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는 송년회식에 도전하다

조회수 2018. 12. 17. 09: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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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탄 : 팀워크와 건강을 동시에 잡아보기

By. 이혜린 편집장 


연말 시즌 아침마다, 

사무실에 강하게 퍼져나가는 숙취의 기운. 


안그래도 늘상 무기력증에 시달리는데

연이은 술자리 덕분에 아침마다 아주 전쟁이다. 


우리도 송년 회식을 하긴 해야하는데 

또 술을 마셨다간 나부터가 쓰러질 것 같다. 


효과라도 좋으면 모를까, 

몇년전 송년회식에선 만취한 팀원끼리 

주먹다짐을 할뻔하고 

몇년전 송년회식에선 끝나고 택시가 안잡혀 

감기몸살로 새해를 맞았더랬다. 


진심어린 조언과 꼰대스런 잔소리의 경계선, 

선을 넘은 성희롱과 웃고 넘길 농담의 경계선, 

용기 낸 소신발언과 주제 넘은 상명하복의 경계선, 

몽롱한 기억 속에 남는 거라곤 

아찔한 실수담과 지독한 숙취뿐. 

뭐, 다른 회식 없을까? 

좋았던 거 뭐 없을까? 



없다. 


내가 상사가 되면, 

회식만큼은 달라야지 마음만 먹은지 수년. 


올해는 진짜 달라져보기로 했다. 

그때 떠오른 문화회식 캠페인!! 


지난해 절주 캠페인 효과를 뒤늦게 톡톡히 보고 

(당시엔 당장 큰 변화를 못느꼈지만 

이후로 쭉 절주를 실천한 결과, 

몸무게가 48kg까지 줄어서 걸그룹 몸매가 된 것이다. 

나이는 걸그룹 엄마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

시집 못갈 각오하고 공개적으로 해봤던 절주 도전기. 

(진짜 못갔다...) 

뿌듯한 맘에 홈페이지를 뒤적이다 발견했던

술 회식을 대체할 문화회식 코스가 기억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추천하는

문화회식 코스는, 

공연, 배움, 취미, 오락, 운동, 다과회식 등이었다. 


이중에 우리 회사는 뭐가 맞을까?! 


그리하여, 실험이 시작되었다. 


지금 바로, 당신의 부하직원이 원하는 문화회식! 

뉴스에이드가 대신 찾아드립니다. 



1. 서울숲 산책 & 전시회 




사회초년생 시절,  

내가 절대 절대 떠올릴 수 없었던 코스가 뭘까를 

생각해보니, 운동과 전시회였다. 


체력은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균형을 잡는데 모두 썼고 

지성은 업무 관련 잔머리를 발전시키는데 몽땅 썼다. 

그외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 


그렇다면, 회사 차원에서 도와주자! 

출처: NBC '디 오피스'
나야 나~!

그리하여 준비한, 산책 + 전시회 코스. 

인생에서 가장 예쁠 나이, 

아름다운 숲과 전시회에서 인생샷을 찍어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야근할때 먹은 컵라면 사진만 가득한 

서로의 인스타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도 있고! 

모임 시간은 오전 11시.


아침 잠 푹 자고 나타난 직원들의 표정은 몹시 혼란스럽다.

이날 날씨가 영하.... 

출처: 최지연 기자
춥다 춥다 춥다

속으론 '추워죽겠는데 무슨 산책이야' 싶겠지만 

그래도 사무실을 벗어나니 신나긴 한가보다. 


맘껏 돌아다니라 했더니 

자기들끼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한다... 

출처: 최지연 기자
사진을 위한 게임

몸과 함께 입도 풀렸는지, 

재잘재잘 제법 시끄럽다. 

사무실에선 들을 수 없었던 주파수다. 

출처: 최지연 기자
이제 좀 놀만한데?

"저번 회식 때는 고깃집에서 술을 마셨었는데, 이번 문화회식 때는 동료, 선배분들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같이 걷다보니 대화도 한결 편하게 나눴던 것 같아요. 특히 선배님들 술잔 비었을까봐 고개 빠져라 살피지 않아도 되니 뭔가 여유로운 느낌이 있달까요 ㅎㅎ" (노은지 PD) 

출처: 최지연 기자
한번 더 설정! ㅋㅋ

아무 생각 없이 깔깔거리며 걷는 게, 

직원들에게는 꽤 오랜만인듯 하다. 


뿌듯한 마음으로 전시회장으로 이동! 

출처: 최지연 기자
작전 짜고 있는 나의 뒷모습
출처: 최지연 기자
감기 투혼
출처: 최지연 기자
사진사와 모델

오늘의 전시회는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열리고 있는

메간헤스 아이코닉전이다. 


'섹스앤더시티'로 유명한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데, 

마침 우리가 스타일에이드도 운영 중이고, 

또 패션을 개뿔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예쁘게 사진 찍기 딱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섹스앤더시티'로 연애를 배운 세대지만, 

후배들에게는 그 미드를 아냐고 묻지 않기로 했다. 

