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뷰 본문

다음스포츠 알림

MVP 양지희 "우승도 못 해보고 은퇴할 줄 알았죠"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강자의 자리는 아산 우리은행이었습니다. 우리은행은 무려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농구의 절대강자로 우뚝 섰는데요. 2010년대 새로운 왕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가 우리 은행 선수인 건 아주 
당연한 일이지 말입니다. 
 
네, 제가 바로 MVP 양지희 입니다!

  양지희는 센터라는 포지션 상 임영희, 박혜진 같은 득점원들에게 가려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자신의 농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할 수 있죠. 이번 시즌은 양지희에게 어땠을까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내가 매년 우승하고 싶은 이유
Q. 지희 선수, 이번 시즌 어땠나요?

“너무 힘들었어요. 저 전에 (임)영희 언니가 주장이었는데, 영희 언니는 20대 선수들이랑 똑같이 뛰어요. 저희 훈련이 엄청 힘들잖아요. 전 센터고 속도도 느리고, 체력도 좀 떨어지는데…. 주장으로서 본보기를 보여야 하잖아요. 훈련을 모두 소화하는 게 힘들었죠. 언니가 옆에서 잘 도와주긴 했는데, 주장이란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제 몸 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들었으니까요(웃음). 시즌 끝나고 주장 안 하면 안 되냐고 말씀드렸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Q.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br>이번 시즌 우승도 예상했나요?

“항상 우승을 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은 제가 주장이 됐는데, 우승 못 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이번에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했어요. 아산 시민들이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팬 분들을 위해서도 다음 시즌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정규리그에서 양지희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습니다. 슈터인 스트릭렌을 중용할 수 있었던 것도 양지희의 존재 덕분이죠!



양지희, 내 생애 첫 MVP 수상

  양지희는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31분 47초를 뛰며 경기당 10.3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1.4블록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양지희는 정규리그 MVP에 선정이 됐습니다. 그녀의 생애 첫 MVP였죠.
 
“감독, 코치님이 저도 MVP를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좀 더 열심히 하라고 하셨죠. 사실 전 우승도 못 하고 은퇴할 줄 알았어요. 그만큼 실력이 떨어졌으니까요. 우승 못 해도 꼴찌가 더 행복하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죠(웃음). 근데 우승을 해보니 내려오기가 싫더라고요. 제가 없었어도 다른 사람이 제 자리에서 잘 했을 것 같아요. 우리은행이란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죠. 제 포지션이 화려한 자리가 아니다 보니 (임)영희 언니나 또치(박혜진의 별명)가 받겠거니 했어요.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 같아요.”


  자신이 받을 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양지희는 충분히 MVP에 선정될 자격이 있는 선수입니다. 굳은 일을 하는 선수가 없다면 화려한 선수도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그녀는 우승을 하는데 있어 없어선 안 될 선수였습니다. 



유니폼이 아닌 멋진 드레스를 
입은 양지희 선수의 모습! 
아름답지 말입니다!



최고의 미션, 모스비를 막아라!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프전에 직행한 우리은행의 상대는 KEB하나은행이었습니다. 첼시 리의 가세로 외국선수가 둘이 뛰는 효과를 누린 하나은행을 상대로 미스매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었죠.

Q. 챔프전에서 모스비를 꽁꽁 묶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몇 가지 수비를 준비했어요. 근데 그렇게 하면 다들 로테이션을 해야 해서 체력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죠. 그 때 책임감이 느껴졌어요. 제가 일대일로 모스비를 막으면 다른 선수들이 편해질 수 있겠다고요. 초반부터 최대한 몸싸움을 많이 했어요. 체력이 흔들리면 슛도 흔들릴 거라고 봤죠.”

양지희는 모스비를 꽁꽁 묶는데 성공했습니다. 모스비는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9점을 넣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곧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어졌죠.
 
