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끝나고 대치동 영어학원 초등부 강사했어요 (우혜림)
조회수 2020. 9. 18. 06:00 수정
걸그룹 그만두고 나서 느낀 것들
학교를 다니기도 하고, 계속 프리랜서로 일했죠.
방송 일도 했고, 글도 썼고, 영어를 많이 가르쳤죠.
일대일, 그룹과외, 초등학교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대치동에서도 강의했었어요.
영어만 할 줄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애들 관리하고 케어하는 게 매우 중요하더라구요.
애들 떠들면 엄하게 혼내야 하는데 쉽지 않았고,
물 마시고 오는 사이에 애들이 문을 잠가 버리면
어떻게 할 지 몰라 당황하고 그랬어요.
연예인 출신이라고 다르게 대하지 않았어요.
선생님과 학생으로 잘 지냈죠.
학생들은 순수하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왔었고
저도 영어를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했죠.
그 시기가 너무 꿈만 같아서 잘 기억이 안 나요.
해체했을 때도 처음에는 아무 느낌도 없었어요.
' 아, 해체했구나. 이제 뭐하지?'
그런데 어느 순간 '와, 진짜 끝났어?' 싶더라구요.
예전에 불렀던 노래를 들으면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저는 사람마다 자기만의 '마음공원'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그 공원이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누군가는 공원을 예의있게 사용해 주었지만,
누군가는 함부로 대하는 사람도 있었던 거죠.
울타리가 없다가 갑자기 생기니까,
사람들은 '뭐야, 갑자기 왜 그래? 서운하게'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제 마음공원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멘탈이 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수시로 좋은 글을 마음에 넣어줘야 해요.
매일 밥을 먹어도 또다시 배가 고픈 것처럼,
우리 마음과 영혼에도 양식이 필요하거든요.
그 양식이 제 경우에는 에세이였던 것 같아요.
힘들 때 옆에 있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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