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2억 모으고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

조회수 2021. 2. 5. 14: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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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10년만에 2억원 모으고 후회하는 것들 (박소윤)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봤어요

빕스, 베니건스,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카지노 딜러도 잠깐 했어요. 그때 올인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해서 (웃음) 


신인 여배우 매니저도 했었어요. 운전면허도 없을 때, 따라다녀 주면서 스케쥴 챙겨주는 일도 하고. 물, 밥도 챙겨주고, 추울 때 핫팩 가져다 주고 이런 일이요.

서른에 1억 1천만원을 모았었죠

모델은 헤어 메이크업, 옷 사입는 등의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요. 


돈을 못 모으다가, 어느 순간 돈을 모아야 겠다는 생각을 27살쯤 한 거 같아요. 통장에 그냥 돈을 쌓아두었던 거예요. 


아무 것도 할 줄 몰랐던 거죠. 버스비 천원, 지하철비 아끼려고 걷고…  딱 서른 될 때에 정확하게 1억 1천만원을 모았어요.


에이전시 수수료도 다 제외하고요.


이제 남들은 돈을 어떻게 버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희한하게 저랑 같이 사는 언니도 주식을 했었는데, 차장 월급보다 주식으로 버는 한 달 수익이 더 크더라고요. 저한테 많이 잘 해주기도 하고. 


그래서 “나도 베풀고 많은 걸 누리고 살려면 주식을 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서른 세 살,
2억 5천을 모으고 나서 맞이한 위기

저는 잘 모르니까, “뭐가 좋아? 어떤 종목이 좋아?” 이렇게 물으면서 했죠. 공부를 해야하는데… 처음에는 몇 십만원 플러스였어요. 



주식만 하진 않았지만, 주변사람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다가 어느 순간 3천만원을 순식간에 까먹었어요. 


한 종목에 몇 천만원어치를 샀는데 저점에서 사면서, 계속 떨어진 거예요. 


그래서 아마 5천만원 어치를 산 후에 50% 이상이 마이너스가 됐죠. ‘어떡하지?’ 이렇게 전전긍긍하다가 멘탈이 나가는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내 인생이 망했다' 이렇게 생각했죠. 


여의도에서 난다긴다 하는 분들, 외제차타는 분들, 젊은 나이에 어떻게 저런 부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니까 주식으로 돈을 벌었대요. 


계속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작전주'로 돈을 버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억대, 수십억대 되는 돈을… 잘 못하면 상장폐지 되고. 정말 위험한 거죠, 사실은. 


그때 당시 잘 되고 있었던 분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종목을 알려주고, 처음에는 손해를 보다가 중간에 한 번 잘 됐어요. 3천만원이 수익이 나고 이후로도 4천만원이 더 수익이 생겼어요.

“아, 이거구나!” 


2016년도쯤, “내년 내 생일엔 차를 사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욕심을 냈죠. 이미 많이 번 건데, 더 간다는 생각에 기다리고 있으니 내려가는 거예요. 팔아야하는데, 계좌에 4천만원이 있는 것을 보면서 이미 내 돈인 것처럼 생각하다가 기다린 거죠. 


뉴욕 여행중이었는데, 주식 차트를 열었더니 하한가였던 거예요. 그 날이 큰 내리막길의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가진 종목이 연속으로 하한가를 맞고, 신용대출도 끌어다 쓰고. 


겁이 너무 없었던 거예요. 무식했던 거예요. 무조건 복구가 된다고 생각했고, 이 사람들은 무조건 맞다고 생각했어요. 



"10년동안 돈 벌고 모으는 것에
다 쏟아 부었는데 이걸 다 날렸단 말이야?"
인생이 망한 줄 알았어요.

1억 넘게 날리고, 남은 돈으로 ‘나는 본전을 찾겠다'고 하다가 또 새로운 종목에 투자하고 상장폐지가 되었죠. 전 재산을 잃는 계기가 됐어요.


작전주라고 하더라도 그게 다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고, 나에게 들어온 정보는 이미 정보가 아니었던 거예요. 


일할 때는 웃었지만, 주식투자는 잘 안 되고. 한 번 작정하고 다 정리했어요. 


주식을 어떻게 하는지, 경제공부라든지,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런 공부들을 하나도 안했어요.


 ‘~카더라' 내지는 소문만 듣고 했던 거예요. 그 과정 속에서도 공부를 해야하는 걸 몰랐던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죠.


다 정리한 후에 빚을 열심히 갚았어요. 


요행을 바라면 안 되고, 무엇이든 하려면 공부를 해야한다. 공부를 하더라도 투자를 하면 잃을 수 있는 것인데. 적어도 위험한 것은 안 할 수 있고, 분산 투자를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공부 많이 하고요. 


공부를 하다보니 경제를 많이 알게 되더라고요. 그 이외에도 다른 재테크 공부도 하고, 모델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은 뭐가 있을까, 여러가지 수익 토끼굴을 많이 만들어두고요. 


그래서 얻은 교훈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남들을 따라가면서 의존하면 안 된다는 거죠. 


*이 영상은 유튜브 신사임당 인터뷰(21.1.22.)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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