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으로 1억원을 만드는 방법
욜로족에서 짠순이가 된 이유
그 때는 얼마를 쓰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1년에 술값만 500만원 썼더라구요. 손가락에 100만원 쓰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다 예쁘게 하고 신상 패션 아이템 갖추고 오니까 그걸 따라가려고 경쟁하듯이 살았어요.
삶이 피폐해지더라구요. 나중에는 외모까지 바꾸려고 성형시술까지 알아봤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좋더라구요. '이런 집을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물어봤는데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거예요.
부동산에 대한 지식도 돈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으니 당연했죠. 그래도 스무 살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스물여섯에 모은 돈도 없고, 돈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건 정말 부끄럽더라구요. 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시작해 보기로 했죠. 바로 할 수 있는 건 절약이니까 짠순이가 됐구요.
주변 사람이 중요한 이유
5년만에 1억원을 만드는 방법
절약하는 노력을 인정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저는 미래에 어느 정도 돈이 좀 있어서, 불안하지 않아서 얻는 행복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막상 그렇게 살고 있는 저는 전혀 불쌍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데, 많은 사람들은 지금 쓰는 것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절약해 보니 내가 뭘 쓰고 뭘 하면 행복한지, 덜 행복한지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옛날에는 강남역 지하상가 같은 데 지나가면 예쁜 옷이 오천원, 만원밖에 안 한다고 막 사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옛날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갈 수 있어요.
처음에는 절약하고 아끼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저 혼자만 이렇게 힘든가 했어요. 그런데 카페나 유튜브를 찾아볼수록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수도세 아끼겠다고 물빨래하는 청년, 무조건 냉장고 안에서 끼니 해결하는 엄마들, 이런 분들이 서로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게 정말 멋있게 느껴졌어요.
써야만 행복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긴 어려워요. 이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워낙 강력하니까요. 하지만 아끼고 절약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돈을 모으는 테크닉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정신과 문화가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