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비만의 36인치 바지 탈출 도전기, 마지막

조회수 2018. 6. 24.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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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에이드

By. 최지연


끝이다. 끝.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다이어트 마지막 날이 드디어 왔다.


고도비만의 몸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에 7주라는 시간은 짧았지만, 온갖 음식의 유혹을 이겨내기엔 길고 긴 시간이었다. 

시작은 소박했다. 


빅사이즈 쇼핑몰만 이용해야 했던 36인치 사이즈를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28인치 바지를 사 입는 게 목표였던 다이어트. 


과연, 목표를 이뤄냈을까? (두둥!)


# 7주차 미션

마지막주 다이어트가 시작된 6월 16일. 인바디를 측정했다.

근육량은 그대로, 체지방률이 소폭 감소했다. 몸무게는 한 주만에 2.6kg가 감량됐다!! 


이제 제법 턱선도 뚜렷해지고! 이목구비가 도드라져 보이는데요? 수고 많았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끝'이란 게 없습니다.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또다시 요요가 오지 않게 하려면 그간 훈련했던 일요일 자유식처럼 늘 긴장하고 신경써야 한다는 점 잊지마세요!

(스타21의원 서호상 원장, 이하 서 원장)
(전날 저녁을 많이 먹었다면 다음날 아침 식사 양을 조절할 것!)

첫 번째 미션은 다이어트가 끝난 후 요요를 막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어느 정도 체중을 감량했을 때 보상 심리가 커지기 마련.


신체는 다이어트 전으로 돌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식단 일기를 작성하기로 했다. 


식단 일기는 반성과 계획이 담긴다. 전날 계획보다 많이 먹었다면 그 직후 끼니는 적게 먹는 방식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다이어트 후 다시 이전처럼 먹으면 흔히 말하는 '요요'가 찾아 오게 되죠.

현재 먹고 있는 다이어트 식단이 내가 원래 먹었던 양이라고 '뇌'에게 주문을 거는 기간이 필요해요. 

늘 폭식하지 않게 주의하세요!

(서 원장)

두 번째 미션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


그 동안 다이어트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를 노래방에서 모두 날려 버리라는 것. 30분 이상 '춤'을 동반한 '열창'을 하면 된다. 


30분쯤이야!! 이제서야 마음에 드는 미션을 받았다.

저녁 운동은 지난주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 운동량은 그때 그때 조절하기로 했다. 필수 조건은 각 운동을 '힘들다고 느껴질 때 더 해야 한다'는 것. 


# 7주차 일기

6월 17일. 일요일.

일요일. 노래방 가기 딱 좋은 날이고. 미션 수행하기 딱 좋은 날이고. 놀면서 살빼기 딱 좋은 날이다.


지난 1주차에 한강에서 나와 뜀박질을 했던 호텔리어 친구를 불렀다. "봐봐, 나 어때? 어때??"

얼굴이 완전 반쪽이 됐어.

(호텔리어 친구)

영혼이 없는 듯. 무미건조한 친구의 리액션이 다소 아쉬웠으나 나는 충분히 뿌듯했다. 변하긴 했다는 거군.

6월 18일. 월요일.

다이어트 도시락을 챙기지 못해 외식을 해야 했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다이어트에 절대적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건강식 위주의 샐러드를 파는 가게들이 매우 많다.


다이어터도 부담없이 외식을 할 수 있다는 얘기!


보통 샐러드를 먹으면 소스를 뿌려주기 때문에 소스는 따로 달라거나 빼고 달라고 미리 말하는 게 좋다.

6월 19일. 화요일.

이렇게 미션을 자진해서 하고 싶은 때가 있었던가.


야근 일정 전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노래방으로 향했다. 틈새칼로리버닝 하기!


혼자 가는 노래방은 처음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마음껏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이 서린 '동백아가씨'가 끝나자 빵빠레가 울렸다. 100점. 다이어트를 하면 노래도 잘되나 보다.

6월 21일. 목요일.

한강 나들이 하기 딱 좋았던 날이다. 퇴근 후 한강에 친구들을 모았다.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상쾌해져 좋았지만..!

샐러드를 먹고 있는 내 앞에서 

치킨에 맥주에 과자까지...


다이어트의 적은 역시나 가까이에 있었다.


