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캐릭터 만난 김래원이 다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조회수 2019. 6. 20. 16: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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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리뷰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이하 '롱 리브 더 킹') 누적 조회수 1억 뷰에 빛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목포 최대 조직의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철거 용역 현장에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을 만난 후 그가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조폭 보스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는 황당하지만 드라마틱한 소재로 시선을 끈다. 688만 성적을 거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신작으로, 어떤 작품이든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보스 장세출 역을 맡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던 원진아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기도 하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롱 리브 더 킹]에서 김래원은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난 예감이다. 개봉한지 10년도 넘은 [해바라기],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김래원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탁월한 연기로 소화하여 아직까지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해당 영화의 명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롱 리브 더 킹] 역시 김래원의 인생 영화 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찰진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조폭의 건들거림을 입히고,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순진함을 더해 정감 가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자 티 내지 않았던 본심이 담긴 노래와 여러 행동은 그만의 멜로 감성을 보여준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신작답게 전작을 보고 가면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제목부터 [범죄도시] 후속편 같은 느낌인데, 전작에서 만났던 익숙한 배우를 다시 보는 반가움이 있다. 포스터 전면에 나온 진선규, 최귀화는 물론 낯익은 임형준, 홍기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범죄도시]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대사로 웃음을 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범죄도시]를 봤다면 잊을 수 없는 아주 결정적인 순간도 있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롱 리브 더 킹]은 장세출이 선거에 출마하기 전과 후 이야기로 나뉘는데, 출마 전 이야기가 오밀조밀한 재미가 있다. 조폭이지만 의외의 인간미와 나름의 에피소드가 있어 장세출의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한다. 세상 무서울 것 없었던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포기하고 주변의 선입견을 참고 인내하는 과정은 캐릭터를 응원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속에서 순진할 정도로 우직한 모습은 웃음을 터트린다. 예고편에도 나왔던 장세출을 ‘목포 영웅’으로 만드는 버스 추락 장면이 있는데, 의외로 재난의 아찔함을 잘 표현했다.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이 재난 영화가 되어도 좋을 정도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하지만 잘 흘러가던 영화는 장세출이 출마 선언을 한 후에는 처지는 모습이다. 전반부 조폭으로서 욱(?)하는 모습과 불의를 참아야 하는 모습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잔재미를 줬지만, 출마 선언 후 너무 착해져서 캐릭터의 맥이 빠지기도 하다. 선거라는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소재를 가졌음에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한 채 주먹으로 해결하는 부분도 아쉽다. 유권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략이나 여론의 향방이 오고 가는 공방전도 작아진다. 다행히도 진선규, 최규화의 밉상스러운 모습이 후반부에 활약해 아쉬움을 어느 정도 메운다. 진선규는 [범죄도시]에 이어 다시 한번 인상적인 악역을 맡았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강윤성 감독은 다음 작품도 진선규와 같이 하고 싶어 하는데, 이 같은 모습이라면 강윤성 감독의 악역 페르소나 시리즈로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롱 리브 더 킹]은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다가올 듯하다. 조폭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다는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착한 메시지로 끌어가 부담 없는 코미디와 드라마로 담아냈다. 엔딩 크레딧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극장 문을 나서기 전에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자.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황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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