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각! 손수건 지참해야 하는 곧 개봉 영화

조회수 2019. 1. 14. 14: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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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사소한 감정이 쌓여간다면, 눈물 쏟아내게 하는 영화 세 편을 만나보자. 서로 다른 내용과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벅찬 감동 혹은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메마른 감성을 자극한다. 



1. 가버나움

출처: 그린나래미디어㈜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가버나움]이 드디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여성 감독 나딘 라바키가 연출한 [가버나움]은 12살 소년 자인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가혹한 현실 끝에 부모님을 고소하게 된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어떤 사회적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하층민과 난민의 참담한 실상에 놓인 자인의 이야기는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강하게 설득시키고도 남는다.


특히 자인을 연기한 아역배우 자인 알 라피아는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던 시리아 난민 소년으로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띄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자인을 비롯한 비전문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내기 위한 감독의 노력과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감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소년의 참혹한 현실을 마냥 어둡고 우울하게 그려내기보다 뜨거운 연민과 비애를 희망적으로 담아내 더욱 벅찬 감동을 안긴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버나움]은 후반부 들면서 참을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데,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확인해보자.



2. 쿠르스크

출처: ㈜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00년 8월 차갑고 깊은 바다에 묻힌 실화가 가슴 먹먹한 이야기로 재현된다. [더 헌트]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신작 [쿠르스크]는 2000년 8월 바렌츠해에 침몰한 잠수함 쿠르스크호에서 끝까지 생존의 믿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거대한 규모의 핵잠수함이 출항 이틀 만에 두 차례 내부 폭발로 침몰한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는 열악한 제반 시설에도 주변 국가의 지원을 거부했었다. 영화는 폭발 후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남겨진 가족들, 그리고 생존자 구조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례로 교차하며 감정을 고조시킨다.


108m 아래 심해로 가라앉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생존의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류애를 전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레아 세이두, 콜린 퍼스의 탁월한 연기도 관객의 심장을 무겁게 내리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기도 배경도 다르지만, 우리에게도 잊을 수 없는 세월호의 비극과 겹친다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공감대가 형성된다. 특히 사건 발생 이후 러시아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은 더욱 그날을 떠올리게 한다. 신파로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사건을 그려낸 영화임에도 마음이 한없이 먹먹해지는 까닭이다.



3. 일일시호일

출처: 영화사 진진

혼자서도 잘할 것 같아도 문득문득 기대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일일시호일]은 일상에 지치고 마음 둘 곳 없이 방황하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보듬어주는 영화다. 모리시타 노리코의 동명 에세이를 스크린으로 불러와 스무 살 대학생이 된 노리코가 우연히 사촌 미치코와 함께 다케타 선생에게 다도를 배우면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담백한 연출로 그려낸다. 분명한 목적도 취향도 욕심도 없던 노리코는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노리코는 24년이란 긴 시간 동안 늘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다도를 배우면서 일상의 소소한 변화와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어른으로 나아간다. 극적인 사건도 변화도 없지만 그 자체로 작지만 소소한 기쁨이 무엇인지 전한다.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노리코를 지켜봐 주는 다케타 선생은 살면서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인생의 멘토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키키 키린이 방황하는 제자를 가만히 다독여주는 다케타 선생 역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 [일일시호일]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다도를 가르치는 순간만은 누구보다 엄하지만, 제자가 삶의 시련을 겪는 순간에는 다도 수업에서의 엄격한 모습을 내려놓고 기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모습이 다케타 선생과 겹치면서 자연스레 뭉클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으니 생애 단 한 번이라고 생각해주세요’라는 대사가 긴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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