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도 못 건진 2018 할리우드 망작들
최악의 허리케인 속에서 생존은 물론, 범죄조직으로부터 6억 달러가 들어있는 금고를 지켜야 하는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롭 코헨이 메가폰을 잡아 제법 기대를 받았지만... 3,500만 달러를 들였음에도 "영화가 허리케인을 타고 부가판권 시장으로 직행할 것 같다"라는 혹평과 함께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고 말았다.
한때 뉴욕을 손에 쥐었던 마피아 조직 '감비노 패밀리' 보스 존 고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다른 것을 다 떠나 '로튼토마토 0점'으로 유명한데, 아직 놀라긴 이르다. 이에 반발한 제작사는 "평론가들은 모두 쓰레기"라는 비난과 더불어 높았던 로튼토마토 관객 점수를 증거로 들었으나... 이 점수가 조작된 것이었다고 밝혀지면서 결국 관객마저 등을 돌리고 말았 1,000만 달러 제작비로 고작 430만 달러뿐이 회수하지 못했다.
[머펫 대소동]에 [소년 탐정 김전일] 한스푼, 수준 낮은 화장실 개그를 한 트럭 더한 R등급 코미디 범죄 수사극. 인형 탐정과 인간 형사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제작비 4,000만 달러로 전 세계 극장가에서 2,700만 달러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18년 최악의 작품을 넘어 지난 10년을 통틀어 최고의 망작"이라는 비평가의 혹평이 눈에 띈다. 예고편 공개 이후 [세서미 스트리트] 제작진으로부터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라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디스 이즈 어스] 제작자 댄 포겔먼의 멜로드라마. 학창 시절부터 연애를 시작해 부부가 된 남녀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그린 따뜻한 작품이지만, 평단과 대중의 시선은 냉담했다.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1,000만 달러를 주고 판권을 사들인 이 작품의 개봉성적은 고작 210만 달러로, '2,500개 이상 상영관에서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낮은 개봉성적'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떠안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는 580만 달러.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국제 해킹 조직 '스파이더스'와 맞서는 이야기다. 데이빗 핀처의 2011년작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평가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반면, 이 작품은 흥행과 비평을 모두 놓쳤다. 4,3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3,400만 달러뿐이 거두지 못했으며, 드라마 [더 크라운]으로 올해 에미상을 수상한 클레어 포이는 [언세인], [퍼스트맨], 그리고 [거미줄에 걸린 소녀]로 영화 농사를 제대로 망치고 말았다.
1억 달러로 7,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데 그친 현대적인 '로빈후드' 이야기. 극장 성수기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개봉했음에도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당시 '9,000만 달러 제작비가 투자된 2018년 작품 중 최악의 오프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까지 얻었다. 영미권에서 '로빈후드'는 진부해도 잘 팔리는 스토리 중 하나였으나, 당분간 새로운 작품이 나오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팀 펑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후드] 만도 못하다. 똑같이 1억 달러의 제작비를 가지고 현재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6,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황이다. [후드]보다 한 달가량 늦게 개봉해 아직 더 벌어들일 여지는 있지만, "초반부의 눈요기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 속에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털 엔진]과 [웰컴 투 마웬]의 연이은 실패는 유니버설 픽쳐스에 큰 상처를 남겼다. [웰컴 투 마웬]은 집단 구타로 뇌손상을 입은 예술가 마크 호건캠프가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 실화 영화다. [백 투 더 퓨처],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으로 한 때 시대를 풍미한 로버트 저메키스와 스티브 카렐의 조합으로 제법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지 벌어들인 금액은 9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설상가상 영화에 대한 평가도 좋지 못해 3,900만 달러 제작비라도 건지려면 한참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