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첫 MT 때 절 보고 반한 선배와 7년 연애 끝에 결혼!!
유종협(30)·서진희(여·27) 부부
저(진희)는 입학하자마자 절 낚아챈 같은 과 선배와 평생을 약속했어요. 대학 첫 MT에서 종협 오빠를 만났어요. 오빠는 방에 들어서는 절 보는 순간, 반했대요. 제가 너무 착해 보였다더라고요. 말 한마디 제대로 안 나눠보고 제가 착한지 못됐는지 어떻게 아는지…. 하하.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요.
대학 첫 시험 기간, 책을 들고 도서관에 들어가다 입구에 서 있던 종협 오빠와 제대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종협 오빠가 절 마음에 두고 있는 걸 알고 동기들이 제가 도서관에 다니는 걸 슬쩍 말해줬다고 하더라고요. 그날부터 공부를 핑계로 종협 오빠와 가까워지게 됐어요. 자연스레 전화 번호도 교환하게 됐죠. 그 뒤로 계속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달이 지났는데, 어느 날 종협 오빠가 산책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날 오빠는 헤어질 때까지 횡설수설했어요. 제가 집에 들어가니 오빠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어요.
"할 말이 있었는데 못했어. 나 믿고 한번 만나볼래?"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싶은 마음에 "그래요"라고 답했어요.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죠.
저희는 같은 대학 CC라서 늘 붙어있었어요. 어느 날 제가 심하게 아파서 주말에 응급실을 갔어요. 그때 종협 오빠가 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기 양말을 제 발에 신겨 주더라고요. "발을 차게 하면 안 된다"라면서요. 이 사람이 어찌나 든든하고 고맙던지….
저희는 7년 연애 끝에 지난해 11월 9일, 부부가 됐어요. 늙어서도 서로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생활에 치여서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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