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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밥 한번 먹자"는 흔한 말로, 고교 동창서 부부됐어요.

조회수 2020. 5. 4. 0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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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우(32)·김혜영(여·32) 부부

 저(혜영)와 남편은 고등학교 때 만난 인연으로, 부부가 됐습니다. 다만 그 과정은 절대로 순탄치 않았어요.

 남편은 저와 같은 반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게 호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부족해 졸업 전까지 고백하지 못했죠. 

 졸업식 날 "우리 나중에 같이 밥 한번 먹자"는 흔한 제 인사말이 남편 마음에 다시 불씨를 지폈대요. 이후 남편은 문자메시지로 저와 연락을 이어가며 기회를 노렸죠.

 하지만 당시 저에겐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남편은 이를 알지 못했고요. 저 역시 남편이 저를 좋아하는 줄 몰라 굳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는 저희 관계를 의심했어요. 그러다 하루는 남자친구가 제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저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화를 냈어요. 그때 남편은 자기 마음을 저에게 들킨 것 같아 창피했대요. 또 뜻하지 않게 자신 때문에 절 곤란하게 만든 거 같아 미안하기도 했고요.

 이후 저는 그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그렇지만 입대한 남편과는 이따금 친구 관계로 편지를 주고받았죠.  

 한 번은 무더운 여름, 제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 중 일부를 남편에게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며 편지에 넣어 보냈어요. 그러다 남편이 전역한 후 한참 지났을 때에요. 방 청소 중 오래전 남편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발견했어요. 오랜만에 남편에게 연락해 사진을 찍어 보냈죠. 남편 역시 저와 주고받은 편지를 보관 중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고 보냈던 돈도 고이 간직하고 있더라고요. 

 별생각 없이 보낸 제 돈이 남편에겐 엄청 소중했대요. 그렇게 다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저희는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그리고 연애 기간 1년을 조금 넘긴 2018년 10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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