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너무 맵지도 마냥 심심하지도 않은 돈의 맛

조회수 2019. 3. 20. 13: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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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너무 맵지 않은, 그렇다고 마냥 심심하지도 않은 돈의 맛
출처: (주)쇼박스

에디터 띵양: 돈의 맛에 취해 점차 위험한 길로 빠지게 되는 새내기 주식 브로커의 이야기. [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는 단연 류준열의 존재감이다. 선과 악을 모두 담은 얼굴을 가진 그가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변화하는 모습만으로도 이 작품은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극중 악역과 선역(?)을 맡은 유지태와 조우진의 카리스마는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주식과 돈을 다룬 금융 범죄 영화이기에 업계 용어가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쉽게 풀어낸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주제의 [작전]이나 다른 범죄 영화와는 달리 한 탕을 노리는 이들의 모습을 그리는 대신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스토리에 집중하는 전략은 분명 신선한 시도지만, 한 편으로는 정통 범죄 영화들이 선사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다는 게 아쉽기도 하다.


우상: 절망의 폭주기관차
출처: CGV아트하우스

에디터 겨울달: “어렵다!” 영화를 보고 처음 한 말이다.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캐릭터, 쫓아가기 어려운 플롯, 상징과 은유가 뒤범벅된 영화는 마치 3천 피스짜리 퍼즐 같다. 이수진 감독의 작가주의적 색채가 가득한 작품은 관객에게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대신 복잡한 단서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관객은 마치 단서를 수집하듯 영화를 본다. 우상으로 표현된 각 캐릭터의 욕망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특히 중반 이후 인물들의 이야기는 예상을 벗어난 방향을 택하며 폭주 기관차처럼 절망을 향해 직진한다. 상영관을 나서며 “내가 대체 뭘 본 걸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는데, 만약 영화를 끝까지 이해해 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N차 관람을 계획하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에디터는 그런 도전 의식을 가질 만큼의 매력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어려운 수수께끼를 꼭, 굳이 풀어야 할까?


악질경찰: 끝까지 가는 나쁜 어른들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에디터 Amy: 온갖 비리를 저지르던 경찰이 자신보다 훨씬 악질적인 이들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차츰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이 영화에는 관객이 감정을 이입해서 볼 만한 캐릭터가 없다. 동네 건달 같은 조필호와 불량 학생 미나가 엮이면서 보여주는 감정의 변화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늘 화가 잔뜩 나 있는 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데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전환점이다. 조필호가 감정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요소로 세월호 사건을 사용하는데, 시기상조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굳이 세월호 사건이 아닌 다른 허구의 사건을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부분이기에 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영화에서 꼭 이런 방식으로 등장시켰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양지의 그녀: 봄햇살처럼 설레는 동화 같은 로맨스
출처: (주)영화사 오원

에디터 Jacinta: 좀 유치하고 개연성이 없으면 어떠랴. 우에노 주리와 마츠모토 준의 낭만 가득한 케미를 보는 것만으로 절로 광대가 승천하고 두 시간이 꿈결처럼 흘러간다. 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커플의 순도 100% 맑디맑은 로맨스는 우당탕탕 갑작스러운 전개에도 배우들의 눈부신 존재감으로 가득 채워진다. 6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인 만큼 지금보다 더 앳된 배우들의 모습도 훈훈하기 그지없다. 특히 우에노 주리는 ‘인어공주’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의 서사에 그 자체로 설득력과 개연성이 된다. 순수하고 천진하며 그러면서도 엉뚱한 개성이 있는 마오 역할에 우에노 주리보다 적합한 배우는 없을듯하다. 마츠모토 준 역시 불확실한 사랑에 빠져드는 순진남 고스케로 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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