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시간, 메구로 앤티크숍 '제오그라피카'

조회수 2019. 2. 27. 10: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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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메구로 거리는 마치 1920년대 쇼와시대의 도쿄로 거슬러 올라온 느낌입니다. 오래되고 낡은 호텔을 앤티크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리되 좀 더 실용적이고 편하게 리뉴얼을 한 의미 있는 곳도 있고, 한국의 이태원을 연상케 했어요. 마치 메이지유신 이후 1920년대 도쿄의 모습을 비추는 것 같았죠. 그 가운데, 영국스멜이 뿜뿜 풍기는 곳을 발견! 건물의 비주얼부터 위용을 풍기는 ‘제오그라피카’라는 앤티크숍 앞에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입구에 들어선 순간 펼쳐지는 뷰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낡고 오래된 오르간이었어요! 천장은 노출되어 있어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앤티크한 무드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뤘습니다. 굳이 영국을 가지 않더라도 그 곳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오르간을 살짝 터치해 보았는데, 소리가 나더라고요. 어린시절, 교실에 있던 풍금이 생각났어요!) ‘제오그라피카’는 '앤티크 & 인텔리전스'를 콘셉트로 한 골동품들을 모아 놓은 서양골동품 종합 숍이라고 해요.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도기제품들. 영국의 티타임은 유명하죠! 열강세력들이 아시아에 문호개방을 요구하며 식민지 정책을 폈던 슬픈 과거도 있지만, 이렇게 생활용품, 문화예술측면으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 같아요. 중화풍 홍차다기세트 컬렉션은 앤티크함의 극치를 뽐냅니다.
준짱은 사실, 이 코너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어요.
가구도 가구지만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앤티크 소품들이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마치 아직도 누가 사용하는 것처럼 전시를 해 놓았기 때문이죠. 연필을 비롯한 문구류, 오페라글라스, 파이프담배 등 말이죠. 손 끝에 닿는 부드럽고 낡은 종이 냄새는 아날로그의 추억을 불러내는 것 같아요,
(감상에 젖어 괜히 센치해짐)
정말, 전부, 다 구입하고 싶었던 스프레드, 잼! 홍차! 쿠키! 전부 모두! 영국에서 가져왔다고 해요~! 홍차는 전세계에서 70%의 홍차를 생산해 내는 스리랑카에서 가공해 영국에서 수입해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잼을 넣어서 마시는 홍차와 로열밀크티 등의 풍미가 코를 자극했어요. 방문한 고객들에게 홍차서비스를 하는 훈훈함이란…
(결국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쿠키와 스콘에 발라먹는 클로디트크림, 레몬스프레드 등을 잔뜩 사버렸다는 이야기…)
너무 1층에 시선을 뺏겨 다른 층으로 이동할 생각조차 못했어요.
정신차리고 엘리베이터 옆을 보니, 지하1층부터 4층 오피스까지 층별 소개란이 있었죠. 지하1층은 앤티크가구, 앤티크조명, 카페트가 있고, 1층은 둘러본 것처럼 앤티크 소품과 책, 잡지, 그리고 인포메이션 센터 등이 있어요. 2층은 ‘제오그라피카’가 자랑하는 ‘일 레방떼’라는 카페와 앤티크 리빙용품을 비롯해 오더메이드 커튼 구입이 가능한 매장, 베이비코너 등도 있었죠. 3층에는라이브러리와 오랜 골동품 가구 등을 수리하는 곳이에요. 맞춤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주택 리폼 등의 상담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지하 1층으로 내려왔어요, 영국제 참나무 가구가 주를 이루는 곳이에요. 나무와 가죽을 활용해 좀 더 실용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만든 앤티크 가구들. 수납장 같은 것들이 꽤 좋아보이더라고요. 뻔한 가구가 아닌 영국에서 실제로 그 당시에 사용했던 것이라니 옛 것 좋아하는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죠.
출출하기도 하고 마침 오후3시! 영국인들이 티타임을 즐길 시간이라 그 무드에 한껏 취해보기로 하고 2층으로 향했답니다. 소나무로 견고하게 지어진 카페 레스토랑 ‘일 레방떼’에서 오리지널 수제 플레인스콘에 클로디트크림, 잼을 곁들여 잉글리쉬블랙퍼스트와 여유롭고 행복한 오후를 만끽하는 기분이란!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어요. 브랜디가 들어간 달콤쌉싸름 티라미수 수플레도 환상의 맛!

메구로에 보다 많은 빈티지 카페와 레스토랑, 가구 & 소품점이 많아 옛것을 사랑하는 일본 현지인들은 이 메구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요~ 레트로를 재해석 하는 ‘뉴트로’가 2019년 트렌드어 중 하나로 주목도가 높은 만큼, 옛 것에서 새로움의 지혜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메구로에 들러 여유로운 티타임 즐기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이상 뷰진 에디터 준짱이었습니다!


주소: 도쿄도 메구로구 나카초 1-25-20
전화: 03-5773-1145
오픈: 매장 11 : 00 ~ 20 : 00
카페 레스토랑 11 : 30 ~ 22 : 00 / L.O 21:30
클로즈: 정기 휴일 없음 (연말 연시는 제외)
Email shop@geographic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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