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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라이온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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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디즈니 실사 영화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초 [덤보]를 시작으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알라딘]과 10월에는 [말레피센트 2]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단연 관심을 모은 기대작은 ‘왕의 귀환’ [라이온 킹]이다. 1994년 개봉해 역대 전 세계 전체관람가 박스오피스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을 만큼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아이언맨], [정글북]을 성공시킨 디즈니 천하의 일등공신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고, 도날드 글로버와 비욘세, 세스 로건, 치웨텔 에지오프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올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7월 17일 개봉 첫날에만 30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디즈니 실사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왕의 포효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통할 수 있을까?

출처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박수와 물음표 사이의 CG

나주~평야~~ 치와와 발발타(?)가 들리고, 아프리카 대륙을 밝히는 태양이 떠오르며 시작된다. 1994년 그때와 똑같다. 사람들이 왜 [라이온 킹]을 기다렸는지 이 장면으로만 모든 설명이 된다.


[라이온 킹]의 실사화가 알려졌을 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실사화를 한다고 한들 동물이 주인공인 이 작품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겠냐고. 이런 의문에 존 파브로 감독은 [정글북] 때의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로 화답했다. [라이온 킹]의 동물은 물론 배경 대부분을 CG로 만들어낸 것이다. 가상현실 세트를 배경으로 촬영하고 그래픽을 더해,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광활한 자연 대륙은 [라이온 킹]의 무대인 프라이드 록으로 들어간 느낌을 자아낸다. 동물들의 움직임은 섬세하고 실제 같으며, 바람과 물, 불 같은 자연환경은 촉감이 느껴질 정도다. 원작이 장편 애니메이션의 끝판대장이라면, 이번 실사 영화는 기술의 끝판 대장을 보여주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기술의 성취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다. 너무나도 ‘리얼’에만 집착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더러 있다. 기술을 뽐내려는 의미 없는 한 두 장면은 애교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들의 감정이다. 캐릭터마저 실제처럼 만들다 보니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주인공 심바 같은 경우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같은 표정의 모습이라 감정 이입하기가 힘들다. 사실적인 모습의 동물에 인간의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점도 처음에는 괴리감을 들게 한다. 극중 대사 없이 동물들의 울음소리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장면이 가장 멋지게 다가올 정도다.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더라도 캐릭터들의 표정과 연기에 어느 정도의 과장이 있었다면,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의 밀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기술적 성취는 박수를 보내나 교감 부분에서는 물음표다.

출처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여전히 흥 터지는 OST

원작에서 흥과 감성을 다뤘던 OST도 건재하다. 듣고만 있어도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는 ‘Circle of life’를 비롯해, 왕이 되고픈 어린 심바의 마음을 리듬감 있게 전달한 ‘I just can't wait to be king’, [라이온 킹]의 러브테마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이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탄생되었다. ‘날라’ 역을 맡은 비욘세가 직접 부른 신곡 ‘Spirit’ 역시 중요한 장면에 영화의 흐름을 이어주는 노래로 다가와 신선한 면을 보여준다. 한스 짐머가 맡은 음악 부분은 더 웅장하게 편곡해 감동을 전한다.


다만 전작에서 스카의 카리스마를 화려하게 보여준 ‘be prepared’는 다소 축소되어 나와 아쉽다. 극중 음악이 전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반면, ‘be prepared’는 원작과 다른 느낌으로 편곡해 변화를 가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원곡의 감흥이 사라졌다. 이런 아쉬움은 다른 뮤지컬 신에도 있는데, 사실적인 CG를 구현하는데 치중하다 보니 원작이 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만의 재기 넘치는 매력이 반감되었다.

출처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변화보다는 재현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 같은 경우 원작의 틀을 유지하되, 이야기와 캐릭터를 현대의 감성에 맞게 각색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라이온 킹]은 다른 노선을 취했다.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원작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그것을 현대의 CG 기술로 더 웅장하게 재현한다. 같은 이야기를 하되 다른 포맷으로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노리는지 원작의 이야기는 물론 장면마저 똑같은 앵글로 잡아낸다. 다만 원작보다 더 분위기 있게 표현하는 방식은 좋으나 몇몇 코믹 포인트를 삭제해서 서사의 흐름이 건조해진 건 옥에 티다. 장면이 너무 똑같으니 앞으로의 이야기는 물론 대사나 장면마저 미리 유추할 수 있어, 드라마틱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라이온 킹]은 장단점이 명확한 실사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로 마음에 가는 건 [라이온 킹]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힘이다. 25년 전의 감동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오랜 원작 팬으로 어쩔 수 없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다만 기술적 성취와 원작 재현 외에 디즈니 실사화만의 매력은 앞으로 찾아야 될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개봉 예정인 [뮬란]은 지금까지 보여준 디즈니 실사 영화와 다른 노선을 예고한다. 원작의 큰 이야기와 콘셉트는 가져오지만, 많은 것이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 궁금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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