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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연기 탓 부정적인 결혼관, 이 남자가 바꿨어요."

국민 불륜녀 민지영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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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한 가정을 파탄 내고 돌아오는 퇴근 길. 오늘 따라 기운이 더 없다. 뚜벅뚜벅. 두 손에 커피를 든 한 남자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면서 말을 건다. "어! 또 만났네요?!" 동시에 커피를 건내 준다. (커피는) 아직 따뜻하다. '근데 이 남자 뭐야?' 우연을 가장하며 그 남자는 그 이후로도 줄곧 나의 어두운 퇴근 길을 가로등처럼 기다린다. 우연인 척, 인연인 척.

KBS2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국민 불륜녀'라는 타이틀을 얻은 배우 민지영 씨가 쇼호스트 김형균(L홈쇼핑) 씨와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일이다. 누가 봐도 뻔한 형균 씨의 대시는 이.상.하.게 지영 씨에게 위로가 됐다.

지영 씨와 형균 씨의 러브 스토리를 들어봤다.

뿅망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첫만남

Q. 두 분이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지영

식사 자리에서 보기로 한 친구가 같이 데리고 와서, 처음 만났어요. 근데 첫만남이 마지막 만남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형균 씨가 제 취향과 거리가 먼 스타일로 왔었거든요. 손가락에는 번쩍번쩍한 반지를 비롯해 이해할 수 없는 스트리트 패션이었어요. 더구나 쇼호스트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계속 웃고만 있지 말도 없고....

어쩌면 쇼호스트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의심도 생기더라고요. 나중에 방송을 찾아보니, 제가 처음 만나봤던 사람이랑 딴판이더라고요. 생방송인데도 긴장하지도 않고, 말도 끊기지 않고 술술 잘하고.

Q. 첫 만남 이후 형균 씨가 지영 씨 퇴근 길에 커피를 들고, 기다리면서 우연을 가장해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했다고 들었어요. 

지영

커피를 (저를 주려고) 두 잔 들면서 우연히 만난 척한 것만 봐도 수가 딱 보였죠.(하하) 평소에 제 스케줄을 물어본 이유도, 다 그런 우연을 가장하기 위한 사전조사(?!)였던 거죠. 근데 그런 우연을 가장한 그의 연기가 이상하게 싫지 않았어요.

저는 매니저도 없고, 혼자서 (연기)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이 있죠. 또 정글 같은 촬영 현장에서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많이 외로워요. 텅빈 거 같은 공허한 기분도 들고요.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제 눈 앞에 나타난 형균 씨의 존재는 조금 특별했어요. 우연인 척, 인연을 만들기 위해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제 인생의 퇴근 길 장면에 한 남자가 등장한 거죠. 따뜻한 차와 함께.

해외 출장에서 발견한 사랑의 감정

Q. 그러다 어떻게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나요?

지영

첫만남 이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형균 씨는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살고 있더라고요. 또 생일 날짜도 26일로 같고... 이상하게 공통점이 많았어요.

형균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공통점을 부각하려고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잖아요. 근데, 진짜 서로 집도 가깝고 생일도 같고, 공통점을 찾으려고 해보니 많이 나오더라고요.

지영

아! 무엇보다 연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계기는 제가 촬영을 위해 중국 출장에 갔을 때 일이에요. 중국에서 낯설고, 힘들었을 때 유일한 낙이 잠들기 전까지 형균 씨랑 영상통화를 하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저도 몰랐던 제 자신을 발견했죠. 제가 생각보다 많이 이 사람을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썸을 끝내고, 연애를 시작했죠.

형균

저도 그때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지영 씨랑 영상통화를 하기 위해, 회사 화장실에 들어가 있기도 했거든요.(하하) 잠이 들기 전까지 서로 통화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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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여행하다

Q. 연애 기간 중 해외여행동 자주 다녔다고 들었어요.

지영

제가 20대 때 배낭여행을 갔던 것을 제외하고 10여 년 넘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제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형균 씨가 바쁜 시간에도 틈을 내서 여행 계획을 세우더라고요. 비싸거나 화려한 여행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본다는 게 참 즐거웠어요.

