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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20년지기 절친과 고깃집 차리면 생기는 일

홍대 고깃집 동업하면서 배운 것들 (하하 하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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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자기 분야에서 점점 커지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둘다 사고가 나서 자기 일을 할 수 없게 된 거예요. 우리 집에 다 누워있는 거죠. 우리 집이 401호여서 나중에 가게 이름도 '401 정육식당'으로 했어요.

주변에 종국이 형, 재석이 형, 호동이 형 다 물어봐도, 절대 동업하면 안된다는 얘기만 했어요. 

그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야, 그건 그 사람들의 말인 거고, 너는 왜 우리 말을 안 들어? 우리 말도 한 번 들어봐. 우리가 그게 아니란 걸 보여줄 수도 있잖아. 좋은 선례를 만들 수도 있잖아. 한번만 해보자."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그러기로 했죠. 안 해보고 '아 그때 해볼 걸' 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이런 계약서를 쓰고 일을 시작했죠. 결국엔 다 잘됐어요. 성공하고 나니까 말리던 형들이 그랬어요. '동업을 하려면 이들처럼 해야 한다'고. 


정확한 포지션, 신뢰,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20년지기 친구라는 신뢰가 더 컸던 거죠.

유일한 문제는 너무 배려하다 보니 친구로서 섭섭한 이야기도 하지 못하게 된 거예요. 서로 힘들까봐 자기가 힘든 얘기를 감추고 안 하는 거죠.


서로 얼굴만 봐도 웃긴 친구들이었는데 갑자기 할 얘기가 없이 어색해졌어요. 그래서 하루 매장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우리끼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낮술을 먹었어요.


술을 먹는데 여전히 분위기가 어색했어요. 예전에는 서로 얼굴만 보고 욕만 해도 그렇게 재밌었는데, 그때는 무슨 말을 해도 교과서 읽듯이 하게 되더라구요.

옆에 죽도가 하나 보였어요. 가위바위보로 진 사람을 죽도로 치는 놀이를 했어요. 근데 너무 웃긴 거죠. 점점 강도는 세지고, 피멍이 들도록 서로 때렸어요. 그런데 서로 배꼽잡고 미친 것처럼 웃었죠.


죽도로 서로의 서운했던 마음까지 내려쳐서 그랬는지, 그 다음부터는 마음이 풀리고 서로 이야기도 잘 되기 시작했어요. 보통은 서로 배려를 너무 안 해서 동업이 힘들어지지만, 저희 경우에는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서로 진심이 안 통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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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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