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엄친아, 아내는 엄친딸.."엄마끼리 대학 절친이에요."

조회수 2020. 3. 30. 09: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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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레(27)♥기하림(여·27)부부

 20년 지기 친구 사이에서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신혼부부입니다.

 저(레)와 아내는 태어날 때부터 친구였습니다. 저의 어머니와 장모님이 절친한 대학 동기여서 자연스럽게 저희도 친하게 지냈죠. ‘코흘리개’ 아내가 제 눈에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나서부터였어요. 저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말과 행동이 예쁜 아내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몇 년 간 아내에겐 말도 못하고, 짝사랑의 열병을 앓았습니다. 

 군대 전역 후 용기를 냈어요. 2015년 겨울, 아내에게 고백했습니다. 아내는 이미 제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다고 해요. 아내는 제 고백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저만큼 섬세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남자를 찾기도 어렵겠단 생각에 제 마음을 받아 줬습니다.

 저희는 4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은 ‘대환영’이라며 반기셨죠. 20여 년을 한 가족처럼 함께 식사하고, 여행도 다니며 가까웠던 터라 상견례도 따로 필요가 없었습니다.

 부모님들은 평범한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양가 가족들만의 ‘결혼 콘서트’를 해보자는 제안도 하셨습니다. 2019년 8월 저희는 두 가족이 10년 가까이 매년 방문한 전남 여수의 한 펜션에서 작은 결혼식을 열었습니다. 사회는 펜션 주인의 중학생 아들이 봐줬어요. 부부의 언약식, 부모님의 덕담 등을 마치고,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아내의 드럼, 저의 기타 연주에 부모님들은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부터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까지 다양한 곡을 불렀습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부를 때는 결혼식을 지켜보던 펜션 손님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 "하림아,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자."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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