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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의 개봉 시기는 '전 세계 최초 개봉' 타이틀을 달고 점점 빨라지는 추세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해외 개봉 시기와 차이를 두고 늦게 개봉하는 작품도 많다. 4월 들어서는 영화 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각기 다른 색깔의 다양성 영화 네 편이 조금 늦었지만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하트스톤(Heartstone, 2016)

201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어 퀴어사자상을 수상하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아 35관왕 2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작. 

국내에서는 다소 늦게 개봉하는 [하트스톤]은 아이슬란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두 소년 토르와 크리스티안의 잊지 못할 시린 여름을 그린다. 첫 단편 영화부터 주목받으며 아이슬란드 젊은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는 구두문두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감독이 자신의 유년시절 경험을 토대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성장영화를 만들었다. <하트스톤>으로 제16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남자연기상을 공동 수상한 주연배우 발더 아이나르손과 블라에 힌릭손이 각각 아직 세계를 모르는 소년 토르와 아직 자신을 모르는 소년 크리스티안을 연기해 깊은 여운을 전한다.

러브리스(Loveless, 2017)

[리바이어던]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주목할만한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러브리스]를 마침내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러브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가 자신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12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종 아동의 미스터리를 추적하기보다 러시아의 현실을 비판하며 사랑을 상실한 풍경을 냉랭하고 건조한 시선으로 그려내 씁쓸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러시아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해부하고, '관객을 압도하는 탁월하고 격정적인 영화’(The Guardian)' 등 해외 비평가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스탈린이 죽었다(The Death of Stalin, 2017)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스탈린이 죽었다]는 소련의 절대자 스탈린이 갑작스럽게 죽은 이후 권력을 쟁취하려는 정치가들의 신경전을 블랙코미디로 그린 작품이다.

파비앵 뉘리와 티에리 로뱅 작가의 그래픽 노블 『스탈린의 죽음』을 원작으로, 스탈린과 철권통치로 음산하고 암울한 시대가 빚어낸 공포를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코미디로 담아내 통렬한 웃음 뒤에 서늘함을 남긴다. 지적이고 날카로운 코미디를 선사하는 [스탈린이 죽었다]는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 스티브 부세미를 비롯해 제이슨 아이삭스, 사이먼 러셀 벨, 제프리 탬버 등이 출연했으며, 53회 전미 비평가 협회 각본상 수상, 71회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에이프릴의 딸(April's Daughter, 2017)

[애프터 루시아], [크로닉]의 미셸 프랑코 감독이 독특한 시선으로 모성을 그려낸 영화 [에이프릴의 딸]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이프릴의 딸]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 같은 엄마 에이프릴이 어느 날 갑자기 소원하게 지내던 딸 발레리아의 앞에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스페인의 국민 배우 엠마 수아레스가 모성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엄마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로 신선한 충격을 배가한다. 알폰소 쿠아론, 기예르모 델 토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 이어 차세대 주목받는 멕시코 감독 미셸 프랑코는 [에이프릴의 딸]로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심사위원상을 전작들에 이어 3관왕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정식 개봉일은 4월 25일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Ja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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