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이, 돈보다 100배 중요하다는 이것은?

조회수 2020. 9. 16. 17:4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이로 이한 갈등도 깊어지고, 이혼까지 고려하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로나와 이혼을 합친 '코로나 이혼'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는데요.  

코로나 스트레스가 쌓인데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자 가치관 충돌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부 사이라 해도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감은 피하고 싶다는 사람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미지 출처: Unsplash

몇 년 전, 정리 컨설팅을 부탁받은 집에 찾아을 때의 일입니다. 옷이 유난히 많아서 고민이라는 집이라고 해서 가자마자 옷장 문부터 열었습니다. 부부만 살고 있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옷이 두서없이 걸려 있었습니다.

 

옷장에 옷이 가득 찬 것은 물론이고 침대, 소파, 바닥까지 옷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구겨진 채 쌓여 있었어요. 정리를 의뢰한 아내의 옷이었고, 남편 옷은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더 이상 옷을 둘 데가 없어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고객님, 이건 평수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넓은 곳으로 이사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방을 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방은 아예 드 레스룸으로 꾸며놓았는데 이단 행거가 디귿자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 써서 옷을 걸어놓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행거에  마구잡이로 걸쳐놓은 듯했습니다. 행거에는 옷걸이를 사용해 걸어놓은 옷이 빽빽했고, 걸쳐놓은 옷도 쌓여 있다시피 했습니다. 문 쪽 벽면에는 책장을 하나 세워두고 신발이며 모자 등을 진열했는데, 이곳도 진열했다기보다는 그냥 쌓아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내 얼굴을 보던 고객이 슬며시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저도 정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이미지 출처: Unsplash

아내는 자신이 잘못 쌓아놓은  옷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손님을 초대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남에게 자기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였다고 합니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뜻대로 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남편도 늘 정리 문제로 화를 냈고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해결책은 한가지입니다

자신이 온통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인식하고 남편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내의 물건을 덜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 옷을 정리할 수 있고, 남편의 자리가 생길 테니까요. 가구 배치와 전체적인 아우트라인을 의논하며 하루 꼬박 시간을 들여 정리했습니다. 특히 남편의 공간을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정리 컨설팅을 할 때 지키는 원칙 중 하나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 게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남편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꼭 남편을 위한 방을 따로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남편이 집에 돌아왔을 때 다이어리, 지갑 하나 놓을 자리는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꼭 독립된 공간이 아니어도 됩니다. 공간이 없으면 책장의 한 칸이라도 내어주거나 서랍장 하나에 남편의 물건을 따로 넣어주는 것도 남편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물건을 놓을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자리’입니다

집에 들어갔을 때 자기만의 자리와 공간이 있다면, 집에 있는 시간이 다른 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하더라도 집을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남편의 공간을 만드는 것만큼 아내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꼭 신경 써야 하는 일입니다.


“저는 필요 없어요. 제 공간은 없어도 되는데….”


아내의 공간을 이야기하면 가끔 이런 말을 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주부들을 만날 때도 있는데요. 자신의 공간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몸과 마음을 가진 존재인 이상 먹고 자고 쉬는 공간 외에도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공간은 필요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2,000개의 집을 컨설팅하며 느낀 것은 가족이 행복하려면 함께 보내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만큼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면 따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독립이 보장되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집이야말로 언제든 들어와서 쉬고 싶은 집이 아닐까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