(어려서 모른다고 할까봐...)  

출처: 최지연 기자
내가 제일 신났다!
주말에 밀린 잠 자기 바빴지, 
전시회와 담 쌓은 나로서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샤넬, 디올 등 많이 가져본 적은 없어도 
익숙한 브랜드가 담긴  예쁜 그림들을 볼 수 있는데다  
직접 런웨이를 걸어보는 등 체험형 공간이 잘 어우러져있는 거다. 

출처: 최지연 기자
멀리 보내버릴 기세.

'리더'로서의 꼰대 기질이랄까,

혼자 보려는 후배를 잡아오라 소리치며

기어이 단체 사진을 찍고 말았지만 ㅎㅎ

 

출처: 최지연 기자
이런 거 하나는 찍어줘야. (feat. 1980년대생 정신)

진지한 학구파부터 인스타 업데이트족(=나)까지

각자 다른 전시 감상 스타일을 엿보며

후배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문화 생활을 할 여유를 갖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회식으로 의미 없는 술자리보다 이런 전시회를 보면서 오랜만에 힐링한 것 같아요. 다음날 숙취로 인한 고생도 없잖아요! 앞으로 또 갔으면 좋겠어요~~!" (노영서 PD) 

출처: 최지연 기자
마음만은 뉴욕 회사
출처: 최지연 기자
남의 독사진은 내가 망친다
출처: 최지연 기자
포즈는 비슷했다 ㅋ

2. 필라테스 

다음 코스는 필라테스였다. 


후배들이 아침 일찍 급하게 '재택'을 요청하거나 

연차를 쓰는 이유는 거의 생리통, 두통, 요통 등인데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우리 업무 특성상 

체형이 유발하는 통증이 꽤 된다고 생각해왔던 터였다. 


특히 주기적인 두통을 호소하는 임영진 팀장은 

그 두통이 자신의 거북목 때문인 걸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필라테스에 눈뜨게 해주고 싶기도 했다. 


출처: 최지연 기자
목 뒤에 볼록 나왔던 게 순식간에 들어갔다

아이돌 그룹들이 애용하는 청담 모던필라테스에 가서 

단체 체형 진단 및 추천동작을 처방 받아보기로 했다. 


원장님 말씀에 따르면 

복지가 좋은 회사는, 

업무 시간에 강사를 초청하는 경우가 많단다. 


뉴스에이드도 오늘부터 복지 좋은 회사다 ㅋㅋ 

출처: 최지연 기자
복지 좋은 회사 직원의 화사한 미소 ㅋㅋ

선생님의 첫 픽은 역시나 임영진 팀장. 


선생님은 단지 거북목 뿐만 아니라,

골반부터 뒤틀린 긴장이 

거북목을 타고 머리까지 올라가

눈까지 내려왔을 거라고 하셨다.  

"앗! 저 눈 아파서 지난주에 안과 다녀왔는데!!" (임영진 팀장) 

의외의 곳에서 안구 통증의 원인을 찾은 임팀장은 

테니스공을 등에 대고 데굴데굴 굴리는 동작을 처방 받았다. (그 모습 너무 처량하여 사진 생략) 

출처: 최지연 기자
허리 펴기

그외에도 다양한 처방이 내려졌다. 


여자들의 경우 평소 배를 쭉 내밀고 서있는 경우가 많은데

배만 집어 넣어도 허리 통증이 급감한다는 사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자기도 모르게 허리에 힘을 주는데,

힘을 빼고 엉덩이 근육을 이용하면 이 또한 허리 통증을 줄여준다는 사실! 


어깨가 굽어있는 경우 벽에 등을 대고 양팔을 휘젓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활짝 펴지는 효과를 본다는 사실!  

출처: 최지연 기자
엉덩이 힘으로 일어서기

직원들의 고민이 하나씩 해소되는 걸 지켜보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나도 구석에 서서 동작들을 따라해봤는데, 

정작 처방을 받는 후배보다

내 관절에서 나는 우두둑 소리가 더 커서 매우 민망하였다. 

출처: 최지연 기자
체형 균형 잡기

"회식을 하는데 필라테스라니? 처음엔 의아했는데 막상 가서 동작들을 따라해보니 촬영하느라 편집하느라 뻐근했던 몸과 뭉친 근육들이 스르륵 풀렸어요. 이 기회에 앞으로 필라테스를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술자리보다는 건강도 챙기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는 문화회식 자리가 앞으로도 종종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유진 PD) 

"늘 책상에 붙어있어서 몸이 쓰레기였는데(?) 동료들과 몸을 부딪히며 하는 활동을 통해 팀워크도 좋아지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였습니다." (임영진 팀장) 

역시나, 반응이 매우 좋았다. (뿌듯) 

자세한 방법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자! 

3. 볼링 

이제는 그냥 맘껏 놀 차례다. 


술을 줄이고, 술 대신 놀거리를 찾아헤맨지 거의 1년.

넷플릭스 외에는 놀거리를 못찾은 나는 

이 코스에서 딱 막혔다. 