# 7주차 결과

적게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많이 먹으면 그 다음 식사는 조금 더 적게 먹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운동 역시 야근이 있었던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료!


자전거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매일 20km를 탔는데, 계속 꾸준하게 해온 덕분인지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주엔 20km를 달리는 데 평균 63분.

이번주엔 평균 59분 걸렸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이전보다 운동 능력치가 늘어나죠. 

이때는 운동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강도'를 높여보세요. 자전거의 강도를 세게 하거나 기구의 무게를 늘리는 것으로 변화를 주는 거죠.

(서 원장)


D-day

허리 -5.5인치 / 허벅지 -3.6인치


# 다이어트 결과

1주차부터 7주차까지의 다이어트 미션을 정리해봤다.


이것만 다 지켜도 다이어트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 몸소 체험했다!


(단위:kg, 체지방률:%)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이었던 5월 4일부터 마지막 날인 6월 23일까지의 수치다.


체지방률은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나서 근육의 손실로 오히려 치솟았다. 그러나 점차 근육은 유지되고 체지방이 빠지면서 체지방률이 다시 줄어들었다.

(단위:kg, 체지방률:%)

7주간


체중은 총 -20kg

허리 둘레는 -5.5인치

허벅지 둘레는 -3.6인치

가 감량됐다!

목표했던 28인치 바지

과연

입을 수 있을까??

짠!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28인치 스키니진.)

28인치 바지 입기 성공!


숨을 참고 겨우 입을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긴 하나, 지퍼도 잠겼고 단추도 잘 잠겼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
인바디 기계는 아직도 '정상 체중'이라 말해주지 않는다.

이번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나만의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투비컨티뉴 하기로.

# Q&A

그간 독자 분들의 응원 댓글을 꼼꼼히 살펴보며 힘을 얻었었다. 


감사한 마음 담아, 궁금한 점을 댓글로 달아주신 분들을 대표해 서 원장님과 짧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Q. 말린과일은 그냥 과일에 비해 열량이 높고 포만감은 적어 다이어트에는 안 좋지 않나요?
A. 말린 과일을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로 먹으면 좋지 않지요. 

심한 공복감을 느낄 때 과일 1~2 조각으로 허기를 달래주는 개념으로 드세요. 수분이 많은 과일을 매번 챙겨서 다니긴 어려우니, 말린 과일이 간편하겠지요?
Q. 다시 일반식으로 돌아가면 요요가 올까봐 두렵습니다. 요요가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 꾸준하게 식단일기를 작성해 보세요.

칼로리 계산을 굳이 하지 않아도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먹은 것을 기록하지 않으면 스스로 합리화 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요즘은 식단 어플도 많으니 꾸준히 운동량과 식단, 간식, 음주 등을 체크해보세요!
Q. 다이어트 중엔 종합비타민보다 자신에게 부족한 비타민 종류만 골라 먹는게 좋다던데? 
A. 비만은 영양소 과다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영양소가 부족할 일은 극히 드물어요. 대부분 영양소 하나만 부족하진 않죠.

때문에 모든 비타민이 있는 종합비타민을 먹어 다이어트 식단에서 다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들만 채워주는 겁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는 접근하기 쉬워야 해요. 복잡하면 더 안하게 되죠. 그런데 내 몸에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를 알려면 병원에 가서 검사도 따로 해야 하니 번거롭겠죠?

다이어트, 쉽고 간단하게 하자고요.
Q. 시중에 다이어트 보조제(칼로리 컷팅제)가 많이 나오던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요?
A.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평생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으면서 살아갈 수는 없겠죠?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어요. 약에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더욱이 초보 다이어터는 약을 자신의 몸에 맞게 적절히 복용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어야겠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후에 처방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Q. 디톡스 다이어트는 정말 다이어트에 효과적일까요?
A. 몸에 쌓인 불필요한 영양소나 노폐물을 빼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도움이 될 뿐, 근본적인 체중 감량을 해주는 것은 아녜요. 기본적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Q. 살이 찌는 유전자가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 애석하게도 사실입니다. 비만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 단백질을 체내에 갖고 있다면 비만 유전자를 발현시킬 가능성도 더 높아집니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높을 뿐, 반드시 비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적게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아무리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사진 = 최지연, 박소연 기자

그래픽 =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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