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엔드게임' 감독이 밝힌 OOO이 죽은 이유

조회수 2019. 5. 10. 16: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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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지 어느덧 2주가 지났다. 지난 6일 공식적으로 '스포일러 경보령'이 해제된 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특히 감독인 루소 형제가 눈과 귀를 사로잡을만한 영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롭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TMI(Too Much Information)'일 수도 있는 [엔드게임] 이야기를 살펴보자.

인피니티 스톤은 여전히 존재한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엔드게임] 초반부에서 살아남은 히어로들은 스냅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려 이 모든 일의 원흉인 타노스를 찾아가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다. 타노스가 본인 손으로 인피니티 스톤을 원자 단위로 분해했다고 밝힌 것이다. 등장인물들과 관객들은 "완전히 파괴되었다"라고 이해했으나, 루소 형제는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원자 단위로 분해했을 뿐이다. 스톤들은 여전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추후 인피니티 스톤이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 걸까?
'뚱토르'에 대하여
출처: Walt Disney Pictures
[엔드게임] 속 토르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5년 전 타노스의 목을 친 이후 극도의 허무와 실의에 빠진 그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살이 찌고 폐인으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뚱토르'를 유지했다는 사실과 그의 비주얼을 유머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에 불만을 가진 팬들도 있었는데, 조 루소가 항상 터질 것 같던 근육을 자랑하던 토르를 '뚱토르'로 만든 이유를 밝혔다.

"사람마다 비통함에 대처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토르는 왕이 되고자 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완벽해 보였던, 특히 크리스 헴스워스 같이 생긴 신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은 무엇일까? 그의 몸이 유머의 소재인 듯하지만, 결코 아니다. 이는 토르라는 인물이 겪어온 고통을 상징하며, 이러한 과정을 겪는 사람들이 세상에 아주 많다." - 조 루소

현재의 토르가 [토르: 다크 월드]의 '과거 토르'를 만나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엔드게임]에서 스티브 로저스와 네뷸라가 과거의 자신과 마주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토르들의 대면보다는 토르와 프리가(어머니)의 대화가 그의 이야기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캡틴 아메리카와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이 더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에 편집했다고.
블랙 위도우의 죽음에 대하여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블랙 위도우의 죽음은 일부 관객 사이에서 논란과 아쉬움을 낳았다. 이들은 '여성이 굳이 남성의 동기부여가 되어야만 하느냐' 혹은 '클린트나 토니의 목숨이 나타샤보다 중요한 것이냐' 부터 장례식을 치렀던 토니와 달리 클린트의 회상 정도로만 나타샤의 죽음을 기렸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는데, 루소 형제는 아래와 같이 자신들의 결정을 설명했다. 


"나타샤는 그저 목숨을 내놓는 것이 아니다. 호크아이와 세계의 운명을 자신보다 중요하게 여겼기에 '선택'을 한 것이다. [엔드게임]은 '과연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바꿀 수 있다면 그 대가는 무엇이며, 대가를 치를 각오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어벤져스 일원들에게 이 질문의 답은 '그렇다'다. [인피니티 워]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우린 목숨을 거래하지 않아'라고 말했을 때, 그와 어벤져스 멤버들의 목표는 인류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선택이 '희생'인 셈이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모두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영웅은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사람이 아닐까?" - 조 & 안소니 루소


장례식 장면에 대해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조 루소는 "시간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온 어벤져스 멤버들이 그녀의 죽음을 슬퍼했던 사실을 관객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타샤의 장례식은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지, 극중에선 치렀을 수도 있다. 추후 작품들에서도 등장할 수 있다. 아직 MCU에 풀어야 할 이야기는 많다"라고 설명했다.

헐크의 부상은 영구적이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멤버들은 시간여행으로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이후 유일하게 스톤의 힘을 버틸 수 있는 헐크가 [인피니티 워]에서 사라졌던 인류의 절반을 되살리는데 성공하지만, 그 여파로 타노스와 마찬가지로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과연 그의 팔은 치료가 가능할까? 조 루소는 "헐크는 팔 하나를 잃었다. 이는 되돌릴 수 없는 영구적인 부상이다. 그의 오른팔은 약해졌고, 시커멓게 변했다"라며 지금 당장은 치료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뒤이어 "하지만 마법과 초과학의 세계에서 '영구적'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그에게 새로운 팔을 줄지, 아니면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제는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캡틴 아메리카와 묠니르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르의 상징과 같은 묠니르는 이른바 '자격을 갖춘 고결한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실제 그동안 MCU에서 이를 완벽히 들 수 있었던 이는 '순수함과 고결함 그 자체'인 비전, 그리고 조금이라도 들썩이게 만든 이는 스티브 로저스뿐인데, [엔드게임]에서 스티브가 타노스와의 전투에서 묠니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토르도 "이럴 줄 알았어!!"라며 기뻐했다)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를 들 자격을 갖춘 시기는 언제였을까? 조 루소는 " 스티브가 [에이지 오브 울트론] 당시에도 충분히 묠니르를 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인품을 생각한다면, 토르를 민망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못 드는 척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스티브는 당시 묠니르를 손에 쥐자마자 '들 수 있겠다' 싶지 않았을까?"라며 설명했다.
네이머 & 캡틴 브리튼이 MCU에 등장할까?
출처: Marvel Comics

[엔드게임]에는 추후 MCU에 등장할 수도 있는 두 히어로에 대한 실마리도 제공되었다. 바로 마블 코믹스 최초의 히어로 중 한 명이자 DC 코믹스 아쿠아맨의 모티브가 되었던 네이머와 '영국 대장' 캡틴 브리튼이다. 


