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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호러가 아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신박한 공포영화

조회수 2019. 7. 5. 09: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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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정말 덥다. 이렇게 더울 때 딱 어울리는 장르영화가 있다. 공. 포. 영. 화. 다. 혹자 이렇게도 말한다. “공포영화, 깜짝 놀라기만 하지,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아닌가?” 그럴 수도 있다. 수많은 양산형 공포영화의 패턴은 이미 다 파악되었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 속에 법칙을 깨고 새로운 스타일, 새로운 장치로 도전한 공포영화도 있다. 요즘 말대로 이 세상 공포가 아닌, 여름을 맞이해 신박한 호러로 다가왔던 공포영화를 살펴본다.

살인마가 주인공한테 털리는 호러

출처: 백두대간

그동안 공포영화에서 주인공은 항상 당하고 살았다. 하지만 [유아 넥스트]에는 그런 게 없다. 최강 살인마들이 오히려 주인공의 엄청난 실력에 겁을 먹는다. 초반에는 익히 본 공포영화의 장면이 그려진다. 살인마와 그들을 피해 숨고 있던 주인공. 하지만 후반부터 주인공이 살인마를 쫓으며 위치가 바뀐다. 마음 착한(?) 주인공이니깐 적당히 봐주겠지 생각했지만, 자비 없는 주인공의 학살은 계속된다. 그런데 이게 묘하게 웃기고 통쾌하다. 분명 공포영화는 맞는데 십 년 묵은 체중이 내려간다. 사이다 공포영화의 탄생이다.

공포영화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바치는 선물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처음에는 흔한 호러 영화인 줄 알았다. 여행을 떠난 젊은이들이 외딴 오두막집에서 머물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이후에는 오두막집을 배경으로 악령 혹은 살인마의 싸움으로 들어갈 각이었다. 하지만 [캐빈 인 더 우즈]는 그런 예상을 뒤엎고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 역대 호러 영화의 귀신, 살인마, 괴물들을 모아 놓은 총집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을수록 영화가 주는 거대한 선물 잔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본격 음소거 호러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공포영화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비명이다. 하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음소거 공포를 보여준다. 소리를 쫓는 괴생명체를 피해 숨죽여 도망 다니는 가족들이 잠깐이라도 소리를 내면 가슴이 철렁할 정도다. 극장에서 팝콘 먹는 소리마저 극중 가족들에게 미안해(?) 녹여 먹어야 했다는 한 인터넷 댓글 평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나도 고요한 영화 속 설정이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긴장감으로 다가와 큰 공포를 던졌다.

실시간 공포의 습격

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블레어 위치]가 페이크 다큐 호러의 지평을 넓히면서 수많은 양산형 페이크 다큐 공포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REC]는 달랐다. [REC]는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TV 프로그램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소방관들과 어떤 빌딩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담았다. 많은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과거에 기록했던 영상을 다시 꺼내 보는 증거 같은 개념이라면, [REC]는 생방송이라는 포맷으로 마치 실시간으로 이들 현장을 지켜보는 체감의 공포를 전한다. 페이크 다큐 특유의 흔들리고 정신없는 상황만 참아낸다면 훌륭한 공포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법칙은 깨라고 있는 것

출처: 태원엔터테인먼트

[스크림]은 공포영화의 자기반성이다. 반복되는 패턴에 식상해버린 공포영화의 법칙을 스스로 말하고 이것을 깨뜨리며 비틀기의 재미로 다가간다. [스크림]에서 말하는 공포법칙 중 대표적으로 “돌아올게”라고 말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 살인마는 가까운 지인이라는 것, 술과 마약을 하면 죽는다는 등 자기 복제에 그치는 공포법칙을 꼬집어 그것을 교묘하게 피하거나 이용하며 새로운 재미를 준다. 이 같은 신선함으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롱런하며 1억 달러를 돌파, 저물어가던 공포영화 장르를 다시 부활시킨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뛰는 좀비의 대중화

출처: UIP코리아

지금까지 좀비의 모습은 이랬다. 느릿느릿하게 걸어 다니는 힘없는 괴물이었다. 하지만 [28일 후]에서 뛰어다니는 좀비가 나오고 [새벽의 저주]가 본격적인 보급화에 힘썼다. 뛰어다니는 좀비가 던진 센세이션은 대단했다. 일단 좀비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게 되었다.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모든 걸 올인한 무서운 적이 되었다. 이로 인해 좀비 영화는 상당히 스피디해졌고 공포의 압박감은 더해졌다. [새벽의 저주]의 성공으로 당시 신예 감독이었던 잭 스나이더는 많은 블록버스터를 연출했고 DC 유니버스의 핵심 멤버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아미 오브 더 데드]라는 넷플릭스 좀비 영화로 돌아온다. 잭 스나이더의 컴백이 반갑다.

무서운 장면 없이도 무서운 영화

출처: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컨저링]은 기존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라간다. 악령이 있는 집, 피해 가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주인공. 하지만 표현 방식은 사뭇 다르다. 많은 공포영화가 피칠갑과 잔인한 장면으로 승부했다면, [컨저링]은 무서운, 정확히는 잔인한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다가왔다. 공포는 화면이 아니라 아이디어라는 것을 증명했다. 박수 시퀀스 같은 경우는 그저 손바닥만 나왔을 뿐임에도 오싹하다. [애나벨], [더 넌] 등 같은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공포영화와 연결해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큰 그림도 완성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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