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기다렸는데 복직 약속을 깬 회사
11년 만에 출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46명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입니다.
2018년 9월, 쌍용차 노사는
2019년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46명의 해고자들은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 배경을 스브스뉴스가 알아봤습니다.
11년 전, 전체 임직원의 36%를
정리해고하기로 한 회사가 있습니다.
해고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공장 문을 걸어 잠그고
‘옥쇄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사의 대립은 극심했고,
경찰 특공대가 파업 진압 작전에
투입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른바 쌍용차 사태였습니다.
77일간의 파업이 끝난 뒤
남은 조합원은 무급휴직이나
명예퇴직을 택해야 했고,
끝까지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해고됐습니다.
그리고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30명엔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까지 있습니다.
사측과 경찰은
파업으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쌍용차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습니다.
이들이 갚아야 할 배상액은
이자까지 더해져
현재 100억 원을 넘긴 상황.
게다가 쌍용차 파업 강경 진압을
청와대가 최종 승인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양승태 사법부가 제시한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 협조 사례에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2018년 9월, 쌍용차 노사가
2019년 상반기까지 남아있는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키는 데 합의했었습니다.
쌍용차는 2018년까지
해고자의 60%를 복직시키고
나머지는 2019년 말까지
부서배치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크리스마스이브
쌍용차는 마지막 남은 46명에게
부서배치 대신
급여 7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복직을 눈앞에 둔 해고자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회사가 내세운 이유는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서'.
2009년 정리해고할 때와 같았습니다.
이들은 부서 배치도 받지 못했지만
유급 휴가 대신 출근을 택했습니다.
마냥 기쁠 수 없었던 11년 만의 복직,
오늘도 그들은
자리도 없는 회사에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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