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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STORY "또치로 개명할까 봐요" - 2편

점프볼 곽현 기자의 WKBL 스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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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STORY "농구 재밌냐구요?" 1편 에 이어..

프로 선수가 되기전 이야기를 시작하자, 어린 시절 얘기를 전해주는 박혜진의 표정은 천진난만했습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요.

박혜진은 현재 친언니인 박언주와 함께 우리은행에서 뛰고 있습니다. 서로를 '반쪽'이라 부르는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외로울 때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박혜진- "언니랑 함께 있으니까 좋죠. 제일 편한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요. 근데 한편으론 언니가 힘들 때 옆에서 보는 게 안쓰럽기도 해요. 그럴 땐 안 좋은 것도 있어요. 요즘 언니가 몸이 안 좋은데, 그럴 땐 제가 위로해주고, 제가 농구가 잘 안 될 땐 언니가 위로를 해주기도 해요"

어린 시절 좋아했던 선수가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정규리그 MVP도 다른 또래 선수들과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박혜진- "처음 농구를 할 때는 이상민(삼성) 감독님을 좋아했어요. 그 때 (조니) 맥도웰이랑 같이 할 때요. 여자농구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봤어요. 전주원 코치님과 (이)미선 언니를 좋아했죠. 아직도 기억나는 게 가이드북에 선수들 메일주소가 있었는데, 전 코치님께 메일을 보냈었어요. 대신초 4학년인데 농구를 하고 있다고 했죠. 이거 정말 한 번도 얘기 안 한 건데, 코치님께는 아직도 쑥스러워서 얘기 못 했어요. 당연히 기억 못 하실 거예요(웃음)"

박혜진의 별명은 팬들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바로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 '또치'인데요. 또치랑 닮은 외모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심각한 작전타임에도 위성우 감독이 "또치야"라고 불러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는군요. 박혜진은 '또치'라는 별명에 마음이 들까요?
 
박혜진- "이젠 제 이름 같아요. 개명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젠 '혜진아'라고 부르면 더 어색해요. 감독님도 처음 오셨을 때 '무슨 또치냐'고 하셨는데, 이름보다 또치가 더 편하데요. 언니들이 화를 낼 때도 '야! 박또치!'라고 불러요. '혜진아'라고 부르면 '상대방이 화났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해요(웃음)"

지난해 열린 FIBA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등 베테랑들이 빠져 세대교체를 하는 대회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여자농구는 라이벌 일본, 중국에게 큰 격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저희가 너무 못 했고, 제 한계를 느낀 것 같아요. 그 동안 대표팀 경험도 없었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공짜로 금메달을 받은 거였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다 실망이 돼서 돌아온 것 같아요. 농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피하고만 싶었죠. 근데 그런 말을 할 용기조차 없더라고요. 전주원 코치님이 혼도 내고 타일러주시기도 했어요. 이제는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록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이 역시 여자농구가 겪어야 할 과도기일 것입니다. 이번 경험이 박혜진이 한층 더 성장하는데 거름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박혜진- "영희 언니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요. 언니는 박수 받으면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전 코치님이나 정선민 코치님, 변연하 언니처럼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아직 젊은 나이지만 3번의 우승과 2번의 정규리그 MVP, 1번의 챔프전 MVP를 수상한 박혜진은 앞으로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최강자 자리에 있지만 늘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박혜진의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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