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민박집 사장님이 여행객에게 철벽친 이유

조회수 2020. 3. 27. 14: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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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연인이 되기까지..

 조한빈(39)·조은비(여·29) 부부 

 지난해 2월 결혼한 부부입니다. 저(은비)는 2017년 체코 프라하 여행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제가 머문 한인 민박 사장님이 바로 남편입니다. 당시 저는 이직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민박집 사장님에게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이오.

남편은 제 얘기를 잘 들어줬어요. 그에게 호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여행 기간 2주 동안 프라하 구경은 이틀만 했습니다. 나머지는 민박에 ‘콕’ 박혀서 남편이 저를 귀찮아하는 티를 낼 때까지 호감을 표현했어요.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저를 떼어 놓더군요.

 대망의 여행 마지막 날. 함께 투숙했던 사람들과 같이 프라하의 유명한 다리인 카렐교 야경을 보러 나섰어요. 어쩌다 남편과 둘이 걷게 됐는데요. 그때 남편이 제게 말하더군요.  

이곳에는 많은 사람이 머물렀다 가요. 그분들은 여행을 기분 좋았던 꿈처럼 남기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겠죠. 하지만 제겐 이곳이 현실이에요. 여행 온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나면 그분이 돌아간 뒤에 가슴이 뻥 뚫린 듯 허전해요. 그래서 은비 씨의 호감이 부담스러워요.

 공감이 됐어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프라하의 일은 가벼운 추억이 되겠지요. 하지만 혼자 남을 이 사람이 안쓰럽고 마음 아프고,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늦은 밤 카렐교를 걸으며 크게 외쳤어요.

 "오빠, 제가 프라하에 다시 올게요. 그때는 저 만나주세요!" 그러고 정말 저는 두 달 만에 프라하로 돌아와 남편을 다시 만났습니다. 

영원한 프라하의 연인으로, 프라하에서 살아가는 저희의 삶을 응원해주세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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