흔히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여행을 가봐야, 진짜 성격을 안다'고 말하잖아요. 형균 씨는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저를 배려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멀지 않은 곳으로 해외여행에 다니면서, 정말 서로를 많이 알게 된 거 같아요. 서로를 여행했던 거죠.

부끄러움

Q. 여행지에서나 평소에, 오랫동안 혼자가 익숙해 싸운 적은 없나요?

지영

이것도 싸운 걸까요... 하루는 대형마트에 같이 갔는데, 제가 '자기야'라고 불렀는데 안 쳐다보고, 다른 사람이 '자기야'라고 부르는데 그제서야 쳐다보는 거에요. 어이가 없어서 화를 한 번 냈죠.(하하)

비혼주의자, 결혼을 결심하다

Q. 한때 비혼주의자, 그러니깐 연애는 하더라도 결혼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들었어요.

지영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는 제 짧은 생각이 이 친구를 만나면서 무너진거죠. 저에게 '국민 불륜녀'라는 타이틀을 준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이럴 거면 도대체 왜 결혼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요. 특히 젊었을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그런 제가 결혼을 하기로 마음 먹은 건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아요. 형균 씨랑 결혼한다고 해서 저희 관계가 더 특별해진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같은 공간'에서 '우리'라는 타이틀을 같게 되는 것. 그걸 위해 결혼이라는 형식을 빌리는 거 같아요. 왜냐면, 정말 저희는 서로의 쉼터 같은 존재거든요.

무엇보다 형균 씨가 저희 아빠에게 편지를 써서 프러포즈를 하면서 '난 이 남자와 결혼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아빠는 편지를 읽고 나서 형균 씨에게 "너가 우리 딸을 너무 많이 사랑하니,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너는 이미 우리 가족이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을 왈칵 쏟아냈던 거 같아요.

넘좋아눈물
형균

저도 비혼주의에서 특별한 계기가 있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건 아닌 거 같아요. 저희가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도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온 거거든요.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동반자와 평생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저희를 결혼으로 이끌었던 거죠.

아! 하루는 회사에 못 나갈 정도로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영 씨가 자신도 피곤한데, 제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닭볶음탕'을 포장해 가져다 주더라고요. 이상하게 그 순간 "이 사람과 결혼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영

(... 고작 그런 거 때문?, 하하) 아플 때 만큼 혼자 사는 사람이 서러울 때가 없어요. 형균 씨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꼭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더라고요. 또 혼자서 끙끙거릴 걸 생각하니, 제 입장에선 당연히 챙겨줄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저도 닭볶음탕을 맛있게 먹는 형균 씨 모습이 좋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형균 씨는 닭볶음탕을 좋아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런데 저와 함께 있으면, 싫어하는 음식도 내색하지 않고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나는 너의 우주, 너는 나의 우주

Q. 결혼 생활의 안 좋은 단면을 연기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많이 겪어봤는데, 그로 인해 결혼 생활이 두렵거나 걱정되지는 않았나요?

지영

'난 결혼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싱글라이프를 즐기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형균 씨가 제 인생에 들어오면서 혼자서는 뭔가 부족했던 저의 라이프가 더 멋있어졌고,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혼 생활이 조금도 두렵거나 걱정되지 않아요.

또 그동안 살아오면서 저는 아빠가 저의 전부이자 우주였어요. 그런데 아빠가 최근 아파서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또 그 옆에서 저희 아빠를 돌보고 있는 형균 씨의 모습을 보고 (결혼에 대한) 제 생각이 굳어졌어요.

부모님을 대신해 서로의 우주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사랑의 풍차
썸랩 윤정선 에디터, 정리 김희주 인턴 에디터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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