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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야기 다른 느낌, 유럽을 벗어난 리메이크 영화

조회수 2019. 2. 21. 11: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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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리부트, 리메이크가 일상화된 할리우드는 자국의 작품만 새롭게 재창조하지 않는다.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참신한 소재로 독특한 힘을 전하는 영화를 언어적 접근성이 편리한 영어 영화로 다시 만들어낸다. 영어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의 정서가 반감되긴 하지만, 미국 관객에게는 그들과 다른 유럽 정서가 녹아든 영화는 여전히 신선할뿐더러 언어적 접근성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게 느껴질 것이다. 

출처: (주)엣나인필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사라짐의 순서: 지옥행 제설차(2014) > 콜드 체이싱(2019)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85% vs 73%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4 vs 58


이번 주 개봉을 앞둔 [콜드 체이싱]은 2014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던 노르웨이 영화 [사라짐의 순서: 지옥행 제설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이다. 오리지널 영화를 연출했던 한스 페터 몰란트가 할리우드 버전의 영화 감독직을 계속해서 맡고, 리암 니슨이 스텔란 스카스가드에 이어 복수의 심판자로 나섰다. 


두 영화는 모범시민상을 받을 만큼 강직한 성격의 제설차 운자사가 범죄조직이 연루된 아들의 죽음 이후 복수의 심판자로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식 물량공세 액션보다는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을 배경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와 코엔 형제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무자비한 폭력과 블랙 코미디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독특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폭력의 악순환을 건조한 시선으로 그려낸 두 영화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아무래도 리암 니슨보다는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복수극에 보다 호의적이다. [콜드 체이싱]은 개봉 전 리암 니슨의 발언 논란의 여파 때문인지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이 미적지근하다.

출처: (주)NEW, STX Films, Lantern Entertainment

언터처블 : 1%의 우정(2011) > 업사이드(2017)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75% vs 4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vs 46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사이드]는 국내에서도 170만 관객을 동원했던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고로 전신 마비된 백만장자 '필립 포조 디 보고'와 빈민가 출신의 청년 '애브델'의 감동 실화를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으로 그려내, 전 세계적으로 4억만 달러의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리미트리스], [다이버전트]의 닐 버거가 연출을 맡은 할리우드 버전에는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케빈 하트가 프랑수아 클루제, 오마 사이가 연기했던 실화 속 주인공을 맡았다. 다소 아쉬운 완성도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는 평을 받으며, 북미 성적 1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2017년 3월 개봉을 확정하고도 하비 와인스타인 파문으로 표류했던 영화가 거둔 성적임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극과 극 두 인물의 감동실화를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출처: ㈜더쿱, Produzioni Atlas, Consorziate

서스페리아(1977) > 서스페리아(2018)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93% vs 6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9 vs 64


'지알로'라는 독창적인 양식을 개척한 이탈리아 호러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는 욕망 3부작으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루카 구아다니노의 손길에 의해 새롭게 재창조됐다. 


[서스페리아]는 미국에서 독일의 발레 학교로 유학 온 미국인 학생이 그곳에서 기이하고 놀라운 경험을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작은 그의 영화 중 호화로운 스케일을 자랑하며, 어둡고 초현실적인 세계를 충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40여 년만에 오랜 꿈을 현실로 실현시켜 새롭게 재탄생된 [서스페리아]는 원작의 세계관과 전체적인 흐름을 제외하고 감독만의 색깔을 입힌 커버 버전으로 완성됐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양극단의 반응을 얻고 있다. 틸다 스윈튼, 다코타 존슨,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와 오리지널 영화 출연 배우 제시카 하퍼 등 호화로운 출연진을 내세웠지만, 원작보다 훨씬 긴 150여분의 긴 러닝타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무섭기보다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예술영화에 가깝다고 한다.

출처: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렛 미 인(2008) > 렛 미 인(2010)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98% vs 88%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2 vs 79


서정적인 호러영화로 꼽히는 [렛 미 인]은 외로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교감을 매혹적인 연출로 담아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잔혹한 내용을 결합해 영화가 끝난 뒤에도 묘하고 긴 여운을 남기는 애틋한 영화로 완성했다. 


2010년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스웨덴 버전에 이어 [클로버필드]로 강한 인상을 남긴 맷 리브스 버전의 [렛 미 인]이 새롭게 선보였다. 원작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지만, 한 편의 잔혹동화 같은 원작과 달리 보다 현실에 안착한 이야기는 적어도 실망스러운 리메이크는 아니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뱀파이어 소녀로 나선 클레이 모레츠의 존재감은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았다.

출처: Concorde-Castle, Rock/Turner, ㈜스폰지이엔티

퍼니 게임(1997) > 퍼니 게임(2007)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66% vs 5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9 vs 44


의도적으로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영화 [퍼니 게임]의 악명은 유명하다. 무자비한 폭력과 희망 없는 결말은 관객의 멘붕에 빠뜨리며 답답함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1997년 칸영화제 상영 당시 중도에 관람을 포기한 관객이 나왔을 정도다. 그런데, 보기 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이 작품이 할리우드 버전으로 다시 제작됐다.


원작의 미카엘 하네케가 그대로 연출을 맡고 나오미 왓츠, 팀 로스와 같은 유명 배우가 무시무시한 이야기의 할리우드 버전에 출연했다. 10년이란 시차를 두고 선보인 리메이크작은 오리지널에서 달라진 부분 없이 거의 동일하게 진행된다. 여전히 갑갑한 무력감을 안긴다는 뜻이다. 1997년작이 독일어라는 언어 장벽 때문에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못했다고 생각한 감독의 아쉬움이 반영된 영어 버전에 가깝다. 

출처: 판다미디어, The Orchard

더 디너(2014) > 더 디너(2017)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없음 vs 44%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없음 vs 57


이탈리아 감독 이바노 데 마테오가 연출한 [더 디너]는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관객들을 도덕적 딜레마에 빠뜨리며 날카로운 화두를 던진다. 


서로 다른 신념으로 살아가는 형제가 자신의 아이들이 저지른 우발적인 범죄를 두고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치관이 다른 두 형제 가족에게 뉴스로만 접하던 일이 현실로 닥치면서 벌어지는 심리적인 갈등에는 인간의 욕망과 위선, 도덕과 양심의 문제가 혼재되어 있다. 단순한 스토리에도 짜임새 있는 연출로 끌어내는 질문은 관객 스스로를 자문하게 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완성도 있는 연출로 2014년 베니스영화제에서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 디너]는 2017년 [아임 낫 데어], [러브 앤 머시] 등의 각본을 쓴 오렌 무버만이 연출을 맡은 할리우드 버전으로 공개됐다. 리차드 기어, 로라 리니, 스티브 쿠건, 레베카 홀, 클로에 세비니 등이 출연했지만, 산만하고 통찰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앞섰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Jaci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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