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키스 패밀리', 지금까지 이런 가족 없었다

조회수 2019. 3. 1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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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익숙한 듯 신선한 가족 코미디 영화가 나왔다. 오랜 결혼 생활에도 여전히 애정 넘치는 부부에게 뜻밖의 위기가 닥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낸 [썬키스 패밀리]다. 


박희순과 진경이 결혼 20년 차에도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부부 준호와 유미로 나서 이전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사랑꾼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영화 시작 후, 뮤지컬 시퀀스를 연상시키듯 부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부부는 기존의 엄격하고 보수적인 부모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녀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거리낌 없이 애정표현을 나누며 끈끈한 사랑을 과시한다. 유쾌하고 흥겨운 멜로디가 흐르는 이 장면만으로 앞으로 영화가 보여줄 이야기에 신선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등장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부부에게 찾아온 위기는 예상치 못한 아빠의 여사친이다. 이웃집에 사는 준호의 고향 후배 미희(황우슬혜)가 나타나면서 부부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된다. 자칫 진부한 부부 갈등으로 빠질 수 있는 이야기는 막내딸 진해의 순수하고 맑은 시선으로 그려지면서 사랑스러움을 덧입고 발칙하면서도 유쾌한 소동극으로 전개된다. 짧은 오프닝에서 남다른 조숙함을 내비쳤던 진해는 유미가 느끼는 위기감을 공감하고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나름의 지식을 동원해 귀여운 작전을 계획한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썬키스 패밀리]는 준호와 유미의 위기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들의 남모를 고민도 함께 담아내며, 아이도 어른도 성장하는 이야기로 나아간다. 영화가 추구하는 소통과 화합의 최종 목적지는 익숙하다 할지라도 과정만큼은 색다르다. 사회는 물론 가족 내에서도 쉬쉬하는 성(性)을 다루는데 망설임이 없다. 과장되고 억지스럽게 성을 오픈하지도 않으면서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성'을 소재로 끌어왔음에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한쪽의 시선에서 관습적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열린 가족 관계도 [썬키스 패밀리]의 매력이다. 지배적인 수직 관계 대신 친구 같은 수평 관계로 설정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고민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가족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산만할 때도 있고, 윤보라가 연기하는 둘째 경주는 서사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지형을 만들어낸 발칙한 설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은 아쉬움보다 즐거운 만족감을 더 크게 안긴다.


아역 배우 이고은의 똑 부러지는 연기는 시종일관 미소 짓게 하며,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지우고 사랑꾼으로 변신한 박희순은 왜 이제야 이런 모습을 보여줬나 싶을 만큼 신선하고 새롭다. 애교 넘치는 열정적인 댄스는 신박할 정도다. 박희순과 사랑꾼 케미는 물론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보여주는 진경은 마냥 가볍게 흘러가지 않도록 무게감을 잡아준다.


신선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썬키스 패밀리]는 3월 27일 개봉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Ja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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