 항상 반은 먹고 들어가는 흥행 공식이다. 그러나 3년 만에 돌아온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딱 그만큼만 보여주고, 그 이상을 선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전작은 정말 신선했다.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벌어지는 애완동물들의 충격적인(?) 일상을 유쾌하게 그리면서 감동까지 주었으니, 성공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반면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전작에 비해 30%는 부족한 느낌이다. 주인 케이티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 맥스, 스노우볼의 영웅적인 활약상과 기젯의 이야기까지 담기 위해 세계관까지 넓혔으나 결과적으로 영화가 산만해지고 스토리의 깊이가 얕아지고 말았다. 유머도 소소한 웃음 정도는 선사했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본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래 뭐, 아이들이 좋아하면 됐지.

2. 엑시트 - 공식을 따르되 효율적으로 달리는 재난 탈출 액션!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에디터 현정: 분명 재난영화의 공식에 충실한데, 기시감이 강하지 않다. 왁자지껄 가족 드라마로 시작해 바로 재난이 들이닥친 본론으로 직진하고 구태의연한 설정을 과감히 배제하니 경쾌한 리듬감이 살아난다. 무능한 정부를 꼬집거나 답답함을 안기는 민폐 캐릭터 대신, 지상에서 위로 올라가는 유독가스를 피해 도심을 가로지르는 두 주인공의 긴박감 넘치는 생존기에 집중한다. 재난영화에서 기대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은 없지만, 용남과 의주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다급한 상황에도 선의를 잃지 않는 모습을 그려낸다. 백수와 비정규직 청춘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앞이 보이지 않는 유독가스로 덮인 도시에서 높은 건물 위로 올라갈수록 생존할 수 있다는 설정은 꼭 고달픈 시대상을 반영한 것 같아 저절로 응원의 마음이 든다.

3. 사자 - 조금은 밍밍한 사제 히어로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원희: 구마사제가 흥하는 요즘, 새롭게 등장한 사제 액션 영화. 아버지를 잃은 상처로 신을 믿지 않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에게 성흔이 나타나고, 바티칸에서 온 구마사제 안신부를 만나 검은 주교와 맞선다. 그간 봐왔던 사제 캐릭터들과 달리 맨손 격투 액션을 선보이는 사제+히어로로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다만 소재가 흥미로운 데 반해, 서론이 길어 다소 내용이 늘어진다.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느라 보여줘야 할 건 많고, 전반부의 서사를 천천히 쌓아가는 데 반해 후반부의 서사는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다는 점이 아쉽다. 박서준과 우도환의 비주얼과 액션이 인상적이고, 안성기의 구마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특히, 악령이 깃든 열연을 펼치는 수진과 호석 역의 박지현, 정지훈 배우가 장르적 매력을 선명하게 더한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왠지 모르게 후속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영화다. 

4. 알랭 뒤카스: 위대한 여정 -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출처: (주)미로스페이스

에디터 혜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셰프, 프렌치 퀴진 거장 알랭 뒤카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미슐랭 스타 21개 획득, 베르사유궁 안에 최초로 레스토랑을 연 셰프 등 화려한 역사는 지금도 쓰이는 중이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처럼 성공한 셰프의 일상과 눈으로 봐도 맛있는 프랑스 요리가 나오는 걸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요리와 음식에 대한 영화이지만 막상 음식은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전 세계에 자신의 레스토랑이 있는 셰프 겸 기업가 알랭 뒤카스가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며 경영과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에 집중한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음식과 요리, 문화를 배우려 하고, 꾸준히 도전하고 노력해 마침내 목표를 이루는 것을 보며 "저렇게 해야만 최고가 되는구나."라는 감탄과 존경의 마음이 든다.

5. 누구나 아는 비밀 - 막장 부조리극과 만난 서스펜스

출처: 오드 AUD, ㈜티캐스트

에디터 현정: [세일즈맨]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스페인을 대표하는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만남. 이 자체만으로 [누구나 아는 비밀]은 관심을 모은다. 인간의 모순적인 심리를 파고드는 연출에 능한 감독답게, 한적하고 목가적인 스페인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부조리극을 탄생시켰다. 동생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고향에서 딸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라우라는 과거의 연인 파코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서로가 잘 아는 지역 사회에서 일어난 악몽 같은 사건은 가장 가까운 가족마저 의심하게 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납치사건을 계기로 흔들리고 갈등하며 혼란에 빠진 사람들을 통해 인간관계의 민낯을 드러내고 보편적인 윤리에 거듭 질문을 던진다. 다만, 이야기는 유려하게 흘러가나 아침 드라마에서 나왔을 법한 기시감 강한 막장극은 깊이 있는 통찰까지 이끌기에 부족하다. 

6. 더 디너 - '완벽한 타인'만큼 무서운 저녁식사

출처: 그린나래미디어㈜

에디터 홍선: 제목만 듣고 입맛 돋우는 음식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후의 만찬도 이런 만찬이 없다. 가족이지만 남보다도 못한 형제가 만나 근사한 식사를 나눈다. 처음에는 안부를 물으면 좋게 시작된 저녁 식사였지만 메인 디쉬가 나올 때 영화 역시 비극의 메인이 시작된다.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오는 음식 사이 두 형제의 과거가 오버랩되며 갈등의 고조를 높인다. 영화에서 가장 강력한 순간이기도 한 이들의 비밀이 밝혀질 때면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이 체할 정도. 다만 지루한 전개, 공감하기 어려운 스티븐 쿠건의 캐릭터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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