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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매너 꽝이었던 남자, 결혼은커녕 연애도 안한다 했는데..

조회수 2020. 3. 31.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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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균(34)·윤진아(여·33) 부부 

 저(진아)와 신랑의 첫 만남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었어요. "결혼할 사람은 첫 만남에 딱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저희는 정확히 그 반대였어요. 결혼은커녕 이 사람과 연애도 안 할거라고 단정했던 첫 만남이었죠.

 4년 전 소개팅 자리에서 신랑을 처음 봤어요. 신랑은 식사 메뉴를 묻지도 않고, 자기가 가고 싶은 초밥집으로 저를 데려갔어요. 신랑은 배가 고팠는지 아니면 저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말 없이 밥만 먹었어요. 한마디 안 걸었죠. 아! 그러고 보니 한 마디 했네요. 제가 음식을 남긴 것을 보고 신랑은 "혹시 남기신 거면 제가 먹어도 될까요?"라고 물었어요. 그때 확신했죠. ‘이 사람은 나한테 관심 없구나...’ 

 저한테 대놓고 싫은 티를 내는 신랑 행동에 기분이 안 좋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가자는 신랑에게 "그 시간에 집에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잘란다"고 했죠. 신랑은 끝까지 저와 같이 커피를 마시자고 하더라고요. 그곳에서 반전이 펼쳐졌죠. 

 신랑은 커피를 마시면서 저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어요. 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회사 면접에서나 할법한 질문을 소개팅 상대인 저에게 한 거죠. 신랑에게 잘 보이고 싶지도, 그럴 이유도 없어서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죠. 제 말이 끝나자 신랑도 자기 꿈에 대해 말했어요. 대화 중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동안 누구랑 꿈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말해본 기억이 없었거든요.

 소개팅 이후에도 저희는 계속해서 연락을 이어갔어요. 습관처럼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죠. 애초부터 서로 꾸미지 않아서 그랬는지 오랜 친구처럼 대화가 편했어요. 어느 순간 연인이 돼 있었죠. 연애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2017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결과적으로 서로 별로라 생각, 꾸밈 없이 이야기했던 게 ‘신의 한수’였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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