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1boon

이미 중위권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더 참담한 결과를 예고하듯 맨유의 현재 모습은 바람 앞의 등불이다. 맨유는 지난 19라운드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으나 끝내 첼시의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최근 8경기 무승이었다. 리그에선 6경기 무승(3무 3패)으로 순위가 6위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첼시전에서 원활한 공격을 보여준 것이다. 양쪽 측면을 공략한 마샬과 마타가 골대를 한 번씩 때렸고, 에레라는 공격을 주도했다. 최전방의 루니가 방점을 찍지 못한 건 아쉬웠다. 어느 정도 공격력을 회복한 맨유는 다시 한 번 홈에서 스완지를 상대로 부진 탈출에 나선다.

반 할 감독은 공격진의 여러 선수를 다양한 위치에 놓으며 실험 아닌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는 전술적인 선택이 맨유의 팀 컬러를 없애버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경기에서야 에레라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두며 제 옷을 입힌 게 소득이었으나 이번 경기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구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맨유는 2경기째 무득점으로 침묵 중이다. 이젠 실험보단 파괴력을 극대화해야 할 때다.

= 극심한 침체기에서 회복한 스완지가 맨유 원정을 떠난다. 스완지는 최근 리그 3경기 동안 패배하지 않았다. 1승 2무로 승점 5점을 쌓아 강등권에서 벗어나며 리그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아직 스완지의 기세가 시즌 초반 같진 않으나 수비 조직력이 돋보이면서 짠물 수비를 과시한 게 고무적이다. 앞선 무패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클린 시트를 자랑했다.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치러지는 '박싱데이'에 부진의 그림자를 지웠다는 게 소득이다. 스완지는 최근 맨유를 상대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선 3경기 동안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모두 2-1 승리를 따냈다. 맨유전 3연승이다. 통산 전적에서도 맨유가 스완지에 불과 2승 앞서 있을 정도다. 그만큼 스완지는 이번 경기에 대한 승리 의욕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