네이머는 [아이언맨 2]와 [블랙 팬서]에서도 이미 등장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엔드게임]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었는데, 오코예가 블랙 위도우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주변 심해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원작에서 네이머는 티찰라(블랙 팬서)와 라이벌이기에, 팬들은 '와칸다 장군 오코예가 마찰을 빚고 싶지 않아서 심해 지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것 아니냐'라고 추측 중이다.


반면 캡틴 브리튼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언급된 인물이다. 스티브가 1970년대 쉴드 사무실에 잠입했을 때, 페기 카터가 "브래독 요원이 아직 복귀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기상현상은 천둥번개는 아니다"라고 다른 요원에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코믹스에서 캡틴 브래독의 첫 등장이 1976년 인 점, 본명이 브라이언 브래독이고 능력 중 하나가 '초음속 비행'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페기 카터가 언급한 인물이 캡틴 브리튼이 맞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해외 매체에 의하면 조 루소는 두 히어로의 추후 등장 여부에 대해 "아~마도(Maaaybe) 네이머일 수도 있지만, 그저 단순한 지진이었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쉴드 요원의 이름이 우연히 브래독이었을지도 모른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가 MCU에 돌아올까?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토니 스타크의 죽음과 캡틴 아메리카의 은퇴는 곧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의 MCU 하차를 의미한다. MCU 초창기부터 시리즈를 이끌었던(특히 로버트의 경우) 두 사람과의 이별에 팬들은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혹시라도 돌아올 수도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조 루소는 "토니는 죽었다. 이로써 로버트의 여정은 끝난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가 감정적으로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끝마치고 한 발 나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두 사람이 MCU에 돌아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대 캡틴 아메리카, 왜 윈터 솔져가 아니라 팔콘일까?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엔드게임] 결말부에서 스티브는 그동안 토니가 그렇게나 말했던 '자기를 위한 삶'을 살기로 택한다. 과거로 돌아간 그는 행복한 삶을 살다가 노인이 되어 극중 현재에 나타났고, 자신의 방패를 오랜 친구였던 버키 반즈(윈터 솔져)가 아닌 샘 윌슨(팔콘)에게 건네주면서 그를 2대 캡틴 아메리카로 인정한다. 물론 코믹스에서 팔콘도 캡틴 아메리카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2대 캡틴으로 알려진 것은 윈터 솔져였기에 스티브의 선택에 의문을 품은 관객들도 있었다. 그러나 조 루소는 MCU에서 두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고려했을 때 합당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버키는 작중 많은 고초와 상처를 겪었다. 그리고 적은 가능성일지라도 언제라도 타락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부터 이 작품까지 샘의 행적과 사상은 어떤가? 두 캐릭터에 대한 MCU의 해석은 원작과 상당히 다르다. 원작에서 버키가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극복했을지라도, 우리의 세계관에서 그는 여전히 상처 입은 인물이다. 반면 샘은 누가 봐도 '캡틴 아메리카'스러운 면모를 내내 보여주었다." - 조 루소
감독과 각본가가 생각한 '시간 여행'의 차이점은?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간 여행은 [엔드게임]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시간 여행과 영화의 결말에 대한 각본가와 감독의 의견이 다른 상황인데, 두 입장의 차이가 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각본가 크리스토퍼 마커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과거로 되돌려 놓지 않을 경우 새로운 타임라인이 형성된다. 이는 극중 에이션트 원이 언급한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피니티 스톤을 돌려주기 위해 과거로 간 스티브가 새로운 평행세계를 살았다고 믿지 않는다. 물론 한 시간대에 두 명의 스티브 로저스가 존재했다고는 생각한다. 다만 둘 중 하나는 냉동인간 상태였기에, 두 사람이 마주할 일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 루소는 "시간 여행 자체가 평행 세계를 탄생시켰다. 스티브는 그 세계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다가 돌아온 것이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곳에서도 남들을 도우며 살았다고 생각한다"라며 크리스토퍼 마커스의 주장과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마커스와 루소의 의견은 각자 장점이 있다. 전자의 경우 이해하기 쉽고 명료한 규칙인 반면, 후자는 MCU의 평행 세계관 설정에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평행 세계에 대한 개념이 MCU에 등장했기에 괜찮지만, MCU 팬과 미래 연출가들을 위해서라도 시간 여행과 평행 세계에 대한 확실한 설정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극장 불이 켜지기 전, 마블 로고와 함께 들렸던 '깡-깡' 소리의 의미는?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엔드게임]은 MCU 작품 중 유일하게 쿠키 영상이 없는 작품이다. 그러나 'MARVEL STUDIOS' 로고와 함께 들리는 친숙한 소리는 내내 눈물을 훔쳤던 이들로 하여금 또 한 번 울게 만들었는데, 바로 2008년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첫 아이언맨 슈트(Mk.1) 헬맷을 제작할 때 들렸던 쇠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이에 새로운 슈트의 등장을 암시하는 것이라 추측한 관객들도 있었지만, 조 루소는 단호하게 "인피니티 사가의 시작은 [아이언맨]이었고, 마지막도 토니가 매듭지었기에 감사의 의미로 더한 것이다. [엔드게임]이라고 제목을 정한 이유가 다 있다. 정말 끝이다. 이 작품은 인피니티 사가의 끝이고, 앞으로 MCU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다"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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