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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랑을 만나게 해 주세요" 기도 후 성당 나섰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찾아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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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재(46)·김수연(여·42) 부부 

 "마지막 사랑을 만나게 해주세요." 제(수연)가 남편을 만나기 직전 성당에서 했던 기도 제목입니다. 거짓말처럼 기도를 마치고 성당에서 나와 남편을 만났죠.

 20대 중반 연말, 당시 저는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고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어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연인과 헤어진 친구와 함께 성당에 갔죠. 저와 친구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마치고, 맥주를 마시러 갔어요. 술을 다 마시고 집에 가려고 나왔을 때, 한 남자가 제게 다가와 말을 걸었어요. 지금의 남편이죠. 남편은 제가 마음에 든다며 연락처를 물어봤어요.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거니 무섭기도 했어요. 근처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눴죠. 대화를 나누면서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헤어지면서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했죠. 저와 남편의 첫 만남이에요. 

 이후 남편과 몇 번의 만남을 거쳐 연애를 시작했어요. 좋아서 사귀었다기보다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만남을 이어갔던 것 같아요. 연애 기간 내내 남편의 우선순위는 늘 저였어요. 그런 모습에 호기심은 사랑의 감정으로 바뀌었죠. 

 저희는 15년이라는 비교적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을 거쳐, 2018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어요.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았죠. 복잡한 사정이 얽히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었거든요. 나이 마흔에 처음 드레스를 입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이 옷을 입기까지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갔거든요. 

 저는 남편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불러요. 연말 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남편이 짠하고 나타났으니까요. 이 공간을 빌려 남편에게 한마디 남겨봐요. "나의 크리스마스 선물, 제 인생에 들어와 줘서 고마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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