주말에 다들 뭐하고 놀아? 


후배들이라고 다르겠나. 

한결같이 대답은, 


"그냥 누워있어요." 

한참 고민하던 나는, 

언젠가 아이돌 가수들이 볼링에 미쳐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그래 볼링이다! 

나는 무작정 볼링장을 예약하고 

후배들을 데려갔다. 

출처: 최지연 기자
팀 나누기

다들 멀뚱히 서서 빨리 집에나 가자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팀장과 잠시 회의를 하고 도착해보니,

후배들은 우리의 도착을 눈치채지도 못한 채 게임 삼매경.


손목이 약해서 (ㅋㅋ)  

볼링공 한번 들어보고 기권한 나는

후배들끼리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멀리 자리잡고 앉았다.

출처: 최지연 기자
그 힘 어디서 나오니


세상에, 


사무실에선 젓가락 하나 들 힘 없어 보이던 녀석이 

스트라이크를 치질 않나, 


늘 무뚝뚝해서 웃는 법을 모르는 거 아닐가 하던 녀석이  

신나서 폴짝폴짝 뛰질 않나, 


이거 진짜 신세계다.  

출처: 최지연 기자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이었구나 너희들..

역시나, 반응이 제일 뜨거웠다. 

"요 근래 제일 많이 웃었어요. 사실 그간 술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동료나 후배들과 회사 이야기, 일적인 이야기만 나누기 마련이었는데, 이번엔 전시회 작품이나 볼링 게임에 집중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날 근육통이 오긴 했지만, 밤새 1차, 2차, 3차 달리면서 술 마시는 것보다 몸이 훨씬 가볍더라고요!" (이소희 기자) 

"볼링을 치러 가는 회식은 진짜 처음이었어요. 보통 밥-술-술-술 코스라서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한 켠으로 걱정이 됐었는데 이런 회식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즐겁게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즐거웠어요. 동료들과도 술자리보다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혜 PD) 

"일반 회식은 그 다음날 몸만 힘들고, 그 이후에도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잖아요. 그런데 전시회도 가고 공원도 산책하고 야외 활동을 했더니 이번 회식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볼링은 처음 쳐봤는데 제가 스트라이크를 쳤다니까요?(헤헷) 선배님들과 재밌는 걸 해봐서 정말 좋았어요." (안유승 막내) 

출처: 최지연 기자
이겼다!

선배님들과 재밌는 걸 해봐서 좋았다는 막내의 평을 끝으로, 나는 회식 코스를 신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랑 놀 땐, 재미없었다는 뜻은 아니지 막내야? 소심..)



팀원들의 의견을 정리해보자면, 

가장 좋았던 회식 코스는 볼링! 

이날 함께 한 13명의 팀원 중 

무려 6명이 볼링을 꼽았다. 


그 이유는 "친해질 수 있어서".


충격!

우린 다 친한 줄 알았는데!

친한 척이었던 거니?! 

사무실에서 각자 맡은 일만 하다보니, 

정작 친해질 기회는 많지 않았나보다.

볼링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승부욕과 의외의 면을 발견할 수 있어서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공통의 의견이었다. 

가장 많이 웃을 수 있기도 했고.

(평소 웃을 일 없는 뉴스에이드...) 

물론 산책+전시회, 필라테스도 만족도가 높았다.

각 3명, 4명이 이 코스를 베스트로 꼽았다. 


평소 할 수 없었던 취미활동을,

회식을 통해 처음 접해보고 

향후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쁜 직장생활에 관심사는 점차 좁아지기 마련인데, 

회식으로라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게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뿌듯! 

이렇게 얻은 게 많은 문화회식이었지만, 


개인적으론 또 다른 장점을 꼽고 싶다.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술자리로 인한 리스크가 없었다는 점만으로도 

문화회식은 만점짜리 아이디어였다. 


술 취해 일어나는 싸움 없고, 

밤늦게 택시 안잡혀 고생할 일 없고, 

다음날 숙취 없고, 


직원이 좋아서 회사는 더 좋은! 

알찬 문화회식이었다. 



출처: 최지연 기자
뉴스에이드의 설현으로 마무리 ♡

이걸로 끝나면 섭하지! 


업무 시간을 적어도 2시간 이상 빼고 진행해야 하는 

이번 코스가 부담스러운 회사를 위해! 


업무가 끝나고 가볍게 해볼 수 있는 코스를 

다음주에 도전해보려 한다. 


새로운 송년회식을 기획하다 2탄 커밍순 ^-^ 

출처: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리스타트 : 문화회식 프로젝트에 함께 합시다! ^^
이왕이면 안취하는 문화회식,  
어쩔 수 없는 술자리라면 절주, 잊지 마세요 ^-^ 

술 억지로 권하지 않기, 
폭탄주로 섞거나 원샷해서 빨리 취하지 않기, 
음주 후 3일간은 몸이 쉴 수 있도록 해주기! 

잘 지켜서 건강한 연말 되세요 ♡
출처: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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