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쓴 연구원 만나게 해 주세요" 기도후 나간 소개팅에서!!!

조회수 2020. 4. 16. 09: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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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원(33)·이은결(여·30) 부부

 저(은결)는 ‘배우자 기도’를 통해 남편을 만났어요. 원하는 배우자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놓고 기도하면 이뤄진다는 주변 말을 듣고 한 번 해봤어요. 안경을 쓴 연구원 그리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죠.

 공무원 시험 합격 후 임용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나간 미팅에서 제가 배우자 기도로 상상했던 사람을 만났어요. 지금 남편, 상원 씨였죠. 남편은 안경을 쓴 연구원이었어요. 또 흔히 말하는 ‘교회 오빠’ 그 자체였어요. 매주 가족들과 교회를 가며 함께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게 보였죠.

 다행히 남편 역시 미팅에서 봤을 때부터 저를 좋아했어요. 남편의 고백과 함께 저희는 연애를 시작했어요. 연애 1주년 때는 프러포즈를 했죠. 결혼식(2019년 4월)을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못 본 아버지를 다시 만났어요. 어머니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홀로 저를 키워주셨어요. ‘한부모 가족’으로 자랐죠. 어머니는 "그래도 아빠한테는 결혼하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버지에게 연락했어요. 

 두 분은 저의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친구처럼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저희 부부와 동반 여행도 다녀왔어요. 모든 순간이 오늘만 같으면 좋을 것처럼 행복했죠. 제가 태어나기 전 어머니와 헤어진 아버지의 빈자리를 보상받는 것 같기도 했죠. 또 배우자 기도를 하면서 그토록 바랐던 건 행복한 가족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행복이 갑작스럽게 찾아와서였을까요. 결혼 후 공황장애가 왔어요. 지금의 행복이 언젠가 깨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힘들었죠. 이번에도 저를 지켜준 건 남편이었어요. 남편은 저에게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을 목표로 운동하자고 했어요. 그러면서 몸도 좋아지고, 마음도 치유됐어요. 그때야 깨달았죠. 행복이 지나간 자리에는 불안함이 아니라 추억이 남는다는 것을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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