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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중 만난 ♥..지금도 아이들과 세계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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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33)·백현희(여·36) 부부 

 전(건희) 유럽 배낭 여행을 하다 체코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내를 만났습니다. 현희 씨는 무급휴가를 내고, 친구와 유럽 배낭 여행 중이었어요. 우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만나며 친해졌습니다. 그때는 인연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여행에서 만난 이후 5년 동안 안부만 묻는 사이였죠. 어느 날, 우연히 통화했는데 이상하게도 서로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시 전 경북 경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현희 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거의 매일 일 마치고 1~2시간씩 통화했습니다. 그렇게 랜선 연애를 시작했죠.

 연애하면서 한 달에 3번 정도밖에 보지 못했어요. 지금도 가끔 이야기하는 데이트 에피소드가 있어요. 첫 데이트 때였죠. 경주 인근 바닷가인 감포로 가는데, 트럭과 접촉사고가 났어요.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왜 하필 첫 데이트에 이런 일이 생기나’ 싶은 생각에 속상했었죠. 

 연애 6개월 만에 저희에게 축복이 찾아왔어요. 마침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차였는데 선물처럼 아이가 생긴 겁니다. 

 저희는 결혼하면서부터 세계 일주 꿈을 꿨습니다. 지난해 12월 두 아이를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앞선 3년 동안 여행계획을 짰고, 지금도 여행 중이에요. 현재는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행하면서 어느 70대 노부부를 만났어요. 2인 자전거로 동남아 전체를 돌고 있다더라고요. 그분들을 보면서 나이 들고 아내와 둘만의 세계 일주를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힘을 내 남은 지구 반 바퀴를 더 돌고 건강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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