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접고, 20대 후반 늦은 유학결심..러시아에서 만난 인연

조회수 2020. 3. 24.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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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소프 알렉산드로(31)·김경미(여·39) 부부

 저(경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새 꿈을 찾아 떠난 러시아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10년 전 20대 후반이었던 저는 인형극을 배우기 위해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어요. 이전까지 호텔리어를 꿈꿨는데 뒤늦게 제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유학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기초적인 러시아어만 익힌 상태에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게 어려웠죠. 그때 제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게 남편이에요. 남편은 저와 같은 과 동기죠. 남편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친절하게 러시아어를 알려줬어요. 또 학과 특성상 파트너가 필요한 수업이 많은데, 늘 남편이 파트너 역할을 해줬어요.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말하지 않아도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표정과 눈빛, 손동작 등에서 감정을 읽고 또 표현하는 게 저와 남편이 배우는 것 중 하나였거든요.

 유학생활 3년차에 접어드니 러시아어로 의사소통하는 게 어렵지 않게 됐어요. 마음의 여유도 생겼죠. 남편은 마치 기다렸던 것처럼 그때부터 저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더라고요. 결국, 남편의 기습 뽀뽀와 함께 저희는 연애를 시작했죠.  

지난 2018년 1월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어요. 남편은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저를 따라 한국에 왔어요. 지금은 같이 한국에서 인형극 극단을 운영하고 있죠. 결혼과 동시에 저희는 부부이면서 동업자가 된 거죠. 대학교 졸업부터 극단 운영까지 남편이 없었다면 혼자 힘으로 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결혼해서 가장 좋은 것도 그 점이에요. 쉽지 않겠지만 함께라면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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