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으로 1억원을 만드는 방법

조회수 2020. 12. 30. 13: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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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에서 짠순이가 된 이유

그 때는 얼마를 쓰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1년에 술값만 500만원 썼더라구요. 손가락에 100만원 쓰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다 예쁘게 하고 신상 패션 아이템 갖추고 오니까 그걸 따라가려고 경쟁하듯이 살았어요.


삶이 피폐해지더라구요. 나중에는 외모까지 바꾸려고 성형시술까지 알아봤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구요. '이런 집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물어봤는데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거예요.


부동산에 대한 지식도 돈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으니 당연했죠. 그래도 스무 살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스물여섯에 모은 돈도 없고, 돈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건 정말 부끄럽더라구요. 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시작해 보기로 했죠. 바로 할 수 있는 건 절약이니까 짠순이가 됐구요.

주변 사람이 중요한 이유

저는 옛날에 반대편에 있던 사람이었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돈을 쓰는 걸 행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구요. 매일 막차 끊겨서 택시비로 4~5만원씩 내고, 술자리나 모임 자리에서 주목받는 걸 행복이라고 생각했어요.

달라지기로 결심해도 당장 주변을 바꿀 순 없어요. 있던 친구를 없앨 수도 없고, 다니던 회사를 당장 그만둘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내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쓸지를 정할 순 있죠. 저는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썼기 때문에, 뷰티 유튜브나 명품 관련 유튜브를 다 구독 취소하고 전부 재테크 유튜브로 바꿨어요.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죠. 관심이 없던 주제였고 억지로 시작한 거니까요. 그런데 '강과장'님 같은 짠돌이 생활이 의외로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점점 마음이 열리고 더 다양한 채널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됐죠.

5년만에 1억원을 만드는 방법

그 숫자를 딱 봤는데 심장이 막 뛰었어요. 1년에 2천만원을 모으자. 그럼 한 달에 167만원을 모아야 해요. 그 당시 월급이 200만원 정도여서 좀 힘든 금액이었는데, 중고 물건 팔고 주말 출근도 미친듯이 해서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3개월치 카드내역을 뽑아서 가계부를 정리했어요. 쓰다 보니 지출 종류에 3가지가 있더라구요. 고정지출, 변동지출, 누수지출. 누수지출은 어떻게 나갔는지도 모르는 돈들이예요. 저같은 경우에는 버스 기다리다가 너무 더워서 탄 택시, 직장에서 화나서 마신 술, 이런 것들이었어요. 먼저 누수지출을 줄이기로 했죠.

누수지출이 줄어드는 게 좀 익숙해지고 재밌어질 때쯤 변동지출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모임을 주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식으로요. 마지막에는 고정지출까지 분석해서 줄이게 됐죠. 이게 진짜 고정으로 나가야 되는 지출인가? 내가 이 값을 내고 누려야 하는 편리함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신기하게 거기서도 줄일 게 있더라구요.

절약하는 노력을 인정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저는 미래에 어느 정도 돈이 좀 있어서, 불안하지 않아서 얻는 행복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막상 그렇게 살고 있는 저는 전혀 불쌍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데, 많은 사람들은 지금 쓰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절약해 보니 내가 뭘 쓰고 뭘 하면 행복한지, 덜 행복한지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옛날에는 강남역 지하상가 같은 데 지나가면 예쁜 옷이 오천원, 만원밖에 안 한다고 막 사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옛날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갈 수 있어요.


처음에는 절약하고 아끼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저 혼자만 이렇게 힘든가 했어요. 그런데 카페나 유튜브를 찾아볼수록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수도세 아끼겠다고 물빨래하는 청년, 무조건 냉장고 안에서 끼니 해결하는 엄마들, 이런 분들이 서로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게 정말 멋있게 느껴졌어요.


써야만 행복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긴 어려워요. 이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워낙 강력하니까요. 하지만 아끼고 절약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돈을 모으는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정신과 문화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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