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임을 알고도 출연했던 할리우드 스타들

조회수 2019. 6. 14. 16: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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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 일부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보고 나서 '도대체 왜 만든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를 만나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들 중에는 활자로는 그럴싸했으나 막상 큰 화면에 옮기니 실망스러웠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시놉시스에서부터 불안한 기운을 폴폴 풍기는 작품도 상당수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그걸 느끼는데,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는 오죽할까? 촬영을 시작했던 순간부터, 자신의 출연작이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을 직감했던 배우들을 알아보자. 

에밀리아 클라크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터미네이터 3] 이후 12년 만에 시리즈에 합류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 그러나 시리즈의 아이콘 T-800도 엉망진창인 이 작품을 살리지는 못했다. '터미네이터 제니쉣(Genishyt)'이라 혹평받는 이 작품에 사라 코너로 출연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그 누구도 현장에서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앨런 테일러 감독은 내 기억 속의 인물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라며 촬영 당시에도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밝히면서, 속편에 출연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미 리 커티스 - 바이러스 (1999)
출처: (주)율가필림
제이미 리 커티스는 척 파러 동명 코믹스 원작의 99년작 [바이러스]를 두고 "유일하게 '망했다'라는 생각이 든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시체와 기계에 기생해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에 맞선다는 내용의 영화는 7,500만 달러를 들여 고작 3,000만 달러를 회수하는데 성공, 그녀의 예상대로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특수효과는 굉장했지만 어두운 조명이 감상에 방해가 되었으며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끔찍한 스토리가 영화를 망쳤다는게 당시 평단의 평가였다. '스크림 퀸'도 살리지 못하는 영화라니, 말 다 했다.
채닝 테이텀 -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2009)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지.아이.조] 시리즈는 잘 나가는 원작 피규어와 애니메이션을 등에 업었음에도 실패했다고 평가받는다. 간신히 손해를 면한 성적이 이를 증명하는데,  듀크 하우저로 분한 채닝 테이텀은 자신이 뽑은 최악의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이라고 밝혔다.  애당초 영화 출연 의지가 없었던 데다가 팬으로서 각본도 별로였지만 강요에 의해 출연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당시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았다고. 그래서일까? 주인공 격임에도 불구하고 속편 [지.아이.조 2]에서 상당히 이른 시간에 사망, 이후 영화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20년 개봉 예정인 3편에도 출연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샤를리즈 테론 - 레인디어 게임 (2000)
출처: (주)시네마서비스

샤를리즈 테론이 범죄 스릴러 [레인디어 게임]에 출연한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나 수준 높은 각본 때문이 아니었다. 각본을 읽는 순간부터 이 작품이 실패작이라는 점을 직감, 그러나 오로지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을 향한 팬심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레인디어 게임]은 [맨츄리안 캔디데이트]와 [세컨드] 등의 명작을 남긴 프랑켄하이머의 필모그래피 중 최악의 작품으로 꼽히나, 샤를리즈 테론은 꿈에 그리던 감독의 작품에 참여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데브 파텔 - 라스트 에어벤더 (2010)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아바타: 아앙의 전설] 팬들에게 [라스트 에어벤더]는 '존재하지 않는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영화는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나, 평가가 워낙 좋지 못했던 탓에 M. 나이트 샤말란이 더 이상 감독일을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 정도였다. 주코 왕자 역의 데브 파텔은 "퀄리티에 신뢰가 가지 않고 촬영이 즐겁지 않은 영화를 홍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팬이었기에, 팬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사실에 미안함 뿐이었다"라며 촬영 당시에도 불안감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매튜 구드 - 프로포즈 데이 (2010)
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

매튜 구드가 에이미 아담스와 함께 '양산형 로코' [프로포즈 데이]에 출연한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당시 연인(현 배우자)이었던 소피 디모크가 영국에서 지냈고, 가까운 아일랜드에서 촬영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바로 출연을 승낙했다고. "절대 각본 때문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 매튜 구드는 "출연한 스스로에게 실망했느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다. 그러나 영화가 별로였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라며 영화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걸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이클 패스벤더 - 어쌔신 크리드 (2016)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게임 원작 영화는 여러모로 호평받기 참 어려운 장르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어쌔신 크리드] 역시, 수많은 게임 원작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서 망작 반열에 올랐다(물론 개중에는 좋아한 이들도 있었다). 주연 겸 제작자인 마이클 패스벤더는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재미 대신 진지함을 택했다"라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더 많이, 최대한 빨리 등장시켜야 했다고 촬영 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 -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2011)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데드풀] 이전까지 라이언 레이놀즈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던 전설의 흑역사. 얼마 전 그가 출연을 후회한 작품으로도 소개한 바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밝히기로는 촬영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실패할 것이라 직감했는데, 그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악습을 그대로 따라갔기 때문이라고. 화제성을 위해 포스터부터 공개하고, 개봉일을 정한 뒤 그제야 각본 작업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제작된 영화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부터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다.

할리 베리 - 진실과 탐욕 (1996)
출처: Buena Vista Pictures

'할리 베리의 흑역사'하면 대부분 골든라즈베리를 수상한 [캣우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할리 베리가 꼽은 자신의 흑역사는 의외로 [캣우먼]이 아닌 96년작 청불 스릴러 [진실과 탐욕]이다. 매 작품마다 최대한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편이라고 밝힌 그녀는 [진실과 탐욕]은 촬영에 임한 그 순간부터 "애초에 왜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거지? 약에 취해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는데, 제작진과 감독의 노고를 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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