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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 도망간 학생의 최후

조회수 2016. 10. 21. 19: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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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긴 잡혔는데..

[텍스트 버전]


그녀를 만났습니다. - 팀플 도망간 학생의 최후

경희대학교의 한 자유게시판.

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게시물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건 바로 이 대자보인데요,

'팀 프로젝트 발표 당일 연락 두절된

한 여성 학우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이 학우를 보시면 제보를 달라.'

웃기고도 슬픈 내용이 담긴 이 대자보는

페이스북에서 2만 개 넘는 '좋아요'를

얻을 만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매 학기 어김없이 반복되는

'조별 과제 무임승차' 문제.

하다 하다 이제 대자보까지 붙게 됐다며

사람들은 폭소했는데요,

이 분 과연 잡혔을까요?

스브스뉴스가 어렵사리

사진 속 인물과 접촉했습니다.

오기자 :

안녕하세요, 대자보 속 인물이 본인인가요?

팀플 도망 수배자 김미리 씨 :

네 맞습니다.... ㅎㅎ

그런데 제가 '팀플' 당일 날 도망간 건 아니랍니다.

오기자 : 네?!?!?! 그럼 누명 쓰신 거세요?

팀플 도망 수배자 김미리 씨 :

아니요! 이게 사실...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팀플' 과제를 위해 한 실험이었어요.

저희 팀이 '몽타주 영향력'을 주제로 잡았거든요.

제 몽타주를 보고 과연 몇 분이나 제보 주는지 알아보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지 몰랐어요.

진짜라고 믿으신 분들께 죄송해요...

오기자 :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팀플 도망자'를 설정한 거였군요. 그럼 실험은 성공적이었나요?

팀플 도망 수배자 김미리 씨 : 네! 3일동안 50명 넘게 문자로 제보를 주셨어요.

어떤 분들은 제가 걸어가는 모습을

사진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했고요.ㅎㅎ

사실 어떤 내용으로 대자보를 붙일까 많이 고민했거든요.

실제로 '팀플'을 하다 보면 하려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둘로 나뉘잖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될 것 같아 선택했는데

실제 댓글 보니까 열 받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럴 수 있냐며... ㅋㅋ

오기자 : 그랬군요^^

진지하게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팀플 도망 수배자 김미리 씨 :

저희가 미리 실험이라는 이야기를 못해서 죄송해요.

실험이라는 걸 알면 아무도 제보하지 않을까봐…

나중에 댓글로 설명을 드리려 했는데

욕 많이 먹을까봐 미루다 이렇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고 싶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팀플' 하면서 무임승차 하는 분들,

경각심을 갖고 열심히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 팀플수배자 전단지는

한 '팀플' 실험이 빚은 해프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팀플' 무임승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는지 알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기획 하대석 / 구성 나애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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