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양성' 선수 실명 공개한 K리그 구단
지난 13일, K리그2(2부리그) 구단인 대전 시티즌이
한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한 말입니다.
구단이 선수의 실명을 언급하며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겁니다.
개인의 민감한 의료 기록을 공개한 것도 문제지만,
HIV 감염인이란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것에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HIV과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내가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누군가가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낸다면, 어떨 것 같나요?
2부 리그 구단인 대전 시티즌은 지난 13일,
한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하루 만에 해지하면서
위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계약 해지 사유가 에이즈라는 것도 이상한데
선수가 HIV 감염자라는 걸
만천하에 알리기까지 한 겁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 없고
HIV 감염 사실을 함부로 공개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HIV 감염이 곧 죽음을 의미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약만 잘 먹으면 HIV 보균자도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HIV 전염까지 완전히 차단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는 이제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만성 질환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편견 때문에
아직도 HIV 보균자들은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 대전 시티즌 사건도
편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섣부르게 계약을 해지하고
선수의 개인정보까지 만천하에 공개한 것입니다.
전염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의학 기술은 발달했는데
사회적 인식은 아직 그대로인 현실,
이제 우리가 변해야 할 차례이지 않을까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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