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마부키 사토시가 대본이 완성되기 전에 출연 결심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친숙한 츠마부키 사토시가 9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그가 팬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은 강렬한 반전을 선보이는 스릴러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하 ‘우행록’)]이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이 완성되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작품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는데, 무엇이 그를 강하게 매혹시켰던 걸까?
1. 탄탄한 원작
[우행록]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오를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등단 이후 여러 문학상에 후보에 지명되고 수상하며 명성을 쌓은 작가 누쿠이 도쿠로가 200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동명 소설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일가족 살인사건을 취재하는 기자가 차례로 지인을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참혹한 비극을 밀도 있는 서사로 풀어낸다. 일본 특유의 사회성 짙은 범죄 소설을 좋아한다면,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우행록]은 분명 만족감을 안길 것이다.
2. 실력 있는 제작진
[우행록]은 스크린셀러의 조건을 갖춘 작품이기도 하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 이시카와 케이 감독을 소개받아 유럽에서 상을 수상한 단편 영화를 보고 일본인과 다르게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흥미를 느껴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국내에도 인기 있는 드라마 [심야식당]을 비롯해 [린다 린다 린다],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등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각본가 무카이 코스케가 참여해 인터뷰 형식의 각본을 완성했다.
3. 츠마부키 사토시는 어떤 역할?
기자간담회에서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었지만,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우행록]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맡은 역은 1년 전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일가족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 다나카다. 그는 정의감이나 사명감과 거리가 먼 인물로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인물이다. 영화 내내 거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데, 그 모습이 왜 그가 사건에 집착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난이도가 높은 연기였다고 인물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4. 이런 관객에게 추천
-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악인], [분노]를 흥미롭게 봤다면
- 반전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
- 인간의 어둡고 뒤틀린 내면을 파헤치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 해석이 가능한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