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이 낳기 싫은 '진짜' 이유를 알아봤다
07월 11일은 인구의 날입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이라는
책을 통해 저출생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인구학의 창시자, 토마스 맬서스가
주목한 '인간의 본능'에서
실마리를 찾았다는데요.
그 내용이 무엇인지
스브스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자연적으로 인구가 줄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국가를
'인구소멸국가'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이에 해당하죠.
우리나라는 14년 간 저출생 대책에
185조 원 규모의 예산을 썼는데요.
그럼에도 한국의 출산율이
이토록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6월, 한 직장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를 낳기 싫은 이유 1위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일부 기성세대는 요즘 세대가
'자신의 편안함에서 오는
행복을 우선'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단순히 요즘 세대의
이기심 때문일까요? 좀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이라는 책에서
조영태 교수는 인구학의 창시자,
토마스 맬서스가 말한 '인간의 본능'에
집중해 저출생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인간의 '본능'은 두 가지, 아이를 낳고
종족을 보존하는 '재생산' 본능과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입니다.
맬서스는 두 본능 중
'생존 본능'이 앞선다고 보았습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기 전에 일단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이를 낳지 않을 때는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상황 중 하나는
'생활공간의 밀도'가 높은 때입니다.
인구 밀도가 높을수록, 한정된
자원을 얻기 위해 ‘생존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이를 대입해보면,
저출산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0%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만큼 교육, 의료,
문화시설 등의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지역과
주 활동 공간도 대부분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습니다.
결국 많은 청년이 수도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에너지를
자신에게 쏟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아이를 낳는 순간 경쟁에 밀려
도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영태 교수는 저출생 문제의
해결점이 어쩌면 ‘지역 균형 발전’에
있을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수도권을 벗어나더라도 삶의 질이
달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면,
더 이상 좁은 공간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며, 자연스레 아이를 낳고자
하는 의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7월 11일은 ‘인구의 날’ 입니다.
앞에서 말한 대책을 정답이라 할 순
없지만 14년째 계속된 대책이
별 성과를 내고 있지 않은 지금,
이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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