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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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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이하 '마터스')]으로 충격과 공포를 안겼던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오가는 공포 스릴러 [베스와 베라]로 돌아온다.


[베스와 베라]는 어린 시절 끔찍한 사건 이후, 자전적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언니 베스와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동생 베라가 엇갈린 기억 속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공포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국내에도 개봉한 [마터스]에서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선사했던 감독의 작품답게 [베스와 베라] 역시 보는 내내 숨 막히는 긴장과 답답함을 안긴다.


베스와 베라 자매는 엄마와 함께 새로운 삶을 위해 한적한 외곽에 위치한 고딕풍의 오래된 집으로 이사한 첫날, 낯선 침입자들의 공격을 받는다. 소름 끼치게 낡은 인형이 가득하고, 어딘가 꺼림칙한 분위기마저 감돌던 집은 평온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섬뜩한 공포의 현장으로 돌변한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낯선 침입자들이 세 모녀의 일상을 무참히 파괴하는 침략 행위를 격렬하게 묘사하는 초반부는 슬래셔 영화의 장르적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강탈자의 무차별적인 공격 속에 겁에 질린 여성들의 사투는 강렬한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

초반부의 잔혹한 공격 이후, 영화는 시간을 건너뛰어 작가로 성공한 베스의 일상을 비추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베스는 토크쇼에도 출연할 만큼 성공한 작가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동생 베라의 절규 섞인 전화를 받은 뒤, 옛집으로 향한 베스는 과거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동생과 마주하면서 점차 혼란에 빠지고 현실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환상적이고 섬뜩한 단편소설을 쓴 공포 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찬사로 시작했던 영화는 베스의 억압된 내면을 파고들며 편집증적인 혼란을 부추긴다. 관객과 베스 모두 헤어 나오기 힘든 미로 같은 감정에 다다른 순간 폭력적인 반전으로 충격에 빠뜨린다.


다만 반복해서 감행되는 무차별적인 구타와 변태 성욕은 역겹고 불쾌한 감정을 유발한다. 자매를 유린하는 침입자들의 신체적 특징도 편향적인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 같아 불편하다.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를 했음에도 찜찜한 기분이 영화의 의도를 잠식해버린다. 감독 자신의 영화적 고집을 위해 고민 없이 폭력적인 장치를 기능적으로 사용한 게 아닌지 의구심도 든다. 실제 영화 촬영 중 감독의 과도한 요구로 배우 테일러 힉슨은 얼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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