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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D.N.A] 대구 조나탄은 제2의 아드리아노가 될 수 있을까?

2015 K리그 챌린지 최고의 공격수, 조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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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숫자와 거리가 멀다는 것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세계적인 리그와 명문클럽들은 이미 데이터에 기반을 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2015년부터 K리그 역시 경기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으로 하나의 현상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제 데이터(Data)와 분석(Analysis)은 K리그의 새로운 D.N.A(Data and Analysis)다.

아드리아노는 승강제가 낳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2014년 대전에 입단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에 오른 그는 팀의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대전 소속으로 K리그 클래식에 올라서도 분전한 그는 시즌 도중 서울로 이적했고 쟁쟁한 공격수들과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2015년 K리그 챌린지에는 제2의 아드리아노에 근접한 선수가 있다. 바로 대구의 조나탄이다. 2014년 대구 유니폼을 입은 조나탄은 적응을 마친 2년차인 올해에 2부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올라섰다. 조나탄의 활약을 필두로 승승장구한 대구는 오는 22일 홈에서 열리는 부천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차지, 1부 리그 승격을 확정 짓는다. 조나탄은 아드리아노의 뒤를 이어 또 한번의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 대구의 호우(好雨), 조나탄은 누구인가?


1990년생인 브라질 국적의 조나탄은 지난해 테스트를 통해 대구에 합류했다. 그에게 붙은 대표적인 별명은 ‘대구의 호날두’다. 외모와 체격조건(184cm, 74kg), 묵직한 슈팅력이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강등이 되며 2014년 처음 2부리그로 강등된 대구는 또 한번 쓴 맛을 봤다. K리그 챌린지에서 7위에 그치며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아쉬운 실패 속에서 조나탄은 거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14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득점이자 리그 득점 3위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호우와 같은 선수였다. 대구에서도 그런 조나탄의 활약을 높이 샀다. 2015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나탄만 남고 나머지 외국인 공격수(마테우스, 네벨톤)는 모두 교체된 것이 그 증거다.

2년차를 맞은 조나탄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조나탄 자신도 K리그 챌린지 최고의 공격수가 됐고, 대구도 상주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친 끝에 우승을 위한 마지막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조나탄은 공격에 관한 대부분의 지표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득점은 14골에서 26골로 비약적인 상승을 했다. 도움도 2개에서 6개로 늘어나며 넓어진 시야를 자랑했다. 슈팅을 192개나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시도가 늘어났다. 새로 가세한 에델, 세르징요, 레오와 함께 대구의 성공을 이끈 외국인 4인방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몸을 키우며 체력과 힘싸움에 자신이 생겼고, 강점인 개인 기술을 이용한 슈팅이 살아나며 조나탄은 서울 이랜드 주민규(22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이 치른 39경기 중 경고누적으로 빠진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을 정도다. 명감독 출신인 조광래 대표이사와 이영진 감독의 섬세한 지도에 과거 K리그에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안드레 코치가 심리적 안정을 도우며 조나탄은 한층 더 진화했다.

■ ‘슛의 달인’ 조나탄, K리그 챌린지를 정복하다


2015년의 조나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K리그 챌린지 최고의 공격수다. 경기당 득점이 0.68골을 넘는다. K리그 챌린지에서 경기당 득점이 0.6골을 넘는 유일한 선수다.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대변신해 화제를 모은 주민규(서울 이랜드)나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이는 자파(수원FC)도 각각 0.58골과 0.59골을 기록 중이다. 골과 도움을 모두 합친 공격포인트에서도 32개로 1위를 달리는 중인데 경기당 공격포인트는 무려 0.84개다. 이 역시 주민규(29개, 경기당 0.76개)와 자파(26개, 경기당 0.81개)를 따돌리고 1위다. 

