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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극악무도한 악역에 도전한 배우들

조회수 2019. 6. 14. 1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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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 훈훈한 비주얼과 반대로 서늘한 독기를 내뿜으며 차가운 말투로 상대를 압도하는 영화 속 '정말' 나쁜 남자들. 인정사정없는 잔혹함까지 두루 갖췄으니 가까이 다가설 생각조차 꾹 누르는 게 좋다. 훈훈하고 잘생긴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들의 악역 도전기를 살펴본다.

정우성 - 제임스(감시자들)
출처: (주)NEW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스타가 아닌 적이 없는 정우성.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해 1997년 [비트]의 민으로 단숨에 청춘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이후 주로 선하거나 멋지거나 혹은 애처롭거나 절박한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만의 특별한 고집,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악역을 피해왔던 그가 2013년 [감시자들]로 연기 생활 20년 만에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 조직의 리더로 변신했다. 정우성이 맡은 제임스는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혹한 카리스마에,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상대방을 거침없이 제압하는 차갑고 지적인, 그러면서도 위압적인 무게감을 전하는 인물이다. 정우성은 이후 [더 킹]에서 다시 한번 악역에 도전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몰락의 길을 걷는 검사를 연기했다. 

이병헌 - 박창이(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가 한 작품에? 무법천지 만주에서 각기 다른 세 남자가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지금 봐도 꿈의 캐스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우성과 송강호가 각각 좋은 놈과 이상한 놈을 맡아 멋지고 엉뚱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휘저을 때, 이병헌은 차갑고 매서운 눈빛으로 악랄한 인상을 전한다. [달콤한 인생] 이후 다시 한번 김지운 감독과 만나 만주에서 악명 높은 마적단 두목 박창이로 분해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잔인하고 냉혹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이병헌은 이후 영화 [마스터]에서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역을 맡아 강렬한 스타일링으로 현혹하는 냉혹하고 위선적인 악역을 선보였다.

강동원 - 조윤(군도:민란의 시대)
출처: (주)쇼박스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하정우가 민머리로 변신했을 때, 강동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이전에 [그놈 목소리]에서 유괴범의 목소리를 연기하긴 했지만, [군도]에서 조윤이 실질적인 첫 악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작품에서 특유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뽐냈던 그답게 [군도]의 조윤은 여느 악역과 달랐다. 서늘함과 슬픔이 묘하게 공존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악당 조윤이 되어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마냥 미워하고 비난할 수 없는 매력을 드러냈다. 엄청난 무예 실력자 조윤이 무리 지어 달려드는 상대를 제압하고, 한 손에 아기를 안은 채 도치와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악당임에도 두근거리는 기분에 휩싸인다. 

윤계상 - 장첸(범죄도시)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주)키위미디어그룹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에서 [범죄도시]의 장첸만큼 악랄한 잔상을 남긴 인물이 있을까?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게 섬뜩한 장첸은 유독 흥행과 인연이 없었던 윤계상에게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2004년 [발레교습소]로 영화에 입문한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던 그는 평소 모습에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조직 보스 장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장첸이 등장하는 순간이면, 가벼운 숨조차 내쉴 수 없는 무자비한 위압감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랄하며 폭력을 일삼은 장첸은 두고두고 회자될 악역으로 남을 것이다. 

유아인 - 조태오(베테랑)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늘 언제나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는 영화 속 대표적인 분노 유발자로 꼽힌다.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집요한 추격에도 조태오를 둘러싼 성역은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으며, 끈질기게 압박하는 상황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자신만만한 성향은 절로 분노를 부른다. 그동안 청춘의 이미지가 강한 역할을 주로 소화해왔던 유아인은 조태오를 만나 망나니 재벌 후계자를 현실의 모습처럼 생생하게 표현했다. 베테랑 형사 역을 맡은 황정민과 선과 악의 뚜렷한 구도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끌며 배우로서 외연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주지훈 - 강태오(암수살인)
출처: (주)쇼박스

2018년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으로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한 주지훈의 마지막 행보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암수살인]이었다. 대선배 김윤석을 상대하는 역할임에도 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오로지 증거만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해가는 수사극에 날 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희대의 살인범 강태오는 거들먹거리며 허세를 부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번뜩이는 살기를 내비치며 상대를 교란했다. 주지훈은 집념의 형사를 상대로 교묘한 심리 게임을 펼치는 인물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공허한 살기를 품은 서늘한 눈빛은 물론 말투, 제스처 하나하나에 기존과 다른 감정선을 담아냈다. [암수살인]은 배우 주지훈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 되었다.

장동건 - 오영제(7년의 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7년의 밤]에서 장동건은 작심한 듯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연기 생활 25년 만에 서늘한 냉기를 내뿜는 섬뜩한 악역을 맡아 잘생긴 외모도 지워냈다. 물론 그의 조각 같은 외모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었지만, 매일 같이 면도칼로 머리를 밀어 M자 탈모 헤어를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오영제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손에 넣는 인물로 자신의 딸이 살해당하자 광적인 복수심에 사로잡혔다. 장동건의 오영제가 등장하는 순간이면 살벌한 긴장이 불안하게 흘렀다. 장동건은 [7년의 밤] 이후 [창궐]에서도 악역을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둘 다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7년의 밤]은 시종일관 과잉으로 흐르는 감정선이 관객의 외면을 불렀고, [창궐]은 허술한 서사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데 실패했다. 

조정석 - 정재철(뺑반)
출처: (주)쇼박스

그동안 코믹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조정석은 [뺑반]에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이자 통제불능 스피드광 재철로 분해 말투며, 눈빛, 몸짓만으로 몸서리치는 서늘함을 자아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즉흥적인 성향도 강해 보기만 해도 불안한 긴장이 흘렀다. 기존과 다른 광기 어린 모습은 배우 조정석의 필모 중 독특한 위치를 점하기 부족하지 않다. 다만 각기 흥미로운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 진부한 전개가 아쉬울 뿐이다. 

현빈 - 민태구(협상)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꾼]에서 능청스러운 사기꾼으로 변신했던 현빈은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협상]에서는 최악의 인질범에 도전했다.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로 분해 목적도 의도도 알 수 없는 인질극을 벌이며 냉소적인 매력을 가득 드러냈다. 속내를 감추고 무심하게 툭툭 내던지며 인질극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범죄자임에도 묘하게 끌린다. 겉보기에는 악역이지만, 때때로 모호한 행적은 그의 진의를 의심스럽게도 한다. 현빈의 민태구는 사악한 마음에 움직이는 악역이라기보다 나름의 사연이 있는 인물에 가깝다. 처음에는 스스럼없이 범죄를 저질렀지만 점차 선한 본성을 드러내며, 날카롭고 냉정한 악역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허전한 뒷맛을 남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Ja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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