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비만의 36인치 바지 탈출도전기, 1주차
By. 최지연
나는 뉴스에이드의 사진 기자, 그리고 88~99사이즈의 모태 비만이자 다이어트 전문가다.
4.4kg으로 태어나 여태껏 날씬한 적이 없었다.
그로부터 쭉 하체에 살이 집중되더니
하비(하체 비만)로 살아온 지 언 29년 되시겠다.
# 어느날 갑자기 빅사이즈
다이어트를 안 한 건 아니다. 수없이 했다!!!
원푸드, 해독주스, 덴마크, 1일 1식...
한 번은 30kg이나 뺀 적도 있을 만큼, 다이어트는 늘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요.요.
요요가 올때마다 점점 체중이 늘어 어느날 갑자기 빅사이즈 쇼핑몰 VIP가 됐다.
그렇게 다이어트 의욕이 점차 사라지던 어느 날, 동료 기자와 강남 SPA 매장에 시장 조사를 나가게 됐다.
한 SPA 매장에서의 데님 팬츠 사이즈는 22부터 29인치까지뿐이었다.
일반 매장에서는 77 사이즈를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바지 사이즈도 대부분 (여자 기준) 30 이상이 없다.
그래서 매번 빅사이즈 쇼핑몰을 이용해야 했다.
옷을 입어보고 살 수 없어서 일종의 '모험'을 해야 하는데, 오버 핏이 슬림 핏이 되고, 프리가 프리가 아닌 경험이 익숙해지게 된다.
# 다이어트 시작!!
목표는 일반 매장에서 28사이즈 바지 사입기다.
이 소소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8주간 하비(하체비만) 탈출에 도전해보기로 한다.
이번엔 과연 요요 없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다이어트만큼은 건강하게!
요요 없이 하비를 탈출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런데 어디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다!
서호상 원장님!
이제부터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함께 해봅시다!
(서호상 스타 21성형외과 원장, 이하 서 원장)
허리 둘레 109cm
허벅지 둘레 78cm
평소 입는 바지 치수가 36인치인데..
42.9인치라고??
게다가 허리 둘레와 허벅지 둘레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대체 이 '하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하체 비만이라고 해서 하체 운동만 집중적으로 하기보다는 우선, 전신의 체지방과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서 원장)
1주차 미션
하루 2만보 걷기
50일간의 하비 탈출을 위해
매주 미션 1개씩을 완수하기로 했다.
첫주 미션은 하루 2만보 걷기!!
늘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다. 생활 속에서 움직이는 버릇을 갖고 있는 것이 요요를 줄이는 비법이라고 한다!
# 첫주 다이어트 식단 및 운동 계획
첫째 주 포인트는 적당한 운동으로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그동안 먹었던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서 원장)
서 원장님의 운동과 식단 처방이 내려졌다!
# 1주차 다이어트 일기
회사 휴무일이었기 때문에 SPA 매장을 다시 찾았다. 평소 입는 바지와 비교해보니 얼추 손바닥 하나 차이가 난다...
이것이야말로 혈실직시 타임.jpg
8인치 감량에 성공한다면 저 28인치 바지를 입을 수 있다!
나의 다이어트 소식을 접한 호텔리어 친구가 한강 나들이를 제안했다. 늘 자기관리에 철저한 친구다.
간단히 끼니를 먹고 2만보 미션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강은 역시 라면이지!" (55사이즈 친구)
닭강정까지 데워 먹으며 내 도시락을 초라하게 만들었으나 "한 입만 줘"라는 말을 끝내 입밖으로 내지 않고 참았다.
도시락을 못 싸서 자극적이지 않은 야채 김밥 1줄만 먹었다.
'아, 김밥엔 라면인데..
떡볶이 국물에 콕 찍어 먹으면..!'
어제 먹지 못한 라면이 자꾸 떠올랐다.
벌써.. 고비?
일요일은 자유식이 허용된 날이다.
물론 저염식으로 평소보다 1/2만 먹는 게 조건이다. 자극적이지 않아야 하고 술이나 탄산 음료도 마시지 않기로 했다.
이게 무슨 자유식이야!!!!!
결국 회와 생선구이, 홍게찜을 양심껏 흡입했다.
"살 좀 빠진 것 같은데?"라고 지나가듯 말한 친구의 말이 내 식욕을 일깨웠다.
다이어트 중엔 '친구'를 조심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했기 때문인지 2만보 미션을 실패했다.
1만보 쯤은 다이어트 전에도 가볍게 걸었던 것 같은데, 2만보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짜고 달지 않은 식단은 꽤 괜찮았다. 예전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양'에만 신경 쓰느라 균형 잡힌 식단을 짤 수 없었는데 이번엔 포만감도 오래 가고 맛도 만족스럽다.
점심 식단 : 귀리밥 2/3공기, 두부 반 모, 오이 1개, 구운 김, 간장 조금
회사 점심시간엔 집에서 손수 만든 도시락을 먹는다. 간은 간장으로 살짝만 줬다.
식단을 지키기 시작한지 6일째. 벌써부터 몸이 개운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걷기가 이렇게 힘든 것일 줄이야..
일부러 차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목적지 한,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기까지 했는데!
500걸음 가량을 남기고 집에 와 그대로 뻗어 버렸다..
'어제의 아쉬움은 오늘 불태워버리겠다!!'
별 생각 없이 타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새삼 부러웠다.
드디어 2만6000보! 온 몸이 후들거리고 참고 있던 식욕이 폭발했다.
녹차나 보이차, 홍차, 허브티 같은 것도 괜찮아요. 물 외에 다른 것을 마시고 있다는게 포만감을 줄 수 있습니다."(서 원장)
# 1주차 결과
허리 둘레 -1cm
허벅지 둘레 -0.5cm
큰 변화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의 변화가 있었던 1주차의 다이어트.
운동을 매일 했다면, 일요일 허리끈을 풀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감량이 됐을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확실히 빠졌다는 것! 작은 수치지만 다이어트 자극은 확실히 받게 됐다.
D-43,
허리 -0.4인치 / 허벅지 -0.2인치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험하니 벌써 좌절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며 1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