“2차전을 끝내고 체력이 바닥이 났어요. 3차전에서 정말 눈물을 삼키면서 뛰었죠. 감독님도 제가 힘들다는 걸 아셨어요. 조금만 힘내라고 하셨죠. 3차전에서 5분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는데, 내일 또 경기해야 하나고 생각했죠. 다행히 동료들이 제 몫까지 잘 해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어요. 정말 기뻤죠.”
 
Q. 양지희가 본 우리은행 코칭스태프, 어떤 분들일까요?

“너무 완벽하고 적극적이세요. 끊임없이 연구하시죠. 이런 것까지 준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세밀하게 준비하세요. 좀 억울했던 게 챔프전 전에 지역방어를 엄청 연습했어요. 그 때마다 제가 많이 혼났죠. 근데 챔프전에서 지역방어를 한 번도 안 선 거예요(웃음).”


감독님을 만나고 바뀐 농구 인생
  우승을 하기 전까지 양지희는 가능성은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선수였습니다. 리그 정상급 센터가 되기까지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죠.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환점에는 현재의 위성우 감독이 서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위성우 감독에 대한 반감도 심했었다고 해요, 지금은 이해를 하게 됐지만 말이죠!
Q. 위성우 감독님은 양지희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제 스스로 잘 하는 언니들을 보면서 ‘저 언니는 타고났어’라고 생각했어요. ‘난 느리니까, 순발력이 없으니까, 체력이 떨어지니까’라고 생각하면서 합리화를 시켰던 것 같아요. 그러다 위성우 감독님을 만나면서 ‘나도 되는구나’라고 느낀 것 같아요. 제 자신하고 싸운 줄 알게 됐죠. 뛰다가 힘들면 ‘난 이것밖에 안 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바퀴 더 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뀐 것 같아요.”


Q. 처음엔 반감도 심했었다고 하던데..?

“2번째 우승을 할 때까지는 너무 힘들어서 우승이 좋은 건지도 몰랐어요. 감독, 코치님들에 대한 반감도 심했죠. 그 전 감독님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느꼈다면, 감독님은 정말 냉정하다고 생각했어요. 우승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느꼈죠. 그러다 3번째 우승을 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느낀 것 같아요. 3번째 우승 여행부터는 감독님한테 장난도 칠 줄 알게 됐죠. 감독님은 늘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정도 많으시고요.”


외국선수라도 안 봐줘요

내 사전에 봐주는 
경기란 없다..!

  양지희 선수는 리그에 몇 없는 파이터입니다.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신경전에서도 결코 지는 법이 없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파이터 기질이 있다고들 하는데, 본인 생각은 어때요?

“제가 흥분을 되게 잘 해요(웃음). 저희 팀에 그런(파이팅 있는) 선수가 없어요. 경기 중 저희 팀 선수가 상대한테 맞기라도 하면 못 참죠. 특히 외국선수들이 국내선수들 깔보는 걸 되게 싫어해요. 외국선수들이랑도 몇 번 붙었죠(웃음). (김)단비(신한은행)는 제가 국내선수는 신경도 안 쓰고 외국선수들하고만 붙는다고 대단하대요(웃음).”


Q. 그런 면에서 올림픽에 대한 각오도 남다를 것 같아요!

“작년에는 저희끼리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 같아요. 언니들이 없어도 우리가 더 잘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죠. 근데 막상 나가서 다 주눅이 들어버린 거예요. 아직 저희가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주원 코치님이 그러더러고요. 아시아에서 티켓을 따는 게 더 쉽다고요. 최종예선 나가서 세계 팀들 경기하는 거 보면 확 주눅이 든대요. 그래서 첼시 리(KEB하나은행)가 귀화를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 저희 전력이 훨씬 올라갈 테니까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부상으로 나가지 못 했는데, 정말 아쉬웠어요. (김)정은이가 코비 브라이언트랑 사진 찍은 걸 보여줬는데, 부럽더라고요. 다들 아시안게임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데 꼭 올림픽에 나가보고 싶어요.”





이번 시즌을 통해 농구인생에 
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하는 양지희 선수!

그녀의 상승세가 대한민국 코트를 넘어
브라질 리우에서 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MVP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해시태그

작성자 정보

다음스포츠 알림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