조나탄의 최고 강점은 슈팅에 있다. 경기 내내 쏟아지는 무수한 위협적인 슈팅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운 골의 증가를 이끌어냈다. 총 192개의 슈팅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 2위인 주민규(109개)를 가볍게 따돌렸다. 많은 슈팅은 성공률이 높지 않을 경우 난사가 될 수 있다. 이기심은 공격수의 덕목이지만 그만큼 예리해야 한다. 조나탄은 그 과제를 해결했다. 많은 슈팅 만큼 그 내용도 탁월하다. 유효슈팅은 78개로 1위고, 페널티 에어리어 내 슈팅과 페널티 에어리어 내 유효슈팅도 129개와 52개로 모두 1위다.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 내 슈팅 관련 지표는 그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마구잡이로 슈팅을 하는 선수가 아니라 확률 높은 상황을 찾아가 해결하는 선수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조나탄은 올 시즌 단 1골을 제외한 25골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만들어냈다. 연계 플레이와 침투를 통해 골대에 가까운 거리까지 이동한 뒤 장기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조나탄의 활동 영역을 보여주는 히트맵에서 그는 박스 부근에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넓은 공간을 움직인다. 스스로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해지며 플레이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압도적인 슈팅 숫자는 조나탄의 승부욕을 의미하지만,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이성적인 플레이가 더해지면서 조나탄은 K리그 챌린지의 정복자로 올라섰다.

■ 2014년 아드리아노 vs 2015년 조나탄


조나탄은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이 유력하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 놓고 2위 주민규에 4골 차로 앞서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조나탄이 침묵하고, 주민규가 4골 이상을 넣어야 뒤집힌다. 조나탄이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2013년 출범한 K리그 챌린지는 첫 해에만 이근호(당시 상주, 15골)가 득점왕에 오른 뒤 2년 연속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자연스럽게 2014년 K리그 챌린지를 강타했던 아드리아노와 2015년 K리그 챌린지를 정복하고 있는 조나탄의 비교에 관심이 모인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다르다. 신체 조건(171cm, 68kg)이 탁월하지 않은 아드리아노는 순간적인 속도를 이용한 움직임과 침투로 수비를 흔든 뒤 가볍게 마무리하는 천부적인 골잡이다. 반면 조나탄은 체격 조건과 힘을 이용하고 강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부순다. 때문에 아드리아노는 조나탄과 비교해 더 다양한 위치, 다양한 득점 패턴을 자랑한다. 27골은 13개의 다른 지점에서 나왔다. 주로 사용하는 오른발로 18골(67%)을 넣었지만, 왼발로도 6골을 넣었다. 헤딩은 1골, 페널티킥(오른발)은 2골이었다. 조나탄의 26골은 11개의 다른 지점에서 나왔다. 조나탄 역시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무려 20골을 오른발에 의존했다. 77%에 달한다. 반면 왼발에 의한 골은 2골에 불과하다. 신장을 살린 헤딩이 3골, 페널티킥(오른발)은 1골이었다.

멀티골 횟수에서 비교를 하면 아드리아노는 폭발력, 조나탄은 꾸준함에 더 비중이 가는 선수임이 드러난다. 두 선수의 해트트릭은 1차례로 동일하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2골을 기록한 멀티골 횟수가 6회로, 3회인 조나탄보다 높다. 대신 조나탄은 21경기에서 득점을 올려, 19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아드리아노보다 꾸준함이 돋보였다. 해결사 본능은 두 선수가 막상막하다. 아드리아노는 27골 중 17골이 후반에 나왔는데 63%에 달한다. 조나탄은 26골 중 58%인 15골을 후반에 넣었다. 후반 30분 이후 득점을 비교하면 난형난제다. 아드리아노는 9골(33.3%), 조나탄은 8골(30.7%)을 승부처인 후반 30분을 지나서 터트렸다.

뒷심은 조나탄에게 더 있다. 2014년에 아드리아노가 상반기에 15골, 하반기에 12골을 기록한 반면 올 시즌 조나탄은 상반기에 9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하반기에 무려 17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팀의 우승과 1부 리그 직행을 가를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둔 조나탄이 특유의 뒷심을 발휘한다면 아드리아노가 세운 역대 K리그 챌린지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의 기록을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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